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멈춰버린 11년"...전국에서 추모 발길

세월호 참사 "멈춰버린 11년"...전국에서 추모 발길

2025.04.16. 오후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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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11주기를 추모하는 행사가 전남 진도 팽목항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유족과 추모객들은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한마음으로 바랐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등대에 리본이 나부끼는 방파제가 모처럼 사람들의 온기로 채워졌습니다.

아이들은 국화를 놓고, 난간에 리본을 달며 11년 전, 안타깝게 스러져간 이들을 기립니다.

이곳 팽목항은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 유해를 수습한 곳이면서, 가족들이 하염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곳입니다.

지금도 이렇게 방파제 옆에는 '세월호 팽목 기억관'이 계속 운영되고 있습니다.

부르면 당장 대답할 것만 같은 세월호 희생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방명록에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과 함께 위로의 글이 가득합니다.

[김석준 / 전남 진도 고성초 교사 : 저에게도 얼마든지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었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많이 아팠고 무거웠습니다.]

세월호 11주기를 기념해 전국 곳곳에서 '기억식'이 열렸습니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생존 학생은 친구들과 선생님이 돌아오지 못한 것에 아직도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다시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며 다짐했건만, 매번 반복되는 참사에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장애진 / 단원고 2학년 1반 생존자 : 이태원 참사, 제주항공 참사처럼 또 다른 비슷한 비극들이 반복되는 것을 보며 우리가 아직 멈춰서 있는 건 아닌가 자책하게 됩니다.]

2014년 4월 16일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교실에는 추모객 발길이 이어집니다.

희생자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한 아이들의 공연도 이뤄집니다.

순직 교사 유가족은 제대로 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답답함을 호소합니다.

매번 참사가 반복되고 있다며,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성욱 / 고 김초원 교사 아버지 : 반드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백 년이 가도, 천 년이 가도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사계절을 돌고 돌아 11번째 봄이 됐지만, 유가족과 시민 모두에게 깊이 박힌 그 날의 상처는 완전히 아물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나현호입니다.




YTN 나현호 (boojw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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