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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남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주불이 모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인데요,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래도 좋은 소식으로 마음이 가볍습니다. 괴물산불 6일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산청산불이 오래 걸렸어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97%였는데 그리고 오후에는 99%가 됐고요. 단 1%를 올리는 데 하루가 더 소요됐습니다.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급히 연구진들이 현장을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낙엽층이 깊습니다. 낙엽층이 1m 이상 더 깊어서 거기에 물을 뿌려도 물이 깊이 스며들지 않고 불은 밑으로 내려가고 숨어버리는 구조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그리고 진화헬기가 여유가 있었잖아요. 다른 곳 불이 다 꺼져서. 그래서 진화헬기를 많이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울창하다 보니까 나무 윗부분이죠. 우산처럼 잘 스며들지 않아서 적은 양만 스며들었고. 또 진화대원들이 접근로가 없어서 거기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진화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문제점들을 하나하나씩 짚어보면 낙엽층 밑에 불씨가 남아 있는 가능성 때문에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어느 정도 작업이 돼야지 그래도 잔불이 정리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병두]
아마 1차 안심구간은 주불이 진화된 후 3일까지 지켜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지역은 지금 나오고 있는데 낙엽이 1m가 넘어서 치워도 치워도 낙엽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불이 계속 밑으로 숨었고. 그 불들이 다시 햇볕을 쬐고 바람이 불면 산소가 공급되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데요. 아마 3일까지는 계속 살아날 겁니다. 그리고 최소 일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 잔불이 재발화되는 것들을 산불감시원들이 감시하고 진화헬기를 배치해서 집중적으로 꺼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고온건조한 서풍 예보가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이병두]
결국은 우리가 주불진화를 했다고 해서 진화대원들을 철수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진화대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고생을 좀 해 주실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고온건조한 서풍이 들어오면 다시 또 작은 불씨가 살아나서 큰 불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화대원들이 계속 감시하면서 연기가 조금만이라도 보이면 거기에 가서 연기를 완전히 다 진화하는, 흙으로 덮거나 물을 뿌려서 진화하는 그 작업인데요. 저러한 작업들이 더 고통스럽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상 더 진행해야 되니까요.
[앵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이번 산불로 인해서 국가재난대응역량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이병두]
정말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았죠. 우리가 자문을 해 봐야 될 게 토요일날 28건의 산불, 일요일날 13건의 산불. 그중에서 3건이 대형 산불, 그다음에 3건이 2단계 중형산불로 갔는데. 과연 우리는 이만한 큰 산불과 동시다발 산불이 한꺼번에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자문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 공중진화자원이건 가용헬기든 이건 것들이 준비가 돼 있는지 봤을 때 이제는 부족하다. 그리고 대피체계 부분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저희가 헬기 부분도 계속 계속 지적이 많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전국에 많은 산불이 났을 때 헬기를 2대씩만 가도 헬기가 없거든요. 하지만 초대형산불이 난 곳은 헬기를 100대 이상 넣이어 되고 나머지 지역들은 불이 나면 헬기를 넣을 수 없고 거면 대응이 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충분히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장비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요. 이번에 보면 환경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낙엽층이 굉장히 두껍라고 깔려 있다든지 계속 다루었지만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든지. 그래서 임도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부장님 어떻게 보시나요?
[이병두]
일단 우리가 생각해 볼 게 내가 사는 집에 소방차량이 접근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많이 불안하시잖아요. 산림도 똑같습니다. 결국은 길이 있으면 차량이 있고 차량에는 물을 싣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 물을 신속하게 공급해서 빨리 끌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차량이 못 들어가면 저렇게 진화대원들이 일일이 들어가서 불갈퀴라고 하죠. 낙엽층을 걷어내는데, 그걸 걷어내는 게 너무 두꺼워서 걷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키작은 나무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치워야 되는데 너무 속도가 안 납니다. 그래서 물론 임도가 산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이 있는데 그런 지적도 타당하죠. 그렇지만 산불이 있었을 때 임도가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는 진화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잔불정리에 들어가야 되는데요. 잔불정리도 저렇게 물이 들어가면 쉽게 할 수 있지만 물이 안 들어가면 흙을 파서 덮어야 합니다. 그런 차이가 굉장히 작업속도 효율이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잔불이 재발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서 산불 확산이 빨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병두]
지금은 활엽수든 아까 말씀드린 소나무든 다 위험합니다. 방금 1m 낙엽이 쌓였다는 것이 활엽수였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 근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드릴 수 없죠. 그리고 도로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죠. 그리고 빽빽한 소나무숲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 소나무는 피해자죠. 인간이 불을 내서 불에 탔는데 계속 주범처럼 몰려서 안타까운데.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가장 잘 적응하는 수종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소나무의 94%가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서 우리나라에서 적응한 생태계입니다. 단 6%만이 송이 생산을 통해서 심었는데 잘못 알려진 거죠. 소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었다고 하는데 아니죠.
[앵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소나무에는 잘못이 없죠. 관리를 잘못한 우리의 잘못이죠. 그러다 보니까 불막이숲을 조성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불막이숲이라는 게 뭡니까?
[이병두]
결국 소나무는 나무의 윗부분에 잎이 있기 때문에 불길에 휩싸일 수 있죠. 그러면 큰 산불이 되는 거거든요. 온도도 1600도까지 올라갈 수 있고요. 다르게 생각해 보면 참나무 같은 경우에는 나뭇잎 부분에 봄철에 송진도 없거든요. 그런 곳은 불에 타더라도 약하게 타거든요. 500~600도로 온도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러면 태우지 못하거든요. 불씨를 만들지 못해요. 그래서 가장 큰 차이점은 불씨와 수관화로 타느냐 안 타느냐의 문제인데, 참나무는 그렇게 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셨던 내화수림 같은 경우에는 어디가 필요하냐면 마을 주변이나 문화유산이나 울진 원자력발전소처럼 그런 지역들은 절대 소나무숲이 있어서는 안 되잖아요. 하지만 숲은 있어야 되잖아요. 안 그러면 다 휩쓸려 가기 때문에. 그러한 지역들 같은 경우 만약 빽빽한 소나무숲이다 그러면 솎아내기를 해서 듬성듬성해서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나무를 심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하면 참나무 위주로 활엽수 위주로 아니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종 위주로 심어서 숲을 만들고 대신 산불에 타더라도 약하게 타는 숲을 조성해야 된다, 이런 말씀입니다.
[앵커]
주말 동안 안내문자를 받으셨을 텐데 내용이 이랬습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형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산불을 계기로 처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산불을 실수로 내도 30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3년 이하의 징역이거든요. 아마 다른 범죄와 비교해서 굉장히 무겁거든요. 이렇게 무거운 죄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했던 거는 이 작은 실수가 너무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단적으로 보여줬죠. 예초기를 사용하다 불이 났다는데 그분이 과연 이게 불이 됐을까 생각했을까요? 저는 아니었을 거라고 봐요. 그렇지만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나죠. 그래서 우리의 인식전환, 내가 산림 내외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이 산불과 이어질 수 있다. 용접을 하더라도 물을 뿌리고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실수로 산불을 낸 분들의 이제는 국가의 벌금뿐만 아니라 정말 큰 게 기다리고 있죠. 민사소송이 기다리고 있죠. 내 집이 불탔으면 내 집에 대한 손해배상을 이분에게 청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벌금 3000만 원 내면 끝이지 이게 아닙니다.
이제는 정말 큰 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가도 국가의 나무가 타면그 나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거든요. 그러면 그 금액은 상상할 수 없을 금액이 될 것이고 이런 점들까지 명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처벌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눠봤고요. 민사소송도 있다는 점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봄철이다 보니까 다시 산불에 대한 경각심 같은 게 커지고 있는 시기거든요. 조금 전에도 말씀해 주셨지만 산 주변에 있는 분들 또는 산에 들어가는 분들,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이병두]
이번 주가 건조하잖아요. 토요일까지 비소식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건조주의보가 해제가 안 됐습니다.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불을 낸 분들한테 물어보면 이게 산불이 될 거고 아무도 못 하셨대요. 그런데 소각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이게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용접하시는 분들,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뭘 가는 분들, 예초기 사용, 굴삭기 사용하는 분들은 물어보면 이게 왜 산불이 돼? 이랬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되는 거죠. 지금과 같은 건조한 시기에 산림 인접한 곳에서의 작업은 모든 행동은 다 산불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뿌리고 작업을 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소화기 정도는 비치하셔서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게. 그리고 혼자 작업하지 마시고 같이 작업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누군가는 불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첫째도 둘째도 불조심 명심해야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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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경남과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의 주불이 모두 진화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인데요,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그래도 좋은 소식으로 마음이 가볍습니다. 괴물산불 6일 만에 가까스로 진화됐습니다. 산청산불이 오래 걸렸어요. 왜 이렇게 오래 걸렸습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97%였는데 그리고 오후에는 99%가 됐고요. 단 1%를 올리는 데 하루가 더 소요됐습니다. 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 급히 연구진들이 현장을 가봤습니다. 그랬더니 너무 낙엽층이 깊습니다. 낙엽층이 1m 이상 더 깊어서 거기에 물을 뿌려도 물이 깊이 스며들지 않고 불은 밑으로 내려가고 숨어버리는 구조가 계속 반복됐습니다. 그리고 진화헬기가 여유가 있었잖아요. 다른 곳 불이 다 꺼져서. 그래서 진화헬기를 많이 넣었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울창하다 보니까 나무 윗부분이죠. 우산처럼 잘 스며들지 않아서 적은 양만 스며들었고. 또 진화대원들이 접근로가 없어서 거기까지 가는 데 1시간 이상 걸어가야 했습니다. 그럼으로 인해서 진화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문제점들을 하나하나씩 짚어보면 낙엽층 밑에 불씨가 남아 있는 가능성 때문에 아직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어느 정도 작업이 돼야지 그래도 잔불이 정리됐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병두]
아마 1차 안심구간은 주불이 진화된 후 3일까지 지켜봐야 됩니다.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 지역은 지금 나오고 있는데 낙엽이 1m가 넘어서 치워도 치워도 낙엽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불이 계속 밑으로 숨었고. 그 불들이 다시 햇볕을 쬐고 바람이 불면 산소가 공급되면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데요. 아마 3일까지는 계속 살아날 겁니다. 그리고 최소 일주일 동안 이 지역에서 잔불이 재발화되는 것들을 산불감시원들이 감시하고 진화헬기를 배치해서 집중적으로 꺼야 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고온건조한 서풍 예보가 있어서 이 부분은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이병두]
결국은 우리가 주불진화를 했다고 해서 진화대원들을 철수하면 안 됩니다. 그래서 진화대원들은 여전히 현장에서 고생을 좀 해 주실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고온건조한 서풍이 들어오면 다시 또 작은 불씨가 살아나서 큰 불이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진화대원들이 계속 감시하면서 연기가 조금만이라도 보이면 거기에 가서 연기를 완전히 다 진화하는, 흙으로 덮거나 물을 뿌려서 진화하는 그 작업인데요. 저러한 작업들이 더 고통스럽습니다. 일주일 동안 이상 더 진행해야 되니까요.
[앵커]
이럴 때일수록 우리 모두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겠네요. 이번 산불로 인해서 국가재난대응역량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셨어요?
[이병두]
정말 안타까운 부분들이 많았죠. 우리가 자문을 해 봐야 될 게 토요일날 28건의 산불, 일요일날 13건의 산불. 그중에서 3건이 대형 산불, 그다음에 3건이 2단계 중형산불로 갔는데. 과연 우리는 이만한 큰 산불과 동시다발 산불이 한꺼번에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자문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 공중진화자원이건 가용헬기든 이건 것들이 준비가 돼 있는지 봤을 때 이제는 부족하다. 그리고 대피체계 부분도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저희가 헬기 부분도 계속 계속 지적이 많이 되지 않습니까? 이렇게 전국에 많은 산불이 났을 때 헬기를 2대씩만 가도 헬기가 없거든요. 하지만 초대형산불이 난 곳은 헬기를 100대 이상 넣이어 되고 나머지 지역들은 불이 나면 헬기를 넣을 수 없고 거면 대응이 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충분히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장비도 부족하고 여러모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은데요. 이번에 보면 환경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말씀하신 것처럼 낙엽층이 굉장히 두껍라고 깔려 있다든지 계속 다루었지만 소나무들이 많이 있다든지. 그래서 임도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 부분은 부장님 어떻게 보시나요?
[이병두]
일단 우리가 생각해 볼 게 내가 사는 집에 소방차량이 접근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면 많이 불안하시잖아요. 산림도 똑같습니다. 결국은 길이 있으면 차량이 있고 차량에는 물을 싣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 물을 신속하게 공급해서 빨리 끌 수 있는데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차량이 못 들어가면 저렇게 진화대원들이 일일이 들어가서 불갈퀴라고 하죠. 낙엽층을 걷어내는데, 그걸 걷어내는 게 너무 두꺼워서 걷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키작은 나무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치워야 되는데 너무 속도가 안 납니다. 그래서 물론 임도가 산림을 파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이 있는데 그런 지적도 타당하죠. 그렇지만 산불이 있었을 때 임도가 있는 거하고 없는 거하고는 진화속도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리고 잔불정리에 들어가야 되는데요. 잔불정리도 저렇게 물이 들어가면 쉽게 할 수 있지만 물이 안 들어가면 흙을 파서 덮어야 합니다. 그런 차이가 굉장히 작업속도 효율이 있고 그 시기를 놓치면 잔불이 재발화될 수 있다고 봅니다.
[앵커]
나무들이 너무 빽빽하게 심어져 있어서 산불 확산이 빨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병두]
지금은 활엽수든 아까 말씀드린 소나무든 다 위험합니다. 방금 1m 낙엽이 쌓였다는 것이 활엽수였습니다. 그리고 국립공원 근처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건드릴 수 없죠. 그리고 도로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죠. 그리고 빽빽한 소나무숲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사실 소나무는 피해자죠. 인간이 불을 내서 불에 탔는데 계속 주범처럼 몰려서 안타까운데. 소나무가 우리나라에 가장 잘 적응하는 수종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래서 소나무의 94%가 저절로 씨앗이 떨어져서 우리나라에서 적응한 생태계입니다. 단 6%만이 송이 생산을 통해서 심었는데 잘못 알려진 거죠. 소나무를 너무 빽빽하게 심었다고 하는데 아니죠.
[앵커]
저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소나무에는 잘못이 없죠. 관리를 잘못한 우리의 잘못이죠. 그러다 보니까 불막이숲을 조성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불막이숲이라는 게 뭡니까?
[이병두]
결국 소나무는 나무의 윗부분에 잎이 있기 때문에 불길에 휩싸일 수 있죠. 그러면 큰 산불이 되는 거거든요. 온도도 1600도까지 올라갈 수 있고요. 다르게 생각해 보면 참나무 같은 경우에는 나뭇잎 부분에 봄철에 송진도 없거든요. 그런 곳은 불에 타더라도 약하게 타거든요. 500~600도로 온도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러면 태우지 못하거든요. 불씨를 만들지 못해요. 그래서 가장 큰 차이점은 불씨와 수관화로 타느냐 안 타느냐의 문제인데, 참나무는 그렇게 타지 못합니다. 그런데 방금 말씀하셨던 내화수림 같은 경우에는 어디가 필요하냐면 마을 주변이나 문화유산이나 울진 원자력발전소처럼 그런 지역들은 절대 소나무숲이 있어서는 안 되잖아요. 하지만 숲은 있어야 되잖아요. 안 그러면 다 휩쓸려 가기 때문에. 그러한 지역들 같은 경우 만약 빽빽한 소나무숲이다 그러면 솎아내기를 해서 듬성듬성해서 만들어주고 그다음에 나무를 심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하면 참나무 위주로 활엽수 위주로 아니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수종 위주로 심어서 숲을 만들고 대신 산불에 타더라도 약하게 타는 숲을 조성해야 된다, 이런 말씀입니다.
[앵커]
주말 동안 안내문자를 받으셨을 텐데 내용이 이랬습니다. 실수로 산불을 내더라도 3년형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번 산불을 계기로 처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병두]
맞습니다. 산불을 실수로 내도 3000만 원 이하의 벌금과 3년 이하의 징역이거든요. 아마 다른 범죄와 비교해서 굉장히 무겁거든요. 이렇게 무거운 죄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겁게 했던 거는 이 작은 실수가 너무 막대한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죠. 이번에 단적으로 보여줬죠. 예초기를 사용하다 불이 났다는데 그분이 과연 이게 불이 됐을까 생각했을까요? 저는 아니었을 거라고 봐요. 그렇지만 이렇게 막대한 피해가 나죠. 그래서 우리의 인식전환, 내가 산림 내외에서 하는 모든 행위들이 산불과 이어질 수 있다. 용접을 하더라도 물을 뿌리고 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할 것 같고요. 또 실수로 산불을 낸 분들의 이제는 국가의 벌금뿐만 아니라 정말 큰 게 기다리고 있죠. 민사소송이 기다리고 있죠. 내 집이 불탔으면 내 집에 대한 손해배상을 이분에게 청구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벌금 3000만 원 내면 끝이지 이게 아닙니다.
이제는 정말 큰 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국가도 국가의 나무가 타면그 나무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거거든요. 그러면 그 금액은 상상할 수 없을 금액이 될 것이고 이런 점들까지 명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처벌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눠봤고요. 민사소송도 있다는 점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봄철이다 보니까 다시 산불에 대한 경각심 같은 게 커지고 있는 시기거든요. 조금 전에도 말씀해 주셨지만 산 주변에 있는 분들 또는 산에 들어가는 분들, 어떤 말씀을 해 주시겠습니까?
[이병두]
이번 주가 건조하잖아요. 토요일까지 비소식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건조주의보가 해제가 안 됐습니다. 방금 말씀하셨던 것처럼 산불을 낸 분들한테 물어보면 이게 산불이 될 거고 아무도 못 하셨대요. 그런데 소각하시는 분들은 어느 정도 이게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데, 용접하시는 분들, 그라인더를 사용해서 뭘 가는 분들, 예초기 사용, 굴삭기 사용하는 분들은 물어보면 이게 왜 산불이 돼? 이랬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는 인식을 바꿔야 되는 거죠. 지금과 같은 건조한 시기에 산림 인접한 곳에서의 작업은 모든 행동은 다 산불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물을 뿌리고 작업을 하셔야 되고. 그다음에 소화기 정도는 비치하셔서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게. 그리고 혼자 작업하지 마시고 같이 작업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누군가는 불을 더 빨리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첫째도 둘째도 불조심 명심해야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이병두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 환경연구부장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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