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20여 명, 임시 숙소에서 생활
헬기·진화 인력 동원해 잔불 진화 이어져
트라우마 호소하며 의원 찾는 주민들
헬기·진화 인력 동원해 잔불 진화 이어져
트라우마 호소하며 의원 찾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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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산청·하동 산불의 주불은 잡혔지만, 여전히 잔불 진화로 피해 현장은 어수선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대형 재난 뒤에 찾아오는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두리째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임시 거처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이재민 20여 명이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산에는 여전히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잔불 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불은 이미 꺼졌지만, 주민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권증수 /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 아이고 덜덜 떨려요, 지금도. 여기 캄캄한 게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동네가. 뭘 보려고 해도 캄캄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동네 의원에는 이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이 찾아옵니다.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쑤시는 등 근육통과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도 부쩍 늘었습니다.
[나병화 / 경남 산청 덕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아픈 곳이 많이 생기고 해서 물리 치료도 많이 받으시고요. 진화 헬기 뜨고 있는데, 그 소리에도 환자들이 두통이라든가 불안감, 가슴 떨림을 많이 호소합니다.]
산청군은 이미 심리적 고통으로 상담받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전화나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찾아가는 마음 건강 상담소를 운영해 재난 뒤에 불쑥 찾아오는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승화 / 경남 산청군수 : 농촌 지역이라 어르신들이 많고 예기치 못한 산불로 많이 놀라셨습니다. 우리 군에서는 재난 피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의 마음 건강 회복에 노력하겠습니다.]
주불을 잡는 데에만 열흘이 걸리면서, 많은 이들을 노심초사하게 했던 산청·하동 산불.
대형 산불로 발생한 재산 피해와 그 복구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고통이 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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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하동 산불의 주불은 잡혔지만, 여전히 잔불 진화로 피해 현장은 어수선합니다.
일부 주민들은 대형 재난 뒤에 찾아오는 불안감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두리째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의 임시 거처인 한국선비문화연구원.
이재민 20여 명이 이곳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산에는 여전히 헬기와 인력을 동원해 잔불 진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불은 이미 꺼졌지만, 주민들의 놀란 가슴은 쉽게 진정되지 않습니다.
[권증수 / 산청군 시천면 중태마을 : 아이고 덜덜 떨려요, 지금도. 여기 캄캄한 게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동네가. 뭘 보려고 해도 캄캄하고 숨을 못 쉬겠더라고요.]
동네 의원에는 이런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이들이 찾아옵니다.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이 쑤시는 등 근육통과 두통을 호소하는 주민도 부쩍 늘었습니다.
[나병화 / 경남 산청 덕산가정의학과의원 원장 : 아픈 곳이 많이 생기고 해서 물리 치료도 많이 받으시고요. 진화 헬기 뜨고 있는데, 그 소리에도 환자들이 두통이라든가 불안감, 가슴 떨림을 많이 호소합니다.]
산청군은 이미 심리적 고통으로 상담받은 주민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전화나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찾아가는 마음 건강 상담소를 운영해 재난 뒤에 불쑥 찾아오는 트라우마 극복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승화 / 경남 산청군수 : 농촌 지역이라 어르신들이 많고 예기치 못한 산불로 많이 놀라셨습니다. 우리 군에서는 재난 피해 심리지원 서비스를 통해 주민들의 마음 건강 회복에 노력하겠습니다.]
주불을 잡는 데에만 열흘이 걸리면서, 많은 이들을 노심초사하게 했던 산청·하동 산불.
대형 산불로 발생한 재산 피해와 그 복구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불안감 등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고통이 빨리 사라지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박종혁입니다.
YTN 박종혁 (john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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