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망쳐 버린 마늘·양파 농사...농기계마저 불타"

"산불에 망쳐 버린 마늘·양파 농사...농기계마저 불타"

2025.04.01.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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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마늘밭 초토화…"열기에 마늘 줄기 말라"
"산불에 불탄 시설…꽃샘추위에 고추 모종 냉해"
마늘·양파 농사 망쳐…"농기계까지 불길에 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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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지역 산불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서울 여의도 11배 규모로 확인됐습니다.

산불에 집을 잃은 농민들은 농사도 망치고 농기계까지 무용지물이 돼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의성 지역 대표 농산물인 마늘을 키우는 밭입니다.

잎이 누렇게 마르고 색이 변했습니다.

산불이 스치고 지나가면서 열기에 마늘 싹이 말라버린 겁니다.

산 바로 아래에 있는 마늘밭입니다. 산불에서 전해진 열기 때문에 마늘 줄기는 이렇게 바싹 마르고, 색도 변해버렸습니다.

초가을에 심어 수확을 한 달 남겨두고 화마가 덮친 겁니다.

고추 농사도 망쳤습니다.

산불에 비닐이 녹아 사라졌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고추 모종이 죽어버린 겁니다.

[남정화 / 경북 의성군 단촌면 : 애지중지 키워놓은 모가 이렇게 타버리고 타버린 것도 모자라서 마침 또 너무 추워서…. 5월에 밭에 나가야 하는데 그만큼 모종이 부족하고 그래서 큰 걱정입니다.]

경북 산불로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안동.

안동 지역 양파밭도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줄기가 완전히 말라 바스러질 정도입니다.

농민들을 더 아프고 힘들게 하는 건 농번기를 앞두고 농기계마저 다 녹아내려 무용지물이 됐다는 겁니다.

[권세용 / 경북 안동시 일직면 : 이제 농사가 시작돼야 하는데 전혀 건진 기계가 없으니까 막막합니다. 좀 있으면 고추밭 준비도 해야 하고 이런 시기기 때문에 걱정이 앞섭니다.]

경북 지역 농지 피해는 3천4백ha, 여의도 11배에 이릅니다.

시설하우스는 300여 동, 농기계 5천500여 대도 불탔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농민 지원에 팔을 걷고 있지만, 집도 잃고 농기계마저 잃은 농민이 다시 힘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촬영기자 : 전대웅
영상편집 : 이영훈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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