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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억 원을 들여 바닷속에 설치한 해조류 복원 시설이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성과 검증은커녕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민들 안전만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앞바다 수심 10m 바닷속.
끊어진 밧줄과 해조류가 거미줄처럼 얽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암반에 박았던 고정 장치도 뽑혀 나와 물속을 떠돕니다.
강릉시는 지난해 5월, 황폐해진 바다 숲을 되살린다며 다시마와 곰피를 매단 밧줄 6,300m를 설치했습니다.
사업비는 3억여 원.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시설 곳곳이 뜯겨 나간 겁니다.
방치된 시설은 어선 사고 위험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홍성주 / 어민 : 밧줄이 스크루에 감겼을 때 큰 충격으로는 사람이 이제 물속에 빠질 수 있고….]
문제는 형식적인 관리.
지자체는 시공 업체가 낸 보고서만 받고, 철거할 때까지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복원 효과 검증도 부실합니다.
인공으로 심은 해조류가 포자를 퍼뜨리고, 그 포자가 다시 자라 번식하면 복원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정석근 /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포자가 살아남아서 다시 착생해서 또 살아남아서 반복돼야 성공한 건데, 그런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는 없다고요. 관행적으로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세금 낭비죠.]
사정이 이런데도 강릉시는 올해도 7천만 원을 들여 바로 옆 바다에 같은 시설을 또 설치할 예정입니다.
[서혜진 / 강릉시 해양수산과장 : 사후 관리 기간을 좀 짧게 잡아서 저희가 1년에 한 3∼4번 들어가서 시설 안전도 확인하고, 또 보식의 상황이 발생할지도 확인하면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다 숲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국적으로 연간 300억 원이 넘습니다.
지금도 바다 곳곳에서 성과 검증과 관리는 뒷전인 채 해조류 복원 시설 설치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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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 원을 들여 바닷속에 설치한 해조류 복원 시설이 망가진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성과 검증은커녕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어민들 안전만 위협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앞바다 수심 10m 바닷속.
끊어진 밧줄과 해조류가 거미줄처럼 얽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암반에 박았던 고정 장치도 뽑혀 나와 물속을 떠돕니다.
강릉시는 지난해 5월, 황폐해진 바다 숲을 되살린다며 다시마와 곰피를 매단 밧줄 6,300m를 설치했습니다.
사업비는 3억여 원.
하지만 1년도 채 안 돼 시설 곳곳이 뜯겨 나간 겁니다.
방치된 시설은 어선 사고 위험까지 키우고 있습니다.
[홍성주 / 어민 : 밧줄이 스크루에 감겼을 때 큰 충격으로는 사람이 이제 물속에 빠질 수 있고….]
문제는 형식적인 관리.
지자체는 시공 업체가 낸 보고서만 받고, 철거할 때까지 현장 확인조차 하지 않습니다.
복원 효과 검증도 부실합니다.
인공으로 심은 해조류가 포자를 퍼뜨리고, 그 포자가 다시 자라 번식하면 복원이 이뤄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절차는 없습니다.
[정석근 /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 포자가 살아남아서 다시 착생해서 또 살아남아서 반복돼야 성공한 건데, 그런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는 없다고요. 관행적으로 계속하고 있는 거예요. 세금 낭비죠.]
사정이 이런데도 강릉시는 올해도 7천만 원을 들여 바로 옆 바다에 같은 시설을 또 설치할 예정입니다.
[서혜진 / 강릉시 해양수산과장 : 사후 관리 기간을 좀 짧게 잡아서 저희가 1년에 한 3∼4번 들어가서 시설 안전도 확인하고, 또 보식의 상황이 발생할지도 확인하면서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바다 숲 조성에 투입되는 예산은 전국적으로 연간 300억 원이 넘습니다.
지금도 바다 곳곳에서 성과 검증과 관리는 뒷전인 채 해조류 복원 시설 설치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조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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