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기반까지 모두 불타..."지역 소멸 가속화"

생활기반까지 모두 불타..."지역 소멸 가속화"

2025.03.31.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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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지역을 휩쓴 산불은 주민들의 집은 물론,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 생활 기반까지 앗아갔습니다.

길게는 십수 년 동안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지역 소멸을 가속화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을 전체가 폭격을 맞은 듯 무너졌습니다.

산불 열기에 철제 창틀이 녹았고, 가구와 집기는 형체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경주 이씨 집성촌인 경북 안동시 추목리입니다.

주택 20여 채가 산불로 모두 탔고, 집을 잃은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조미숙 / 경북 의성군 임하면 : 저희 주민들 거의 다 주변에서 과수원 하시는 분들이거든요. 아무도 안 돌아오시니까. 여기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도 많거든요. 언제 돌아오실 지도 걱정되고….]

농사를 짓던 주민들에게 농업 생계기반이 무너진 점은 무엇보다 뼈아픕니다.

안동 추목리의 한 농가입니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며 안에서 키우던 모종은 못쓰게 됐고, 농기계도 이렇게 대부분 불타서 사실상 올해 농사가 어려워졌습니다.

농사일은 계절과 날씨에 맞춰야 하는 만큼, 언제쯤 다시 시작할 수 있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고령인 주민들이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지역을 떠난다면, 농촌 공동화와 지역 소멸이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피해 농민들에게 당장 농기계부터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철우 / 경상북도지사 : 농기계가 지금 다섯 개 시군에서 정확히 파악은 안 되는데, 4천여 대가 탔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각 시군에 이렇게 농기계를 우리가 많이 사서 각자 빌려줘서 일단 농사를 짓게 하는데…."]

이번 산불이 개별 주민의 삶을 넘어 마을이 사라지는 등 지역 사회 전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더 세심하고 더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근우입니다.

VJ: 윤예온
영상편집: 김현준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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