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엔터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콘텐츠 혁신안(종합)

[Y현장] "엔터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콘텐츠 혁신안(종합)

2020.07.14.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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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엔터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콘텐츠 혁신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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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최고의 역량을 갖춘 톱탤런트(Top Talent)들과 협업해 콘텐츠 산업 혁신을 주도."

카카오M 김성수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시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진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카카오M 설립 이래 처음 열린 것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카카오M의 사업 현황과 비전을 소개했다.

김성수 대표는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투니버스, 온미디어를 거쳐 CJ ENM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8년간 CJ ENM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했다. ‘도깨비’ 등의 드라마 흥행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CJ그룹 콘텐츠 사업을 흑자로 만들었다. 지난해 카카오M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대표는 "이제는 방송 채널에서 많은 콘텐츠를 만들어도 보는 사람이 없는 시대가 됐다 “라면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비 회수가 보장이 안 되고, 시청률은 줄고 있다. 극단적으로 광고도 많이 줄고 있다. 올해 코로나 19로 광고가 줄었다고 하지만, 그게 없다고 하더라도 20% 이상 감소했을 것"이라고 변화된 미디어 환경을 돌아 봤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 TV보다 훨씬 유용하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대안 매체가 나왔는데 TV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늘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광고주도 이동할 수밖에 없다. 이것에 대한 돌파구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CJ ENM에서 카카오M으로 적을 옮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콘텐츠를 중심으로 새로운 IP를 기획, 발굴하고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완성형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며, “IP와 콘텐츠, 사업 간의 새로운 결합 등 혁신적 시도를 통해 사업구조를 더욱 정교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여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끌어가겠다”라고 덧붙였다.

[Y현장] "엔터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콘텐츠 혁신안(종합)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사람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각 분야 최고의 역량을 갖춘 산업 내 다양한 '톱탤런트'들과의 협업을 강화해나간다는 것. 그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배우, 가수 등의 탤런트IP 뿐 아니라, 작가, 감독, 작곡가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들과 함께 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비즈니스 리더 등이 모두 ‘톱탤런트'”라고 소개했다.

카카오M은 지난 1년 반 동안 많은 M&A와 투자를 통해 이들을 모았다.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매니지먼트숲, 제이와이드컴퍼니, 어썸이엔티, VAST엔터테인먼트 등 배우 전문 소속사와 손잡았다. 또 제작사 메가몬스터, 로고스필름, 글앤그림미디어, 윤종빈 감독의 영화제작사인 영화사 월광과 한재덕 대표의 사나이픽처스, 국내 대표 공연제작사인 쇼노트를 인수하며 영화 제작은 물론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사업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더불어 역량 있는 스타 PD들을 영입, 소재부터 내용, 형식 등 모든 것을 모바일 시청 환경에 최적화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 매니지먼트 사업 - 탤런트IP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카카오M은 탤런트IP의 영역 확장을 위해 CMM(Celeb-owned Media Management)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CMM은 배우, 가수 등의 스타들이 직접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개인 디지털 채널을 개설, 운영함으로써 탤런트IP를 디지털로 확장하는 것이다. 직접 콘텐츠의 기획과 제작에 참여해 팬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스토리, 캐릭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브랜드를 확보한다는 포부다.

또, 아티스트가 단순한 광고 모델이나 협업 참여의 개념을 넘어 자신의 이미지와 스토리를 바탕으로 직접 상품의 기획, 유통, 마케팅에 참여해 자신의 브랜드를 창조해내는 셀럽 커머스 사업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Y현장] "엔터산업 패러다임 바꿀 것"...카카오M 김성수 대표의 콘텐츠 혁신안(종합)

◇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 2023년 연간 4천억 원 규모의 콘텐츠 제작 목표

카카오M은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 제휴로 업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 시켜 왔다. 김 대표는 글로벌 K팝 음원·콘텐츠 영향력 확대하고 톱 크리에이터 중심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 강화, 또 카카오톡 기반의 플랫폼 론칭 등을 통해 2023년에는 연간 4000억 원 규모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강력한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음악 쪽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음원 투자유통 점유율을 바탕으로 멀티 레이블 체제를 강화하고, 1theK(원더케이)와 쇼노트를 활용해 디지털과 라이브 엔터테인먼트까지 영향력을 확대, 음악 사업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드라마, 영화, 연극 분야에서는 모바일은 물론 TV, 스크린까지 넘나드는 새로운 포맷의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를 제작, 2023년에는 블록버스터급을 포함해 연간 약 15편의 작품을 제작하는 메이저 영상 콘텐츠 스튜디오로 자리 잡겠다는 목표다.

카카오M만의 모바일 최적화 콘텐츠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2023년까지 3년 동안 총 3000억 원을 오리지널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 투자해 총 240개 이상의 타이틀을 제작한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매일 약 70분 분량의 새로운 오리지널 디지털콘텐츠를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카카오M의 디지털콘텐츠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카카오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김성수 대표는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강력한 메신저 앱인 만큼, 카카오M의 디지털 콘텐츠들도 더욱 편리하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플랫폼은 연내 오픈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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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패키징 서비스 지향 - M&A는 인프라 강화를 위한 결합

카카오M은 출범과 동시에 연예 기획사를 비롯해 드라마 영화 공연 제작사를 인수하고 스타 PD들을 영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독과점 우려에 대한 시선도 존재한다.

김 대표는 "작품 하나를 만들 때 시나리오, 감독, 제작, 캐스팅이 필요하다. 이를 구성해 주는 패키징을 통합적으로 해주는 회사가 있어야 콘텐츠 파워가 나올 수 있다. 그런 패키징 서비스를 사업의 근간으로 보고 있다. 그걸 위해 각 분야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회사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 간 협업보다 인수를 택한 행보에 대해 "좋은 콘텐츠는 좋은 인프라에서 나온다. 제작사의 체력을 키워야 한다. 카카오M은 그들의 체력을 키우려고 하는 것"이라며 "비즈니스의 연계는 돈으로만 이뤄지지 않는다. 콘텐츠 제작을 함께 할 수 있는 회사인가를 서로 평가한다. 독과점이라기보다는, 이 업을 더 잘하기 위해 뜻을 맞춘 사람들 사이의 결합으로 봐주면 더 긍정적인 해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은 현재 업계의 톱 탤런트들을 모았지만, 더 중요한 건 실력 있는 후임을 양성하는 것이다. 한국은 다 파편화돼 있다. 새로운 투자를 하기에 영세하다. 큰 기업에 끌려다니게 되는 구조다. 카카오M은 건강한 인프라를 만들고 싶다. 좋은 IP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자를 도와주고 보호해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 그렇게 해야 더 건강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카카오M의 사업 비전은 ‘콘텐츠로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며 “콘텐츠 비즈니스의 혁신과 진화를 통해 새로운 콘텐츠와 IP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고 역량 있는 인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의 성장에 기여하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라고 전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카카오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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