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벌을 해야 숲이 산다'...산불 예방 대책은?

'간벌을 해야 숲이 산다'...산불 예방 대책은?

2025.03.31. 오전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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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조태현 앵커, 조예진 앵커
■ 전화연결 : 김종근 산림청 대변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STAR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재까지의 상황 정리하고앞으로의 산불 예방 대책은 어떤 게 있을지 짚어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산림청 김종근 대변인 연결합니다. 대변인님, 나와계시죠?

[김종근]
산림청 대변인 김종근입니다.

[앵커]
안녕하십니까? 지금까지 산불 피해 잠정적으로 집계된 수치가 있습니까?

[김종근]
지난 21일부터 발생된 산청과 의성 등 큰 산불에 대한 산불영향구역은 총 4만 8238헥타르로 잠정집계되었습니다.

[앵커]
아직까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좀비 잔불로 불리던데 남아 있는 불씨로 인해서 긴장을 놓칠 수 없다고요?

[김종근]
그렇습니다. 산속에는 많게는 1m 이상의 낙엽층도 있고 암석지도 있습니다. 이 속에 불이 숨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불진화헬기로 물을 부어도 이곳까지 도달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불이 바람이 불면 다시 살아나도 합니다. 그래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직접 산으로 올라 낙엽층 아래 있는 불과 암석 아래에 있는 불을 찾아내서 일일이 불을 꺼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낙엽층에 숨어 있는 불씨가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이 불씨가 다시 대형 산불이라든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김종근]
항상 산불은 작은 불씨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작은 불씨라도 큰 산불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잔불을 정리하기 위해 산불진화헬기와 대원들을 계속 투입해서 진화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제부터 복구와 예방에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먼저 복구계획부터 여쭤볼게요. 내부적으로 논의되는 대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김종근]
복구대책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피해조사를 해야 됩니다. 어느 정도 산불이 진화됐기 때문에 피해조사를 시작하고 있는데요. 먼저 말씀드린 산불영향구역은 말 그대로 산불이 지나간 곳의 면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실제 산불 피해 면적이 아니고요. 이제부터는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전문가 등이 세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이 조사를 바탕으로 복구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는 재난대응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들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만성적인 산불진화헬기 부족이라든지 인력부족이라든지 어떤 부분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종근]
이러한 대형산불 대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물을 투하하는 용량이 큰 대형 산불헬기를 확충해서 초기에 진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물을 투하하더라도 좀 전에 말씀드렸듯이 산불진화대원들이 반드시 산에 올라가 잔불을 꺼줘야 하기 때문에 산불진화대원들을 확충하고 이분들에 대한 지원도 강화되어야 되겠습니다.

[앵커]
산불을 빠르고 신속하게 진화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안전하게 대피하는 체계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에 산불로 인해서 인명피해 상황을 보면 대부분 대피나 거동이 어려웠던 고령자분들이 많았습니다. 비상연락망이나 유사시 대피체계를 근본적으로 촘촘하게 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종근]
산속에 홀로 사시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분들에 대한 상시관리체계를 더 강화해야 되겠고요. 지방자치단체, 복지센터에서 이분들에 대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서 1:1로 매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고 이러한 정보를 경찰과 소방이 공유해서 상시대비체계를 구축해야겠습니다.

[앵커]
이번 진행 상황을 보면 간벌을 잘해야 된다는 말이 와닿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나무를 베는 건 무조건 나쁘다는 시각이 있는 게 분명하거든요. 간벌의 중요성을 짚어주신다면 어떤 말씀을 하시겠습니까?

[김종근]
이번 산청 산불에서 보듯이 산림을 관리하지 않아서 낙엽층이 1m 이상 쌓이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적절한 산림 관리가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있는 나무를 적당히 잘라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숲의 건강성을 유지하면서 산불에 강한 숲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한데요. 실제로 미국 등 외국에서 간벌 등을 통해 산불을 예방하는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이 특히나 진화가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게 바로 임도입니다. 그러니까 소방차가 들어갈 수 있는 숲속의 산길이 부족해서 초기에 진화가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던 실제로 현장에서 이런 어려움이 있으셨죠?

[김종근]
그렇습니다. 계속 말씀드리듯이 산불진화헬기가 산불을 진화하더라도 산불진화대원들이 반드시 산속에 들어가서 잔불을 정리해 줘야 하는데 진화대원분들이 길이 없는 급경사지를 몇 시간씩 올라야 하고 체력적으로 소모가 많기 때문에 장비를 많이 구비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야간에는 산불진화헬기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야간에도 진화대원들이 길을 올라야 되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있고요. 만약에 임도가 있으면 산불진화차도 투입이 가능하고 산불진화대원들이 산속에 신속히 들어가서 잔불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상황이 되겠습니다.

[앵커]
여러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또 하나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산림구조 자체를 개선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있거든요. 불막이숲을 조성해야 된다는 얘기인데 이런 지적에 대해서 산림청은 대비가 진행되고 있습니까?

[김종근]
산불피해지에 대해서는 무조건 침엽수만 심는 것이 아니고요. 산림의 66%가 사유림으로 개인 산주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산주들의 의견과 환경 생태 요소를 종합해서 심는 수종을 선정하고요. 또 연간 소나무 면적은 약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나무를 전체 심는다는 것은 맞지 않고요. 전국의 소나무 중 94%는 자생적으로 자라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잘 자라는 나무라는 것을 알 수 있고요. 또 산불피해지에 대해서는 내화수림이라고 해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한 숲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이번 산불을 계기로 실화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체계도 개선해야 한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거든요.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어느 정도로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종근]
우선 산림보호법상 과실로 산불을 내면 3년 이하의 징역입니다. 또 3000만 원 이하의 벌금도 처해지고요. 또 허가받지 않고 산림인접지에서 불을 내면 50만 원 이하의 과태료도 부과됩니다. 이런 식으로 법적으로 처벌수위는 마련되어 있고요. 생각해 보면 처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먼저 산불을 조심하고 예방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5월 15일까지는 봄철산불조심기간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우려하는 마음으로 4월을 보내게 될 텐데 산림청은 산불예방에 어떻게 집중하실 계획입니까?

[김종근]
4월 기상예보를 보면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4월에도 대형산불이 예고돼있기 때문에 산림청, 지방자치단체, 소방, 경찰 여러 유관기관들이 함께 협력체계를 구축해서 총력대응을 하고 있고요. 특히나 4월에는 동해안 지역에서 강한 바람으로 대형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서 이런 쪽에 중점을 둬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이 길어지면서 산불진화대원들의 피로도도 한계를 넘었을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주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산림청 김종근 대변인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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