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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장영남 선배의 연기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힘든 현실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저를 데려가더라고요.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혹은 인기를 얻고 싶어서 배우의 길을 택한 건 아니에요. 전 사실 잘 살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쇼트커트 헤어에 동그란 안경, 활동성 높은 슬랙스 차림. 때론 능청스럽고, 때론 누구보다 빠른 눈치로 변호사 정금자(김혜수) 옆에서 그의 오른팔로 활약하는 비서 겸 사무관 이지은.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의 애청자라면 단연 이 역할을 맡은 배우를 눈여겨봤을 것이다.
이지은은 ‘하이에나’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신인배우 오경화는 많은 기획사와 배우가 탐냈던 이 배역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독특한 말투와 신선한 비주얼,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이지은을 완성해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최근 '하이에나' 종영 인터뷰로 YTN Star와 만난 오경화는 "6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한 이후 드라마에서 이름있는 역할을 맡은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기쁘면서도 떠나 보내려니 서운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경화는 이지은을 만들며 "비서라는 직업보다 정금자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정금자가 있기에 이지은도 있다고 생각했죠." H라인 정장 스커트에 정갈하게 빗어 넘긴 긴 머리 대신, 안경에 세미 정장을 골자로 한 스타일링도 이런 사고가 발판이 됐다.
"머리는 원래 짧았고, 안경은 지적으로 보였으면 해서 오디션 장에 가져갔는데 드라마 촬영할 때도 쓰게 됐어요. 옷은, 지은의 경우 치마 입을 정도의 활동성이 아니에요. 저라도 바지를 입을 것 같더라고요."
배우는 내면적으로 이지은이 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무엇보다 인간 김혜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첫 오디션 때는 연기를 만들어갔는데, 두 번째 오디션에선 '정금자 오른팔'에 중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작품보다도 김혜수 선배가 그동안 했던 인터뷰를 보면서 저만의 김혜수를 만들어갔어요. 김혜수 선배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면서요."
오경화는 실제 캐릭터와 같고도 다르다고 했다. 비슷한 점으론 'GPS 역할'을, 다른 점으론 '똘똘함'을 꼽았다.
"인간 오경화도 GPS 역할을 하는 걸 좋아해요. 정금자와 윤희재를 이어줬던 것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을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 다리를 놔주며 대리만족을 느끼나봐요.(웃음) 다른 점은, 똘똘하지 않은 것? 오늘도 앞선 인터뷰 장소에 휴대폰과 물을 놓고 와서 다시 갔다 왔습니다."
대중의 호평에 고무될 법도 한데 오히려 오경화는 "TV 속 내 모습을 보니 부족함만 보이더라"라며 손사래를 쳤다.
"도전을 마쳐 뿌듯하기보다는 반성을 많이 했죠. 선배들 모두가 그 캐릭터로 보이는데, 저만 아닌 것 같았어요. 그 까끌까끌한 느낌이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컸습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편이라서요."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꿈꾼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오경화는 연기와는 거리가 먼 IT를 전공했다. 그러던 그에게 운명처럼 연기가 찾아왔다. 대학교 3학년 때 교류제도로 서울 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교류제도로 서울에서 생활할 때 고시텔에서 지냈어요. 신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TV 등 영상매체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 그러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는데, 장영남 선배님의 연기가 저한텐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느낌이었죠. 그 이후로 연기에 흥미를 느꼈고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대학을 졸업한 2014년,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학원을 등록했고 프로필을 직접 돌리며 역할을 따냈다. 영화 '걷기왕'으로 데뷔해 '임을 위한 행진곡', '오목소녀', '공작', '스윙키즈' 등 다양한 작품에 조·단역을 거쳤다. 노력해도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때마다 작품을 만났다.
"꾸준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기도 어려우니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오디션 기회가 하나 둘 찾아왔어요. '이것만 더 해보자'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죠. 다행히도 제겐 그 시기가 있어야만 했던 것 같아요.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에나'에서 활약은 배우 오경화의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는 "연기를 계속하면서 힘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대로 사는 것"이란다.
"저 역시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연기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배우를 꿈 꿔요. 또 개인적으로는 나대로 살고 싶어요. 여전히 남의 시선에 휘둘리고 주눅 드는 제겐 어려운 일이지만요. 그래도 나대로 살 때 매력도 더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긴 머리를 고집하지 않고 제 취향에 따라 짧게 자른 것처럼, 하나하나 도전해보려고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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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커트 헤어에 동그란 안경, 활동성 높은 슬랙스 차림. 때론 능청스럽고, 때론 누구보다 빠른 눈치로 변호사 정금자(김혜수) 옆에서 그의 오른팔로 활약하는 비서 겸 사무관 이지은.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하이에나’의 애청자라면 단연 이 역할을 맡은 배우를 눈여겨봤을 것이다.
이지은은 ‘하이에나’에서 중요한 역할이었다. 신인배우 오경화는 많은 기획사와 배우가 탐냈던 이 배역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낙점됐다. 독특한 말투와 신선한 비주얼, 뛰어난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이지은을 완성해 안방극장에 존재감을 각인했다.
최근 '하이에나' 종영 인터뷰로 YTN Star와 만난 오경화는 "6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한 이후 드라마에서 이름있는 역할을 맡은 건 이 작품이 처음이었다. 기쁘면서도 떠나 보내려니 서운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오경화는 이지은을 만들며 "비서라는 직업보다 정금자와의 관계에 집중했다"라고 강조했다. "정금자가 있기에 이지은도 있다고 생각했죠." H라인 정장 스커트에 정갈하게 빗어 넘긴 긴 머리 대신, 안경에 세미 정장을 골자로 한 스타일링도 이런 사고가 발판이 됐다.
"머리는 원래 짧았고, 안경은 지적으로 보였으면 해서 오디션 장에 가져갔는데 드라마 촬영할 때도 쓰게 됐어요. 옷은, 지은의 경우 치마 입을 정도의 활동성이 아니에요. 저라도 바지를 입을 것 같더라고요."
배우는 내면적으로 이지은이 되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무엇보다 인간 김혜수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첫 오디션 때는 연기를 만들어갔는데, 두 번째 오디션에선 '정금자 오른팔'에 중점을 두고 선택과 집중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작품보다도 김혜수 선배가 그동안 했던 인터뷰를 보면서 저만의 김혜수를 만들어갔어요. 김혜수 선배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가면서요."
오경화는 실제 캐릭터와 같고도 다르다고 했다. 비슷한 점으론 'GPS 역할'을, 다른 점으론 '똘똘함'을 꼽았다.
"인간 오경화도 GPS 역할을 하는 걸 좋아해요. 정금자와 윤희재를 이어줬던 것처럼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한테 고백을 못해서 주변 사람들에 다리를 놔주며 대리만족을 느끼나봐요.(웃음) 다른 점은, 똘똘하지 않은 것? 오늘도 앞선 인터뷰 장소에 휴대폰과 물을 놓고 와서 다시 갔다 왔습니다."
대중의 호평에 고무될 법도 한데 오히려 오경화는 "TV 속 내 모습을 보니 부족함만 보이더라"라며 손사래를 쳤다.
"도전을 마쳐 뿌듯하기보다는 반성을 많이 했죠. 선배들 모두가 그 캐릭터로 보이는데, 저만 아닌 것 같았어요. 그 까끌까끌한 느낌이 작품에 누가 되지는 않을까 우려가 컸습니다. 스스로 채찍질하는 편이라서요."
처음부터 배우의 길을 꿈꾼 건 아니었다. 대학에서 오경화는 연기와는 거리가 먼 IT를 전공했다. 그러던 그에게 운명처럼 연기가 찾아왔다. 대학교 3학년 때 교류제도로 서울 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교류제도로 서울에서 생활할 때 고시텔에서 지냈어요. 신체,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TV 등 영상매체로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 그러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을 보는데, 장영남 선배님의 연기가 저한텐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느낌이었죠. 그 이후로 연기에 흥미를 느꼈고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했어요."
대학을 졸업한 2014년, 본격적으로 연기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학원을 등록했고 프로필을 직접 돌리며 역할을 따냈다. 영화 '걷기왕'으로 데뷔해 '임을 위한 행진곡', '오목소녀', '공작', '스윙키즈' 등 다양한 작품에 조·단역을 거쳤다. 노력해도 연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 때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때마다 작품을 만났다.
"꾸준히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기도 어려우니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죠. 그런데 그럴 때마다 오디션 기회가 하나 둘 찾아왔어요. '이것만 더 해보자'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거죠. 다행히도 제겐 그 시기가 있어야만 했던 것 같아요. 성장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이에나'에서 활약은 배우 오경화의 향후 행보를 기대케 했다. 그는 "연기를 계속하면서 힘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남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나대로 사는 것"이란다.
"저 역시 힘든 상황에 놓였을 때 연기로 위로를 받았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는 배우를 꿈 꿔요. 또 개인적으로는 나대로 살고 싶어요. 여전히 남의 시선에 휘둘리고 주눅 드는 제겐 어려운 일이지만요. 그래도 나대로 살 때 매력도 더 드러나는 것 같더라고요. 긴 머리를 고집하지 않고 제 취향에 따라 짧게 자른 것처럼, 하나하나 도전해보려고요."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twk55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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