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불길 치솟고 터널엔 연기...긴박한 산불 상황

[앵커]
강원 인제에서 발생한 산불이 고속도로 인근까지 번지면서 양방향 통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연기가 터널은 물론 도로 곳곳을 가득 채우면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는데요.

긴박했던 산불 상황을 김기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옆으로 능선을 따라 긴 화선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휴게소 표지판 뒤로는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연기 속으로 들어가는 차들은 비상등을 켜면서 속도를 줄이고, 도로 인근까지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지기도 합니다.

[신유리 / 산불 현장 목격자 : 바로 옆에서 그것도 도로 양옆에서 불길이 치솟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이 상황에서 지금 도로를 운전하는 게 괜찮은 건지 좀 무섭기도 했어요.]

터널 내부도 산불 연기로 가득 찼는데, 운전자들은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지 불안에 떨었습니다.

[김현준 / 산불 현장 목격자 : 터널 지나갈수록 연기도 꽉 차고 터널 안쪽으로 그을음도 점점 심해져서 질식하는 거 아니냐 약간 걱정되던 상황이었어요.]

강한 바람에 깃발도 쉴새 없이 흔들리고 산 중턱에서부터 피어오른 연기가 안개처럼 짙게 깔립니다.

하얀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인근 마을 쪽으로 번졌습니다.

산 너머로 피어오르는가 싶더니 주택 뒤쪽에서 거대한 기둥을 이루기도 합니다.

진화 헬기가 수시로 오가지만 역부족입니다.

산불과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곳곳으로 번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와 체육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YTN 김기수입니다.


영상편집 : 권민호



YTN 김기수 (energywater@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