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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정진형 앵커
■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청·하동 산불 9일째인 오늘 지리산을 사수하기 위한 진화작업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100cm에 이르는 두터운 낙엽층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남 산청 지리산 산불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오후에 산청 산불 진화율이 99%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게 완전하게 진화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병두]
화선이 한 400m 남겨두고 오늘 다 주불 진화를 완료하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400m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불 진화가 어려웠는데요. 이 지역이 낙엽이 굉장히 1m 이상 두껍게 쌓여 있어서 헬기에서 물을 뿌려도 윗부분만 적시고 밑에까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불이 밑으로는 계속 확산되는 형태였고 계속적으로 연기가 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워낙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영상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저 정도로 낙엽이 많아서 치워도 치워도 끝내 계속 낙엽이 나오는 그런 구조였고요. 또 낙엽 위에는 조릿대와 같이 탈 물질이 있었고 또 그 위에는 큰 나무들이 있어서 연료가 수직적으로 아주 층층이 쌓여 있었습니다.
[앵커]
아까 400m 정도 남은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게 주불이라는 것은 뭐가 잔불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병두]
주불은 아직도 경계가 계속 커지는 것을 주불이라고 합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화선이라고 하죠. 그게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 건가요?
[이병두]
네, 주불을 진화했다는 그런 개념은 방금 전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더 이상 화선이 커지지 않는다. 밖에 있는 화선을 다 껐다라는 게 주불 진화고요. 그러면 그 안에는 불이 잔불이 남아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불은 더 이상 외부로 확산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주불 진화라는 것을 선언하게 되고요. 주불 진화를 선언하고 난 다음에도 안에는 잔불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잔불을 끄기 위해서 며칠 동안 고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대원들이 굉장히 고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잔불이 따뜻한 공기와 산소를 만나게 되면 다시 살아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연기가 나게 되는데 연기가 나자마자 그 지역을 관측하고 있다가 곧바로 가서 꺼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걸로 보면 지금 한 400m 남은 상황에서는 주불이 아직 진화 중인 거네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러니까 주불이 화선이 400m 남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 부분을 끈 상태에서 다시 잔불 정리에 들어가는. 그리고 이번 진화가 어려운 이유 중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두터운 낙엽층. 이런 것도 말씀하셨지만 또 다른 이유는 나무의 사다리 구조를 일컫던데 그건 어떤 이유입니까?
[이병두]
사다리 구조라고 하는 것은 연료가 수직적으로 층층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맨 밑에는 낙엽이 분포하고 있고 그 위에는 조릿대와 또 다른 관목, 그러니까 키 작은 나무들이 분포하고 있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큰 나무들이 있어서 지표면을 태우던 낙엽을 태우던 불이 키 작은 나무에 옮겨붙고 또 키 큰 나무에 옮겨붙는 이러한 사다리 구조로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다리 구조가 되어 있으면 저렇게 지표면만 타다가 나무의 일부분, 수관화까지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게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좀 어렵습니다.
[앵커]
끌 만하면 다른 연료로 옮겨붙고 옮겨붙고 옮겨붙고 해서 그게 결국 끄기가 참 힘든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데 그런 지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게 되면 그 물이 밑에까지 잘 도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같은 이유입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있는 나무 상태를 상상해 보시면 그럴 경우에는 비가 오더라도 나무 윗부분이 우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산 역할을 해서 어느 정도를 거기서 차단해버리거든요. 헬기에서 물을 뿌려도 똑같은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빽빽한 나무가 있는 경우에는 나무 윗부분에서 30% 정도를 차단해버리고 나머지만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또 낙엽층이 두껍다 보니까 낙엽의 위에만 영향을 미치고 그 밑으로는 불이 도망가는 거죠. 이런 구조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시간이 10시 6분 지나고 있는데 밤에는 헬기가 못 뜨잖아요. 밤에는 그러면 어떻게 진화작업을 벌이게 되는 거예요?
[이병두]
지금 그 지역에 남아 있는, 400m가 남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지역에 산불특수진화대원들하고 공중진화대원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진화대원 중에서도 정예화된 전문 진화대원들인데요. 이분들이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호스를 그 지역까지 연결했습니다. 또 저 지역이 왜 끄기가 어려웠냐 하면 접근로가 없습니다. 접근로가 없기 때문에 접근로에서부터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1km 이상의 호스를 전개해야 했습니다.
[앵커]
그 위치가 지상으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래도 해발로 치면 900m가 넘는 지점이어서.
[앵커]
굉장히 높은 곳이네요?
[이병두]
그래서 지금 진화대원 중에서도 체력이 강한 분들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여서 굉장히 애를 먹었고요. 다행히 호스를 설치하고 나서 물이 지금 공급돼서 불을 끄고 있는데 만약에 접근로가 있다면 진화차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저렇게 사람이 진화하는 것보다도 진화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로가 없다면 그냥 산비탈길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인력으로 진화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특히 또 야간에는 공중진화헬기의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이렇게 900m까지도 직접 걸어서 올라가서 불을 끄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율이 잘 올라가지가 않죠. 그래도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저렇게 하고 있는데. 주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중에서 진화헬기가 물을 뿌려주면 화세가 딱 죽거든요. 하지만 완벽하게 불이 꺼지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지상에서 들어가서 그 잔불을 완전히 정리를 해야만 불을 완전히 죽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상과 공중의 협업이 제일 중요한데 접근로가 없으면 이 협업이 잘 안 되죠.
[앵커]
지상에서부터 1km, 해발에서 900m 이 위치에서 진화대원들이 산비탈에 올라가면서 지금 불을 잡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경북 산불 이야기를 한번 해 보면 주불이 어느 정도 진화가 됐다가 밤사이에 안동에 이어서 의성까지 재발화를 했다고 하는데 재발화는 어떤 원인으로 하게 되는 걸까요?
[이병두]
방금 말씀드렸듯이 낙엽층이 두껍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낙엽층이 두껍다는 것은 물을 뿌리면 그 위에 있는 불은 꺼지지만 그 안에 있는 깊숙이 있는 불들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러면 여기다가 열기가 계속 축적되면서 위에 있는 물이 마르게 됩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산소가 공급됩니다. 그러면서 불이 다시 확 커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표현들을 잔불이 다시 살아났다, 잔불이 재발화됐다 이렇게 하는데 아마 워낙 면적이 넓게 탔기 때문에 중간중간 그 안에, 중간중간에서 잔불이 재발화되는 것이 며칠 동안 이어질 겁니다. 그래서 산림당국에서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해서 진화대원과 헬기를 빼는 게 아니라 계속 이 지역에 2~3일 동안 아니면 일주일 동안 계속 상주를 하면서 잔불을 진화하고 그런 작업을 계속합니다.
[앵커]
규모가 굉장히 광범위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거죠?
[이병두]
그래서 연기가 올라오는 곳을 일단 가장 먼저 파악해서 연기가 올라오자마자 불이 커지기 전에 진화하는 방법이 있고요. 그다음에 요즘에는 진화드론이 있습니다, 탐지 드론이죠. 탐지 드론을 띄워서 열센서를 장착하고 있는 드론이 지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디어디에 잔불이 아직 남아 있구나라고 판단이 되고 그 지역을 찾아가서 불을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연소의 3요소라고 하면 온도가 있을 수 있고 산소, 그다음에 연료 이렇게 3가지를 들 텐데 지금 주불이 잡힌 듯하지만 재발화가 되는 그 원인 중 하나는 산소로서 재발화가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신 거예요. 이번 산불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동해안까지 강타한 그런 상황인데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까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번 산불이 괴물 산불이다 이런 별칭까지 얻었는데 이만큼 이렇게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이병두]
결국은 불이 날아다녔습니다. 도깨비불이라고 하기도 하고 산불에서는 비화라고 표현하는데요. 날아다니는 불이기 때문에 굉장히 확산 속도가 빨랐다. 그리고 이 날아다니는 불들은 결국은 집을 태울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불씨가 산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집에도 떨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집들이 불타는 이런 어려운 현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큰 원인은 강한 바람을 타고 또 소나무숲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폭발적으로 폭발하듯이 타면서 많은 불씨가 날아다녔고 또 새로운 산불이 만들어졌고 이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앵커]
불이 확산하는 요인 중에는 온도가 있을 수가 있고 또 습도 그리고 바람 이렇게 있을 수 있는데 지금 바람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이병두]
그래서 제가 급속하기로는 항상 대형 산불은 산불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기상요소가 있고 그다음에 지형요소가 있고 그다음에 산림, 숲이죠. 이 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이 세 요소가 각각 다 완벽한 조건을 갖췄던 거죠. 기상 쪽에서는 바람이 셌고 온도가 높았고요. 그다음에 지형에서는 경사가 심했죠. 아무래도 경사가 심하면 불이 더 빨리 타지 않습니까? 그리고 숲 요인 중에서는 아무래도 소나무숲이 많아서 세 가지 조건이 골고루 갖춰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번 피해 규모가 역대 가장 큰 산불이라면서요?
[이병두]
이번 산불은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웠습니다. 제가 25년 동안 산불행동학을 하면서 겪었던 산불 중에서 가장 빠르고요. 그러니까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고.
[앵커]
어느 정도 됐어요?
[이병두]
지금까지는 시간당 5.2km였는데 이번 산불은 시간당 8.2km, 최고 빨랐던 구간이. 그렇게 확산이 되었고요. 두 번째는 이로 인해서 피해 면적 또한 거의 확실하게 지금까지 통계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많은 면적을 기록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피해 규모입니다. 피해 규모도 집들도 많이 태웠고 인명피해도 많았죠. 그래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 이례적인 산불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동차를 운전할 때 8.8km 정도로 이동하는 속도로 산불이 번진 것인데 그러면 굉장히 빠른 속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피해 범위, 지금 집계된 대략적인 범위는 5만 헥타르 정도로 집계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 5만 헥타르라면 딱 이해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보면 될까요?
[이병두]
서울시 면적보다 조금 작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서울시 면적이 약 6만 헥타르로 잡기 때문에 그것보다 조금 더 적게 탔다라는 거고요. 왜 이렇게 많이 탔느냐라고 봤을 때는 저희가 거리를 재봤어요. 내륙에서부터 바닷가까지 거의 70km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산불도 또 처음이거든요. 보통의 산불 같은 경우는 바닷가까지 간 대형 산불들이 기껏해 봐야 5~10km 내에서 다 끝났는데 이 내륙에서 바닷가까지 간 산불도 역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지금 축구장 1개 면적이 0.7헥타르라고 하네요. 그걸로 보면 지금 한 7만 배가 넘어가는, 축구장 7만 배가 넘어가는 지역에서 피해를 본 것인데 굉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2000년에 있었던 동해산불이 2만 3700헥타르라고 하니까 2배가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큰 규모네요.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까지 산불로서 가장 크게 기록된 산불이 2000년 동해안 산불이 5군데에서 동시에 났거든요. 그래서 이 5군데의 면적을 다 합하면 2만 3000헥타르가 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2배 이상이죠.
[앵커]
그러면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도 한번 짚어볼까요. 이번에 70명이 넘은 사상나가 나온 것 같은데 사망자가 30명 정도 나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이병두]
일단은 산불의 확산 속도와 대피 속도가 확산 속도보다 더 앞질렀다, 대피 속도보다 앞질렀다는 거죠.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이 됐습니다. 중개소가 60곳이서 소실되면서 통신이 안 됐죠. 대피문자가 원활하게 수신이 안 되는 환경이었고 그다음에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공무원이나 진화대원들이 가서 열심히 가서 안내를 해 주려고 하지만 이미 산불이 지나가는 이런 속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피체계도 이런 초고속 산불에 맞는 대피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까지 화재가 커진 이유 중에 하나가 소나무 이야기를 들던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일단 소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서 똑같은 양을 태워도 1.4배 뜨겁게 타고 2.4배 더 오래 지속됩니다. 아무래도 송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얘기를 자꾸 하다 보면 소나무한테 죄송한 건 사실이죠. 왜냐하면 소나무는 우리나라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한 수종입니다. 우리나라에 차지하는 산림의 면적 중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25%이고, 그중에서 96%는 아까도 말했듯이 잘 적응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입니다. 나머지 6%만이 조림한 면적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산불이 날 때마다 사람이 낸 산불이 날 때마다 소나무가 가장 피해를 입었는데 또 우리들 관점에서는 소나무가 불을 키웠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불에 잘 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산불을 낸 것은 사람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그러면 수종 관리가 이루어질 텐데 있는 소나무를 뽑고 다시 새로운 나무를 심을 수도 없는 것이고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병두]
소나무는 왜 이렇게 많냐 그랬을 때는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수종들이 못 자라는 곳에서 거기에서 소나무가 자라서 양분이 많아지면 다른 수종들이 들어오거든요. 소나무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넓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이 넓은 면적을 다 소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를 심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순위가 있다. 특히 마을 주변 그다음에 문화유산, 그다음에 울진원자력발전소 같은 원자력발전 주변, 변전소 이런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숲이 있다면 듬성듬성하게 가꾸어주면 산불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하고 지표화로 약하게 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집들도 보호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겠습니다.
[앵커]
임도에 대한 부분도 궁금한데 사실 아까도 진화대원들이 현재 비탈면을 쫓아 올라가면서 불을 끄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임도가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그리고 조금 더 빠르게 진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곳에 또 임도를 낼 수 없는 일 아닙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결국은 임도를 아주 필요한 곳에 잘 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산불이 크게 확산될 것 같고 또 피해가 많이 일으킬 지역을 선정해서 임도를 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요. 임도가 있으면 진화차량이 들어갈 수가 있고 진화차량은 물을 싣고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물을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을 뿌릴 수가 있죠. 그런데 임도가 없으면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진화대원이 들어가서 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차량을 이용하는 것하고 진화대원이 인적으로 끄는 것하고는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임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여러 분들께서는 또 산에 임도를 놓는 것은 걱정이 되죠. 그러니까 산을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걱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균형 있게 진행돼서 필요한 곳에는 꼭 임도가 놓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원인들을 한번 짚어보게 되면 경북 의성 산불은 성묘객 실화였고 그다음에 경남 산청 산불은 예초기 불씨, 그리고 울산 울주 산불은 용접작업이 현재로서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산불 원인 중 실화로 관련한 그러니까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이 전체 어느 정도 이뤄질까요?
[이병두]
전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10년 평균을 해 보면 1년에 545건에서 546건의 산불이 납니다. 그중에서 단 2.7건, 그러니까 3건이 안 되죠. 3건이 안 되는 것만 번개에 의해서 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나머지는 다 실화입니다. 그러니까 전체가 다 우리 사람이 낸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작은 실수지만 걷잡을 수 없이 피해를 야기하는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여러분들 꼭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함께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병두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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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청·하동 산불 9일째인 오늘 지리산을 사수하기 위한 진화작업이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100cm에 이르는 두터운 낙엽층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경남 산청 지리산 산불 이야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오후에 산청 산불 진화율이 99%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 이게 완전하게 진화하는 게 쉽지 않은 모양이에요.
[이병두]
화선이 한 400m 남겨두고 오늘 다 주불 진화를 완료하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 400m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불 진화가 어려웠는데요. 이 지역이 낙엽이 굉장히 1m 이상 두껍게 쌓여 있어서 헬기에서 물을 뿌려도 윗부분만 적시고 밑에까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산불이 밑으로는 계속 확산되는 형태였고 계속적으로 연기가 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 지역 같은 경우는 워낙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영상에서 나오고 있는데요. 저 정도로 낙엽이 많아서 치워도 치워도 끝내 계속 낙엽이 나오는 그런 구조였고요. 또 낙엽 위에는 조릿대와 같이 탈 물질이 있었고 또 그 위에는 큰 나무들이 있어서 연료가 수직적으로 아주 층층이 쌓여 있었습니다.
[앵커]
아까 400m 정도 남은 상황이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면 이게 주불이라는 것은 뭐가 잔불이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이병두]
주불은 아직도 경계가 계속 커지는 것을 주불이라고 합니다.
[앵커]
쉽게 말하면 화선이라고 하죠. 그게 더 이상 확대되지 않는 그런 상태를 일컫는 건가요?
[이병두]
네, 주불을 진화했다는 그런 개념은 방금 전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더 이상 화선이 커지지 않는다. 밖에 있는 화선을 다 껐다라는 게 주불 진화고요. 그러면 그 안에는 불이 잔불이 남아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산불은 더 이상 외부로 확산될 우려가 없기 때문에 주불 진화라는 것을 선언하게 되고요. 주불 진화를 선언하고 난 다음에도 안에는 잔불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 잔불을 끄기 위해서 며칠 동안 고생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화대원들이 굉장히 고생할 수밖에 없는데요. 잔불이 따뜻한 공기와 산소를 만나게 되면 다시 살아나게 되거든요. 그러면서 연기가 나게 되는데 연기가 나자마자 그 지역을 관측하고 있다가 곧바로 가서 꺼야 합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하신 걸로 보면 지금 한 400m 남은 상황에서는 주불이 아직 진화 중인 거네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러니까 주불이 화선이 400m 남아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 부분을 끈 상태에서 다시 잔불 정리에 들어가는. 그리고 이번 진화가 어려운 이유 중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두터운 낙엽층. 이런 것도 말씀하셨지만 또 다른 이유는 나무의 사다리 구조를 일컫던데 그건 어떤 이유입니까?
[이병두]
사다리 구조라고 하는 것은 연료가 수직적으로 층층이 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맨 밑에는 낙엽이 분포하고 있고 그 위에는 조릿대와 또 다른 관목, 그러니까 키 작은 나무들이 분포하고 있고 그리고 최종적으로 큰 나무들이 있어서 지표면을 태우던 낙엽을 태우던 불이 키 작은 나무에 옮겨붙고 또 키 큰 나무에 옮겨붙는 이러한 사다리 구조로 올라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다리 구조가 되어 있으면 저렇게 지표면만 타다가 나무의 일부분, 수관화까지 번질 수가 있기 때문에 그게 견인차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좀 어렵습니다.
[앵커]
끌 만하면 다른 연료로 옮겨붙고 옮겨붙고 옮겨붙고 해서 그게 결국 끄기가 참 힘든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하시는 건데 그런 지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게 되면 그 물이 밑에까지 잘 도달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것도 같은 이유입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나무가 빽빽하게 있는 나무 상태를 상상해 보시면 그럴 경우에는 비가 오더라도 나무 윗부분이 우산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우산 역할을 해서 어느 정도를 거기서 차단해버리거든요. 헬기에서 물을 뿌려도 똑같은 현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빽빽한 나무가 있는 경우에는 나무 윗부분에서 30% 정도를 차단해버리고 나머지만 밑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또 낙엽층이 두껍다 보니까 낙엽의 위에만 영향을 미치고 그 밑으로는 불이 도망가는 거죠. 이런 구조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시간이 10시 6분 지나고 있는데 밤에는 헬기가 못 뜨잖아요. 밤에는 그러면 어떻게 진화작업을 벌이게 되는 거예요?
[이병두]
지금 그 지역에 남아 있는, 400m가 남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지역에 산불특수진화대원들하고 공중진화대원들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분들은 진화대원 중에서도 정예화된 전문 진화대원들인데요. 이분들이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호스를 그 지역까지 연결했습니다. 또 저 지역이 왜 끄기가 어려웠냐 하면 접근로가 없습니다. 접근로가 없기 때문에 접근로에서부터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1km 이상의 호스를 전개해야 했습니다.
[앵커]
그 위치가 지상으로부터 1km 정도 떨어진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그래도 해발로 치면 900m가 넘는 지점이어서.
[앵커]
굉장히 높은 곳이네요?
[이병두]
그래서 지금 진화대원 중에서도 체력이 강한 분들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여서 굉장히 애를 먹었고요. 다행히 호스를 설치하고 나서 물이 지금 공급돼서 불을 끄고 있는데 만약에 접근로가 있다면 진화차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저렇게 사람이 진화하는 것보다도 진화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그런데 도로가 없다면 그냥 산비탈길을 타고 올라가는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이병두]
맞습니다. 인력으로 진화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특히 또 야간에는 공중진화헬기의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이렇게 900m까지도 직접 걸어서 올라가서 불을 끄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진화율이 잘 올라가지가 않죠. 그래도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저렇게 하고 있는데. 주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중에서 진화헬기가 물을 뿌려주면 화세가 딱 죽거든요. 하지만 완벽하게 불이 꺼지는 게 아닙니다. 그러면 지상에서 들어가서 그 잔불을 완전히 정리를 해야만 불을 완전히 죽일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상과 공중의 협업이 제일 중요한데 접근로가 없으면 이 협업이 잘 안 되죠.
[앵커]
지상에서부터 1km, 해발에서 900m 이 위치에서 진화대원들이 산비탈에 올라가면서 지금 불을 잡고 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굉장히 위험한 상황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경북 산불 이야기를 한번 해 보면 주불이 어느 정도 진화가 됐다가 밤사이에 안동에 이어서 의성까지 재발화를 했다고 하는데 재발화는 어떤 원인으로 하게 되는 걸까요?
[이병두]
방금 말씀드렸듯이 낙엽층이 두껍다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낙엽층이 두껍다는 것은 물을 뿌리면 그 위에 있는 불은 꺼지지만 그 안에 있는 깊숙이 있는 불들은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그러면 여기다가 열기가 계속 축적되면서 위에 있는 물이 마르게 됩니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산소가 공급됩니다. 그러면서 불이 다시 확 커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런 표현들을 잔불이 다시 살아났다, 잔불이 재발화됐다 이렇게 하는데 아마 워낙 면적이 넓게 탔기 때문에 중간중간 그 안에, 중간중간에서 잔불이 재발화되는 것이 며칠 동안 이어질 겁니다. 그래서 산림당국에서도 산불 주불을 진화했다고 해서 진화대원과 헬기를 빼는 게 아니라 계속 이 지역에 2~3일 동안 아니면 일주일 동안 계속 상주를 하면서 잔불을 진화하고 그런 작업을 계속합니다.
[앵커]
규모가 굉장히 광범위하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는 거죠?
[이병두]
그래서 연기가 올라오는 곳을 일단 가장 먼저 파악해서 연기가 올라오자마자 불이 커지기 전에 진화하는 방법이 있고요. 그다음에 요즘에는 진화드론이 있습니다, 탐지 드론이죠. 탐지 드론을 띄워서 열센서를 장착하고 있는 드론이 지도를 작성하게 됩니다. 그러면 어디어디에 잔불이 아직 남아 있구나라고 판단이 되고 그 지역을 찾아가서 불을 끄는 방법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연소의 3요소라고 하면 온도가 있을 수 있고 산소, 그다음에 연료 이렇게 3가지를 들 텐데 지금 주불이 잡힌 듯하지만 재발화가 되는 그 원인 중 하나는 산소로서 재발화가 된다 이렇게 말씀해 주신 거예요. 이번 산불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확산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동해안까지 강타한 그런 상황인데 항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까지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이번 산불이 괴물 산불이다 이런 별칭까지 얻었는데 이만큼 이렇게 빠르게 확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뭐가 있을까요?
[이병두]
결국은 불이 날아다녔습니다. 도깨비불이라고 하기도 하고 산불에서는 비화라고 표현하는데요. 날아다니는 불이기 때문에 굉장히 확산 속도가 빨랐다. 그리고 이 날아다니는 불들은 결국은 집을 태울 수 있거든요. 왜냐하면 이 불씨가 산에만 떨어지는 게 아니라 집에도 떨어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집들이 불타는 이런 어려운 현상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가장 큰 원인은 강한 바람을 타고 또 소나무숲을 만나면서 그 안에서 폭발적으로 폭발하듯이 타면서 많은 불씨가 날아다녔고 또 새로운 산불이 만들어졌고 이런 과정을 겪었습니다.
[앵커]
불이 확산하는 요인 중에는 온도가 있을 수가 있고 또 습도 그리고 바람 이렇게 있을 수 있는데 지금 바람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이병두]
그래서 제가 급속하기로는 항상 대형 산불은 산불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기상요소가 있고 그다음에 지형요소가 있고 그다음에 산림, 숲이죠. 이 세 요소가 영향을 미치는데 이 세 요소가 각각 다 완벽한 조건을 갖췄던 거죠. 기상 쪽에서는 바람이 셌고 온도가 높았고요. 그다음에 지형에서는 경사가 심했죠. 아무래도 경사가 심하면 불이 더 빨리 타지 않습니까? 그리고 숲 요인 중에서는 아무래도 소나무숲이 많아서 세 가지 조건이 골고루 갖춰졌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렇게 확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이번 피해 규모가 역대 가장 큰 산불이라면서요?
[이병두]
이번 산불은 모든 기록을 다 갈아치웠습니다. 제가 25년 동안 산불행동학을 하면서 겪었던 산불 중에서 가장 빠르고요. 그러니까 확산 속도가 가장 빨랐고.
[앵커]
어느 정도 됐어요?
[이병두]
지금까지는 시간당 5.2km였는데 이번 산불은 시간당 8.2km, 최고 빨랐던 구간이. 그렇게 확산이 되었고요. 두 번째는 이로 인해서 피해 면적 또한 거의 확실하게 지금까지 통계를 기록한 이후로 가장 많은 면적을 기록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 피해 규모입니다. 피해 규모도 집들도 많이 태웠고 인명피해도 많았죠. 그래서 이 세 가지 측면에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 이례적인 산불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동차를 운전할 때 8.8km 정도로 이동하는 속도로 산불이 번진 것인데 그러면 굉장히 빠른 속도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피해 범위, 지금 집계된 대략적인 범위는 5만 헥타르 정도로 집계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이 5만 헥타르라면 딱 이해하기가 힘들 것 같은데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보면 될까요?
[이병두]
서울시 면적보다 조금 작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서울시 면적이 약 6만 헥타르로 잡기 때문에 그것보다 조금 더 적게 탔다라는 거고요. 왜 이렇게 많이 탔느냐라고 봤을 때는 저희가 거리를 재봤어요. 내륙에서부터 바닷가까지 거의 70km가 넘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산불도 또 처음이거든요. 보통의 산불 같은 경우는 바닷가까지 간 대형 산불들이 기껏해 봐야 5~10km 내에서 다 끝났는데 이 내륙에서 바닷가까지 간 산불도 역시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앵커]
지금 축구장 1개 면적이 0.7헥타르라고 하네요. 그걸로 보면 지금 한 7만 배가 넘어가는, 축구장 7만 배가 넘어가는 지역에서 피해를 본 것인데 굉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 2000년에 있었던 동해산불이 2만 3700헥타르라고 하니까 2배가 되는 것 같아요. 굉장히 큰 규모네요.
[이병두]
맞습니다. 지금까지 산불로서 가장 크게 기록된 산불이 2000년 동해안 산불이 5군데에서 동시에 났거든요. 그래서 이 5군데의 면적을 다 합하면 2만 3000헥타르가 되는데 그것보다 훨씬 더 2배 이상이죠.
[앵커]
그러면 인명피해가 커진 이유도 한번 짚어볼까요. 이번에 70명이 넘은 사상나가 나온 것 같은데 사망자가 30명 정도 나왔습니다. 이렇게까지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이병두]
일단은 산불의 확산 속도와 대피 속도가 확산 속도보다 더 앞질렀다, 대피 속도보다 앞질렀다는 거죠. 그리고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이 됐습니다. 중개소가 60곳이서 소실되면서 통신이 안 됐죠. 대피문자가 원활하게 수신이 안 되는 환경이었고 그다음에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까 공무원이나 진화대원들이 가서 열심히 가서 안내를 해 주려고 하지만 이미 산불이 지나가는 이런 속도였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대피체계도 이런 초고속 산불에 맞는 대피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까지 화재가 커진 이유 중에 하나가 소나무 이야기를 들던데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이병두]
일단 소나무가 다른 나무에 비해서 똑같은 양을 태워도 1.4배 뜨겁게 타고 2.4배 더 오래 지속됩니다. 아무래도 송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얘기를 자꾸 하다 보면 소나무한테 죄송한 건 사실이죠. 왜냐하면 소나무는 우리나라 기후에 가장 잘 적응한 수종입니다. 우리나라에 차지하는 산림의 면적 중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거든요. 25%이고, 그중에서 96%는 아까도 말했듯이 잘 적응했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입니다. 나머지 6%만이 조림한 면적이고요. 그런데 이렇게 산불이 날 때마다 사람이 낸 산불이 날 때마다 소나무가 가장 피해를 입었는데 또 우리들 관점에서는 소나무가 불을 키웠다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불에 잘 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산불을 낸 것은 사람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그러면 수종 관리가 이루어질 텐데 있는 소나무를 뽑고 다시 새로운 나무를 심을 수도 없는 것이고 어떤 방법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병두]
소나무는 왜 이렇게 많냐 그랬을 때는 건조한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수종들이 못 자라는 곳에서 거기에서 소나무가 자라서 양분이 많아지면 다른 수종들이 들어오거든요. 소나무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넓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하는 이 넓은 면적을 다 소나무를 베어내고 다른 나무를 심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순위가 있다. 특히 마을 주변 그다음에 문화유산, 그다음에 울진원자력발전소 같은 원자력발전 주변, 변전소 이런 주변에 빽빽한 소나무숲이 있다면 듬성듬성하게 가꾸어주면 산불이 크게 힘을 받지 못하고 지표화로 약하게 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집들도 보호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되겠습니다.
[앵커]
임도에 대한 부분도 궁금한데 사실 아까도 진화대원들이 현재 비탈면을 쫓아 올라가면서 불을 끄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임도가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그리고 조금 더 빠르게 진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곳에 또 임도를 낼 수 없는 일 아닙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결국은 임도를 아주 필요한 곳에 잘 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산불이 크게 확산될 것 같고 또 피해가 많이 일으킬 지역을 선정해서 임도를 놓는 것도 필요할 것 같고요. 임도가 있으면 진화차량이 들어갈 수가 있고 진화차량은 물을 싣고 갈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물을 빠른 시간에 많은 양을 뿌릴 수가 있죠. 그런데 임도가 없으면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진화대원이 들어가서 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차량을 이용하는 것하고 진화대원이 인적으로 끄는 것하고는 속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임도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여러 분들께서는 또 산에 임도를 놓는 것은 걱정이 되죠. 그러니까 산을 파괴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걱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런 부분들이 균형 있게 진행돼서 필요한 곳에는 꼭 임도가 놓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의 원인들을 한번 짚어보게 되면 경북 의성 산불은 성묘객 실화였고 그다음에 경남 산청 산불은 예초기 불씨, 그리고 울산 울주 산불은 용접작업이 현재로서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 산불 원인 중 실화로 관련한 그러니까 부주의로 발생하는 산불이 전체 어느 정도 이뤄질까요?
[이병두]
전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10년 평균을 해 보면 1년에 545건에서 546건의 산불이 납니다. 그중에서 단 2.7건, 그러니까 3건이 안 되죠. 3건이 안 되는 것만 번개에 의해서 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나머지는 다 실화입니다. 그러니까 전체가 다 우리 사람이 낸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작은 실수지만 걷잡을 수 없이 피해를 야기하는 산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여러분들 꼭 염두에 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함께 산불 상황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이병두 (kimk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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