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2년...복구는 더디고, 책임은 안갯속

강릉 산불 2년...복구는 더디고, 책임은 안갯속

2025.04.05.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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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은 식목일입니다.

2년 전 이맘때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원 강릉 경포에선 큰 산불이 나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지금은 얼마나 복구됐을지, 송세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2023년 4월 11일.

초속 3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은 경포호 일대를 집어삼켰습니다.

축구장 170개 면적의 산림과 주택, 펜션 등 200여 동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불탄 나무를 베어낸 산등성이는 속살을 드러낸 채 민둥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산불이 휩쓸고 간 산등성이에는 이제 막 심은 어린나무들만 듬성듬성 서 있습니다. 예전 울창한 모습을 되찾기까지는 적어도 수십 년이 걸릴 전망입니다.

주택 복구도 더딥니다.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117가구 가운데 50여 가구는 아직도 임시 조립주택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원금과 성금만으론 부족해, 대출 없이는 집을 다시 짓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임시 주택도 오는 7월까지만 머물 수 있어, 이후엔 매입하거나 반납해야 합니다.

[안영자 / 이재민 : 요샌 애가 말라 잠이 안 오지 뭐. 집은 (복구도) 안 되고 (임시 조립주택에서) 나갈 때는 됐고 어떡하나 하고 애가 나지.]

책임 규명도 진전이 없습니다.

산불은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전선을 끊으면서 시작됐지만, 한전의 책임을 묻긴 쉽지 않습니다.

문제의 나무와 특고압선 간 거리가 8m 떨어져 있어, 규정상 관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일부 이재민은 지난해 한전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첫 재판 일정조차 잡히지 않았습니다.

[최양훈 / 강릉산불비상대책위원장 : 원상복구도 해야 하고 아직 못하신 분들도 계시는데, 지금 아무런 진전이 없으니까 너무 답답합니다.]

산불이 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산도, 이재민들도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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