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지켰다'...213시간여 만에 주불 잡아

'천왕봉 지켰다'...213시간여 만에 주불 잡아

2025.03.30. 오후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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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지키려 4박 5일 동안 방화선 지켜내
산청·하동 산불로 4명 숨지고 10명 부상
경남도, 피해자 지원·피해 복구 등 대책 발표
산청·하동에 지역사랑상품권 469억 원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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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이 213시간여 만에 잡혔습니다.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의 천왕봉도 가까스로 화마의 피해를 면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활활 타오르는 불길 옆으로 산림청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길을 잡습니다.

허리까지 차오르는 낙엽층에서 길을 개척하며 화마와의 사투를 벌입니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불이 번지지 않게 방화선을 지킨 겁니다.

산림청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그리고 군 수색대 180여 명은 꼬박 4박 5일 동안 천왕봉 사수에 사력을 다했습니다.

[조당연 /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 : 낙엽층도 깊고 돌산도 많이 있어서 암석이 굴러떨어져서 위험한 상황도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잘 이겨내고 잘 지킨 거 같습니다.]

산청 산불이 발생한 건 지난 21일, 불이 난 지 213시간여 만에 주불이 잡혔습니다.

불을 끄다가 공무원과 진화 대원 등 4명이 숨졌고 1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2천6백여 개 면적에 달하는 1,858㏊입니다.

주불 진화 시간으로 볼 때 울진 산불에 이어 두 번째 최장 시간 산불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산불영향구역은 경북 산불에 비해 작지만 불을 끄는 데 시간은 더 걸렸습니다.

[임상섭 / 산림청장 :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하여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고, 진화 대원의 이동을 막는 활엽수 낙엽층과….]

주불을 잡았으니 이제는 피해자 지원과 복구.

경남도는 유가족과 부상자 또 그 가족에 대해 1:1 전담 공무원을 배치해 행정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산불 피해 지역 주민 만여 명에게 재난지원금 30만 원씩을 지급합니다.

이재민에게는 경남도의 희망지원금을 통해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을 지원합니다.

또 소상공인 등의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해 100억 원 규모의 긴급경영 안정자금을 마련했습니다.

[박완수 / 경남도지사 : 이제 주불이 진화된 만큼 그동안 피해를 입은 데에 대한 대책과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지원체계를 경남도가 마련해 나가겠습니다.]

산사태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산불 피해 나무를 베어내는 등 피해 복구에도 나섭니다.

경남도는 이와 함께 국립 남부권 산불방지센터 설립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습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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