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최후의 비극…알면 보이는 영화 '맥베스'

셰익스피어 최후의 비극…알면 보이는 영화 '맥베스'

2015.12.02.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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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맥베스'가 스크린에 담겼다. 예언으로 시작된 욕망과 위대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장엄한 전쟁, 영화 '맥베스'다.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맥베스'는 '대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과 함께 연말 극장가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 알고 보면 더 흥미로운 '맥베스'의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1. 4대 비극 중 가장 매혹적이라는 '맥베스'

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는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언을 듣게된다.

맥베스의 아내는 그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넣고,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왕좌를 차지하기로 결심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매혹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맥베스'.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메시지가 가장 잘 드러나 있다는 평가다.

섬세하게 인간의 심리를 포착하는 것으로 유명한 저스틴 커젤 감독의 연출이 더해져 단순히 왕좌를 향한 욕망뿐 아니라 탐욕, 갈등, 슬픔, 좌절, 사랑, 우정 등 다채로운 감정의 층위를 낱낱이 담아냈다.

영화로 만들어진 '맥베스'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줄거리에 현대인들의 내면을 투영해 오늘날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감수성, 정서를 모두 아울렀다는 평이다.

#2. "90% 야외촬영" 11세기 중세 시대 그대로 재현

'맥베스'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역대급 스케일의 로케이션 영상이다. 전체 영화의 90% 이상을 야외 촬영으로 진행해 11세기 중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했다.

특히 거대한 산맥으로 둘러싸인 드넓은 벌판에서 벌어지는 장엄한 전투신이 압도적이다.

"실제로 있었을 법하게 느껴지는 세계를 만들고 싶었다. 가능한 한 11세기 스코틀랜드를 정확히 이해하고자 했다('맥베스' 연출한 저스틴 커젤 감독)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모든 촬영은 원작의 배경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현지에서 진행됐고, 그 중 실외 촬영이 없는 날은 단 6일뿐이었다.

특히 커젤 감독은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거대 바위와 산맥이 주는 압도적인 풍광이 '맥베스'의 인물들과 완벽한 대비를 이뤄, 캐릭터들의 혼란한 감정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 강행된 야외 촬영은 영국의 예측 불가능한 날씨 탓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거센 폭풍우와 우박 세례 속에 얇은 옷만 걸친 배우들은 맨발로 꽁꽁 언 숲을 걷고 구르며 열연을 펼쳤다.

제작진은 '맥베스'의 주요무대가 된 던시네인과 인버네스 성의 레이아웃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저스틴 커젤 감독은 11세기 스코틀랜드를 최대한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했다.

당대의 스코틀랜드 역사를 연구했고, 작은 소품부터 디자인과 분위기, 세월의 흔적 등 디테일한 것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무려 3주에 걸쳐 영화 속 비극의 현장인 인버네스 성의 세트를 완성했다.

극중 또 다른 주요 무대인 던시네인은 잉글랜드의 일리 대성당(Ely Cathedral)에서 촬영됐다.

#3. '2016년 오스카 트로피'의 가장 강력한 주인공들

'맥베스'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마리옹 꼬띠아르의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들이 다 나온다.

먼저 용맹한 전사였지만 예언에 사로잡혀 왕좌를 탐하게 되는 야심가 '맥베스' 역을 맡은 마이클 패스벤더는 강인한 외모와 달리 양극단을 오가는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펼쳤다.

용맹한 전사부터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다 왕을 시해하게 되는 역적, 무자비한 폭군까지 번뇌와 갈등으로 피폐해져 가는 인간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연기했다.

저스틴 커젤 감독은 '맥베스' 역을 맡은 배우가 마이클 패스벤더라는 사실이 영화 연출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밝힐 만큼 그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맥베스'의 곁에서 권력을 향한 욕망을 속삭이는 '레이디 맥베스' 역은 배우 마리옹 꼬띠아르가 맡았다.

기존 '맥베스'에서 '레이디 맥베스'는 부가적인 캐릭터로 존재했던 반면, 마리옹 꼬띠아르는 남편 맥베스의 곁에서 강한 야욕과 권력욕을 불어넣으며 영화의 비극적 스토리를 주도적으로 이끈다.

캐릭터에 대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놀라운 캐릭터 몰입과 통찰력은 촬영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는 후문이다.

YTN PLUS 연예뉴스팀 (press@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맥베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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