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마을' 합동감식 시작...이 시각 안동

'잿더미 된 마을' 합동감식 시작...이 시각 안동

2025.03.31.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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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 지역을 덮친 대형 산불이 사투 끝에 겨우 꺼졌지만, 피해 복구는 이제 시작입니다.

유서 깊은 마을이 잿더미가 됐고, 수백 년을 이어온 소나무 숲도 모두 불탔는데요.

경찰은 원인 조사를 위한 합동감식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북 안동 개호송 숲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어떤 곳인가요?

[기자]
네, 이곳은 무려 천 그루 가까운 소나무가 있는 숲입니다.

기록상으로 1600년대에 처음 심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숲이라고 하는데요.

국가유산청의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도 이번 산불을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제 뒤로 소나무가 보이는데요.

몇백 년을 건재하게 버텨온 나무인데, 지금은 밑동이 새까맣게 타들어 간 모습입니다.

이곳에 와서 주민들과 이야기를 해봤는데요.

뒤쪽에 반변천이라는 하천이 있는데, 바람을 타고 하천을 넘어서 여기까지 번졌다고 합니다.

불이 꺼진 뒤부터 나무 의사들이 현장에 와서 어떻게든 소나무를 살려 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산불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산림 피해를 냈는데요.

산림청은 5개 시군에서 4만5천 헥타르가 넘는 산림이 산불 영향을 받은 거로 추정했습니다.

올해 초 미국 LA 산불 피해면적이 2만3천 헥타르였는데, 그 두 배 가까운 피해가 난 겁니다.

또, 우리나라 사례만 보더라도 2000년 동해안 산불의 두 배 넘는 피해를 내며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앵커]
이번 산불 역시 사람 때문에 일어났다고 하는데,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산불 같은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특별사법경찰이 수사를 담당하는데요.

이번 산불은 워낙 피해가 컸기 때문에 경찰이 직접 의성군청에서 자료를 받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금 전 오전 11시부터 경북 의성군 안평면의 최초 발화 지점에 대한 합동 감식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산불을 낸 혐의로 50대 A 씨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는데요.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경북 의성군 안평면 야산에서 조부모 묘소를 정리하다가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함께 있던 A 씨의 가족은 봉분 근처 나무를 꺾다가 라이터로 태우는 과정에서 불이 났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의성군 안계면에서 난 산불도 농가에서 쓰레기를 태우다가 난 거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안동 내앞마을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VJ: 윤예온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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