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남주혁 "첫 영화 '안시성', 긴장감까지 연기에 이용"

[Y터뷰①] 남주혁 "첫 영화 '안시성', 긴장감까지 연기에 이용"

2018.09.18.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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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력에 대한 우려, 저도 알고 있었죠. 다만 서운하지는 않았어요.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더 준비하고 노력했습니다."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배우 남주혁이 캐스팅 관련 우려에 이같이 답하며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출연 계기를 밝혔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 이 영화에서 남주혁은 연개소문(유오성 분)의 비밀 지령을 받고 안시성에 첩자로 들어서게 되는 태학도 수장 사물 역을 맡았다.

2013년 모델로 데뷔해 안방극장에서 주로 활동해온 남주혁은 '안시성'으로 스크린까지 활동 반경을 넓혔다. 이에 소감을 묻자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저 밖에 안 보였다.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더 보이더라. '조금 더 잘할걸'이라는 생각에 아쉬웠다"고 돌이켰다.

데뷔작치곤 예산이 상당하다. 제작비만 무려 220억. 게다가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 극의 화자로서 영화를 여닫는 중요한 역을 해내야만했다. 남주혁은 "처음에 그 정도 규모인 줄 몰랐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형님들이 편하게 대해준 덕분에 현장 가서 할 때는 부담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런데도 참여한 이유는 좋은 선배들, 사물이라는 캐릭터의 매력 때문이었다. 베테랑 선배와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그는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나갈 수 없다. 늘 열심히 준비했지만, 더 새롭게 해보고 싶은 생각이었다. 모든 사람에게 폐 끼치지 말자는 각오였다"고 말했다.

노력 덕분이었을까. 시사회 직후 그의 연기에 호평이 이어졌다. 전작에서 연기력 논란을 겪으며 우려의 시선이 있던 것도 사실. 조인성, 배성우, 박병은, 오달환까지 배우마다 존재감을 뽐내지만 이들과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이다. 작품을 위해 그는 긴장감까지 연기에 이용했다.

"극 중 사물이 양만춘의 수염을 잘라주는 장면이 있어요.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는 중요한 장면인 데다 세트 스케줄 상 초반에 찍어 실제로도 긴장이 많이 됐죠. 손 떨림이며 흔들리는 눈빛까지 다 실제 제 감정에서 비롯된 거예요.(웃음) 결과적으로 그 긴장이 (연기하는데) 득이 된 거죠."

이번 영화를 통해 듣고 싶은 말에 관해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 조심스레 입을 뗐다. 남주혁은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아이구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장기적인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데뷔 초 10년 뒤 '안정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걸 목표를 세웠어요. 5년이 지난 지금도 전 여전히 불안정하고 불확실하죠. 이를 지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을까, 제겐 지금 이 고민밖에 없네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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