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합 수술조차 받기 어려운 제주...원인은?

접합 수술조차 받기 어려운 제주...원인은?

2025.04.15. 오전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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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서 접합 수술받는 제주 도민 적지 않아
손가락 절단 사고는 미세수술 숙련도 높아야
한 병원에 수부외과 전문의 2명 있어야 24시간 근무
제주에서는 각각 다른 병원에 1명씩 두 명만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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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도민들이 의료 불균형에 따라 접합 수술하러 다른 지역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 근본 원인은 뭘까요?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주에서 가지치기한 나무를 파쇄기로 작업하다 손가락 여러 개가 잘리는 사고를 당한 차 모 씨.

차 씨는 두 달 가까이 부산의 전문병원에서 수술받고 입원 중입니다.

다행히 치료는 잘 받고 있지만, 다른 지역 병원에 입원해 있다 보니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차 모 씨 / 손가락 접합 수술 환자 : 집사람이나 아들이나 왔다 갔다 하면서 병간호를 하는데 교대식으로 그런 비용도 만만치 않고.]

이처럼 다른 지역 병원에서 치료받는 제주 도민이 적지 않습니다.

[김 모 씨 / 손가락 접합 수술 환자 : (손가락 절단 환자들이) 부산만이 아니고 뭐 대구도 갔을 거고 서울도 갔을 거고. 많아요, 이 전동가위 사고가….]

접합 수술은 부위에 따라 외과에서도 어려운 수술로 꼽히고, 손가락 절단 사고의 경우 미세수술 숙련도도 높아야 합니다.

손 부위를 치료하는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들이 이 분야의 전문가입니다.

[유명재 / 접합·재건 수술 전문병원 원장 : 수부외과 하면서 이제 그 미세 접합을 하고 이제 그런 분들은 이제 더 큰 영역에서 재건술을 하게 되죠. 그게 수부외과의 가장 큰 부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 병원에 이런 수부외과 전문의가 적어도 두 명은 있어야 12시간씩 근무하며 환자를 수술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는 대학병원과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병원에 각각 한 명씩 두 명뿐이어서, 절단 사고 환자 대응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광현 / 종합병원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 : (인구 수에 비해서는 제주가) 사고 빈도가 높은 편이긴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런 정도의 인구수에서 수부외과 세부 전문의를 한 병원에서 2명 이상을 보유한다는 게 참 쉽지 않은 문제라….]

제주지역에는 숙련된 전문의가 부족해 접합 수술은 지난해 6건, 올해는 지난달까지 한 건만 진행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주지역 병원들도 수부외과 전문의 확보에 나서고는 있습니다.

수부외과 전문의가 전국에 300여 명밖에 없는 데다 영입하더라도 과중한 업무량에 이직이 잦아 의사 확보가 녹록지 않습니다.

수도권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촬영기자 : 윤지원
디자인 : 이원희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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