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도 망치고 농기계도 불타"...경북 농산물 피해 3,414 ha

"농사도 망치고 농기계도 불타"...경북 농산물 피해 3,414 ha

2025.04.01.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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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북부지역 산불로 여의도 11배가 넘는 면적에 농작물이 피해를 봤습니다.

농기계도 불타서 다시 일어설 힘조차 잃어버린 농가가 많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이윤재 기자!

[기자]
네,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 그곳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제가 있는 곳은 안동시의 양파밭입니다.

오전에는 이곳과 가까운 의성의 마늘밭에 다녀 왔는데요.

마늘밭과 양파밭 상황이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양파밭에 산불이 덮치면서 열기 때문에 줄기가 다 말라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줄기를 만져보면 바스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주변의 다른 줄기를 만져봐도 상황은 거의 비슷합니다.

이렇게 바스라져서 가루처럼 변해 버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양파 농가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양파가 이렇게 줄기가 말라버리면 뿌리는 살아있더라도 나중에 다 크고 나서 상품성이 전혀 없다고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옆으로 보면 양파 농가의 집과 창고가 있는데요.

창고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창고를 들여다 보면 뼈대만 남아 있고 이렇게 폐허처럼 변해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창고 안쪽에는 벼를 말리는 기계나 또 경운기, 각종 농기계 등이 가득 들어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모내기 철을 앞두고 이앙기마저 불타버려서 농민이 애를 태우는 모습이었습니다.

집도 잃고, 키우던 농작물도 잃고, 심지어 농기계마저 잃어버려서 앞이 막막한 상황입니다.

당장 필요한 건 농기계 지원이라고 농민은 이야기했습니다.

농번기를 맞아 농사를 시작해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겁니다.

또 요즘 시골에서 많이 쓰는 지게차는 피해보상 대상도 되지 않아 속을 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제 오후까지 집계된 자료를 보면, 이번 산불로 경북지역 농작물 피해는 3,414㏊입니다.여의도 11배에 이르는 밭이나 과수원이 불탄 겁니다.

시설하우스는 364동이 불탔고, 농기계도 5천5백여 대가 불길에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경상북도는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를 무상으로 빌려줘, 피해를 본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고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지 않던 농작물 피해가 늘어나고 있고 농민 상당수가 고령인 탓에올해 농사가 평년 수준의 수확량을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안동시 일직면에서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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