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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단의 극찬을 받은 화제작 '라라랜드(감독 데미언 채즐)'가 오늘(7일) 2D, IMAX(아이맥스), 돌비 애트모스 버전으로 전세계 최초 개봉했다.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에 만나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엠마 스톤)과 재즈피아니스트(라이언 고슬링),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 영화다.
데미언 채즐 감독은 전작인 '위플래쉬'의 10배에 달하는 제작비를 들였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직접 부른 OST는 물론 몇 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리허설을 거쳐 장면을 만들어냈다.
1. '단 한번 촬영'으로 완성한 역대급 오프닝
꽉 막힌 고속도로,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던 노랫소리는 점점 커져 도로 위에 울려 퍼진다. 노랑, 파랑, 초록, 핑크, 갖가지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 하나둘 나타나 자동차 위에서 신나게 춤을 추기 시작한다.
'라라랜드'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인 오프닝이다.
실제 LA의 한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이 장면은 3개월 간의 사전 연습과 무한 반복되는 리허설을 거쳐 단 한 번의 촬영 끝에 완성됐다. 38도에 가까운 무더운 날씨에도 완벽한 공연을 선보이는 댄서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2. 손가락만 나와도 직접 연주한 라이언 고슬링
처음에는 피아니스트 렌디 커버가 사전 제작 기간 동안 피아노 연주를 녹음했다. 이후에 라이언 고슬링이 하루 2시간씩 거의 매일같이 연습을 하면서 피아노를 손에 익혔다. 본격적인 촬영이 시작될 때 라이언 고슬링은 작품 내 모든 피아노 연주 장면을 대역 없이 연주할 수 있었다. 손가락만 나오는 장면도 모두 라이언 고슬링이 연주했다.
3. 고전 뮤지컬 영화에서 감 잡은 다미엔 감독
다미엔 차젤레 감독은 고전 뮤지컬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라라랜드'를 완성했다. '사랑은 비를 타고', '톱 햇', '쉘부르의 우산', '스윙 타임', '밴드 웨곤', '로슈포르의 연인들', '8과 1/2' 등이다. 화면 비율도 1950년대 할리우드 영화에서 많이 사용된 2.55:1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사이즈로 촬영해 고전 영화 느낌을 자아냈다.
와이드 스크린의 화면 비율은 일반 화면보다 가로로 길어서 많은 정보를 넣어야 하다 보니 더 공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작업이다. 이 때문에 더욱 웅장한 배경을 담아낼 수 있었고, 이는 '라라랜드'의 독특한 영상미를 살렸다.
4. '할리우드 오디션' 장면에 숨은 비밀
엠마스톤은 배우 지망생 '미아' 역을 맡아 오랜 시간 철저히 준비했고, 노래, 탭댄스, 왈츠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미아'가 오디션에서 감정이 격해지는 상황에서 분위기가 깨지는데, 이는 라이언 고슬링이 실제로 겪은 오디션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
5. 저스틴 허위츠 음악감독과 환상 호흡의 비결
'라라랜드'의 음악을 맡은 저스틴 허위츠는 다미엔 차젤레 감독과는 하버드 동문으로 '위플래쉬'를 통해 환상의 호흡을 증명했다. '제58회 그래미 어워드' 등 유수의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며 실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작품은 각본 작업부터 함께하면서 수백 개의 피아노 데모곡을 스토리와 연결, 고전 재즈 음악의 색깔을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으로 완성했다.
촬영감독인 라이너스 산드그렌은 할리우드 거장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조이', '아메리칸 허슬' 등을 함께한 인물이다. 미술감독 데이비드 와스코는 '킬 빌',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 등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도맡아 한 실력파로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로 제63회 영국아카데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의상감독 메리 조프레즈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인터스텔라' 등의 영화로 스티븐 스필버그와 코엔 형제, 크리스토퍼 놀란 등 까다로운 할리우드 거장들을 사로잡았다. '라라랜드'에서도 50벌이 넘는 의상을 주문 제작해 색채만으로도 캐릭터의 심리를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6. 곳곳에 숨어있는 LA 실제 명소
'라라랜드'에는 1949년에 첫 문을 연 재즈 클럽과 레돈도 해변의 역사적인 라이트하우스 카페, 그리피스 공원 천문대와 같은 LA의 실제 명소들이 대거 등장한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극중 장소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
두 주인공이 도시를 내려다보는 언덕에서 탭댄스를 추는 장면은 그리피스 공원에서 실제 황혼을 배경으로 6분 동안의 원테이크로 촬영됐다. 제작진은 몇일 동안 같은 시간대에 촬영을 진행해 햇살의 변화를 카메라에 담았다.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이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주황빛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플라네타리움에서 두 주인공이 왈츠를 추는 장면은 와이어에 매달려 허공에서 촬영한 제작진의 노고가 담겼다.
7.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하면 60여 년 만의 파란
'라라랜드'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오르게 되면 영화로 먼저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로는 1979년 '올 댓 재즈' 이후 처음으로 후보에 오르는 것이다.
그동안 '미녀와 야수(1991년)', '시카고(2002)', '물랑 루즈(2001)' 등이 있었지만 뮤지컬 오리지널 영화는 '라라랜드'뿐이다. 만약 수상을 하게 되면 1958년 '지지' 이후 60여 년 만에 상을 받는 오리지널 뮤지컬 영화가 된다.
앞서 '제73회 베니스영화제' 개막작 선정과 여우주연상 수상, '제41회 토론토영화제' 관객상 수상, '제52회 시카고 영화제' 개막작 선정, '2016년 뉴욕비평가협회' 작품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다.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도 지목되고 있다.
YTN Star 최영아 기자 (cya@ytnplus.co.kr)
[사진출처 = 영화 '라라랜드'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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