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농사 망쳐"...경북 농산물 피해 3,414 ha

"산불이 농사 망쳐"...경북 농산물 피해 3,414 ha

2025.04.01. 오후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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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 앞두고…산불에 양파밭 덮쳐 올해 농사 망쳐"
밭 주변 창고·주택까지 화마 덮쳐 ’전소’
창고에 보관하던 농기계도 피해…"일어설 힘 잃어"
"농기계 지원 절실…지게차 등은 지원 대상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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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 지역 산불로 여의도 11배가 넘는 면적에 농작물이 피해를 봤습니다.

농기계도 불타서 다시 일어설 힘조차 잃어버린 농가가 많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기자]
네,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 그곳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양파밭입니다.

오전에는 경북 의성에 있는 마늘밭에 다녀왔는데요.

이곳 양파밭도 마늘밭과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산불이 지나가면서 양파 줄기가 싹이 모두 다 이렇게 말라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줄기를 손으로 만져보면 이렇게 바스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불기운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 수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농민에게 말씀을 들어봤는데요.

양파뿌리는 살아남을 수 있지만 이렇게 줄기, 싹이 타버리면 상품성이 없어서 양파의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양파밭 주변으로 보면 농민의 집과 창고가 있습니다.

뒤로 보면 창고를 볼 수 있는데요.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서 원래 어떤 건물이었는지 알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창고 내부를 보면 농기계 또 농자재들이 많이 쌓여 있었다고 합니다.

농민이 마을이장을 맡고 있어서 다른 집보다 더 많은 농기계가 있었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폐허로 변해 버린 모습, 무용지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옆쪽을 보면 원래 집터가 있던 곳입니다.

목조주택이었던 탓에 폭삭 주저앉아서 흔적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저도 원래 집이 있었다는 것을 이장에게 전해듣고서야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집도 잃고, 키우던 농작물도 잃고 심지어 농기계마저 잃어 앞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당장 필요한 건 농기계 지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농번기를 맞아 농사를 시작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요즘 시골에서 많이 쓰는 지게차는 피해 보상 대상도 되지 않아 속을 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오후까지 집계된 자료를 보면, 이번 산불로 경북지역 농작물 피해는 3,414ha입니다.

여의도 11배에 이르는 밭이나 과수원이 불탄 겁니다.

시설하우스는 364동이 불탔고, 농기계도 5천500여 대가 불길에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경상북도는 지역별로 농기계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를 무상으로 빌려줘, 피해를 본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던 농작물 피해가 늘고 농민 상당수가 고령인 탓에 올해 농사가 평년 수준의 수확량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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