산청 산불 진화율 99%...쉽게 꺼지지 않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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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산불 진화율 99%...쉽게 꺼지지 않는 이유는?

2025.03.29. 오후 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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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산청·하동 산불이 발생한 지 오늘로 9일째지만 완진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진화율이 99%로 불과 1%만 남았지만 마무리가 쉽지 않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곡산 정상에 비가 내리자 주민들이 환호합니다.

하지만 비는 야속하게도 10분쯤 내리고 그쳤습니다.

진화율이 99%여서 완전 진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겁니다.

안타깝게도 남은 불의 길이 4백m를 남겨 놓고 해지기 전까지 끝내 주불을 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성과는 컸습니다.

천왕봉을 위협하던 불길을 2km 아래로 끌어내렸습니다.

애초 4.5km 지점 관음사 인근의 방화선을 내원 계곡 근처로 후퇴시킨 겁니다.

[임상섭 / 산림청장 : 지리산 정상과 약 4.5km 지점에 있던 저지선에서 화선을 내원계곡 쪽으로 약 2km 뒤로 후퇴시켰습니다.]

이제 남은 불의 길이는 4백 미터.

지리산 권역은 2백 미터만 잡으면 됩니다.

산청·하동 산불이 완진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먼저,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진화와 재발화가 반복되는 겁니다.

어른 허리 높이까지 쌓인 낙엽층은 표층의 불은 껐어도 그 밑은 여전히 100℃ 이상의 불씨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권춘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 잔불이 되살아나고 되살아난 산불은 바람을 만나서 다시 비화가 발생하고, 이런 현상이 지속적으로 반복적으로 발생해서 진화의 효율도 떨어지고 산불의 지속 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나무의 사다리 구조.

산청 산불 지대에는 아래에는 조릿대나 청미래덩굴이 밀집되어 있고 위로는 소나무나 굴참나무가 생육합니다.

이 나무들이 사다리나 계단처럼 되어 있어서 키 큰 나무의 꼭대기까지 불이 번지는 겁니다.

특히 강한 바람을 만날 경우 불티가 비산하면서 산불이 확산하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국립공원 구역은 높은 해발고도와 빽빽한 숲 구조로 진화인력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점도 산불이 지속되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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