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고택 마을도 잿더미로...이 시각 안동

500년 고택 마을도 잿더미로...이 시각 안동

2025.03.31. 오전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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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이 사투 끝에 겨우 꺼졌지만, 주민들의 고통은 이제 시작입니다.

주택만 3천3백여 채가 불탔고, 수백 년 유서 깊은 마을도 잿더미가 됐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 안동 내앞마을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안동 하면 하회마을을 비롯해 유서 깊은 마을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죠.

이곳 역시 의성 김 씨 집성촌으로, 5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마을인데요.

독립운동가를 다수 배출한 곳이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안동을 덮친 역대 최악의 산불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제 뒤에 있는 건물 보시면요.

한 가족이 3대째 살아온 주택이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사람이 살던 집이었는지조차 알기 어려울 정도로 참혹하게 불탔습니다.

안동에서만 이곳을 포함해 천 채가 넘는 집이 이번 산불로 불탔습니다.

경북 북부 전체로 넓히면 주택만 3천3백여 채가 탔는데요.

주민들에게 당시 상황을 들어 보면, 불덩이가 마치 포탄처럼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강풍을 타고 급격히 번진 산불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데요.

이 때문에 이재민 3천7백여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요.

경상북도는 어제(30일)부터 모듈형 임시주택을 이재민들에게 공급하고 있습니다.

피해 복구는 현금 지원 형태가 아니라 집을 새로 지어서 주기로 했는데요.

집이 지어지려면 1년 넘게 남았기 때문에, 피해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 이어질 거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역시 사람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산불 같은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특별사법경찰이 수사를 담당하는데요.

이번 산불은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에 경찰이 직접 의성군청에서 자료를 받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번 산불을 낸 혐의로 50대 A 씨를 불구속 입건했는데요.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서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다가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함께 있던 A 씨의 가족은 봉분 근처 나무를 꺾다가 라이터로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일정을 협의한 뒤 이르면 이번 주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의성군 안계면에서 난 산불도 농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난 거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 내앞마을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기호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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