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제주 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세계가 인정"...'제주 4·3'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2025.04.11.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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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 권력의 폭력의 잔인성과, 그리고 그것을 상생과 화해로 극복한 '제주 4·3' 사건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은 세계가 4·3의 가치를 인정했다며 환영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제주 4·3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됐습니다.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받은 겁니다.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국가 폭력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화해와 상생을 향한 지역사회의 민주주의 실천이 이룬 성과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7년 동안의 등재 노력 끝에 세계기록유산에 오른 만큼 제주 4·3 유족들은 감회가 남다릅니다.

[김창범/ 제주 4·3 희생자 유족회 회장 :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물을 4·3 영령께 봉헌해 드리고 싶습니다. 모진 역경을 극복해 내신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전달해 드리고 싶고.]

제주 4·3은 1947년 3·1절 발포 사건과 1948년 4·3 무장봉기로 촉발돼, 토벌대 진압 과정에서 주민 3만 명가량이 국가 폭력에 희생된 비극입니다.

제주 4·3 기록물은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만4,673건의 역사적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군법회의 수형인 명부와 옥중 엽서와 희생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운동 기록과 정부의 공식 진상조사 보고서 등이 포함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침묵을 강요받았던 목소리가 모두 지켜야 할 인류의 기억으로 거듭난 역사적인 날이라며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영훈/제주특별자치도지사 : 오늘의 영광은 오랜 세월 4·3의 진실을 밝히고자 애써온 도민과 유족, 행정과 학계, 시민사회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공동의 결실입니다.]

국가 폭력에 수많은 도민이 희생된 제주 4·3은 77년 만에 세계기록유산 등재로 화해와 상생이라는 가치를 세계에 인정받게 됐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윤지원

디자인:이나은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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