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배달에 머리 손질까지...이사장 부부의 '갑질'

점심배달에 머리 손질까지...이사장 부부의 '갑질'

2025.04.13. 오후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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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직원들에게 점심 배달을 시키고 머리 손질까지, 명절에는 음식도 만들게 했습니다.

강원도에 있는 한 중고등학교를 운영하는 사학 재단 이사장 부부가 벌인 갑질인데요.

고용노동부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드러난 갑질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교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벌인 이들은 이사장 부부와 해당 중고등학교 교장, 교감 등 모두 6명.

이사장은 교직원들에게 점심 배달부터 운전 지시 등 사적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상임이사인 이사장 배우자는 더합니다.

교직원을 집으로 불러 머리 손질을 시키고, 명절에는 선물을 상납받고 음식까지 만들게 했습니다.

갑질은 해당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교장·교감도 일삼았습니다.

교사들을 학교 보수공사에 동원하고 농작물 재배와 잡초 제거를 지시했습니다.

특히 한 교사는 이사장 고희연에서 강제로 노래를 부르고 장기자랑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해당 학교 교직원 : 식사 배달, 운전시킨 거, 선생님들 공사 동원 이거는 세 건이 아니고 좀 과장 보태면 300가지도 넘어요. (피해자가) 15명이라고 그러는데 15명이 아니고 전 직원입니다. 피해 교직원은요.]

직장 내 괴롭힘과 노동관계법 전반에 걸쳐 조사를 벌인 고용노동부는 이사장 부부와 교장 등 6명과 해당 학교법인에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건을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노동관계법 위반에 대해서는 이제 형사 입건을 해서 이제 검찰에 이제 송치를 하게 되겠죠. 그리고 과태료는 이제 저희 기관 자체적으로 이제 처분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거는 이제 바로 곧바로 부과하게 되고요.]

학생 교육에 사용해야 할 교비로 이사장 집과 집무실 공사를 벌였고, 가전제품까지 사서 채웠습니다.

급식소에 카페를 설치해 행정직원들에게 일 시키고, 수익금은 이사장이 챙겼습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도 이 같은 이사장의 횡령과 유용을 적발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해당 학교법인은 이 같은 문제가 드러나자 이사장과 상임이사를 지난달 해임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촬영기자;성도현 홍도영
영상편집;정치윤
디자인;백승민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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