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황정민 "이정재와 재회? 너무 좋았다...박정민은 무한 신뢰"

'다만 악' 황정민 "이정재와 재회? 너무 좋았다...박정민은 무한 신뢰"

2020.07.29. 오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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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황정민이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를 통해 '공작'(2018)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마지막 청부살인 미션 때문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인남(황정민)과 그를 쫓는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이정재)의 처절한 추격과 사투를 그린 하드보일드 추격액션 영화다.

처절한 암살자 인남 역의 황정민은 "여름에 2년 만에 찾아뵙게 되어서 너무 기쁘고 설레는 한편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너무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다"라면서 "그래도 무언가 답답한 이런 마음들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면서 해소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아주 시원하고 여름에 맞는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오프닝 시퀀스에서 황정민의 모습은 그야말로 날카로운 암살자다. 초반 레이 등장 전까지 프로페셔널한 암살자에서 떠나고 싶은 갈망이 큰 피폐함이 공존된 연기를 보여준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그 인물이 어떤 이유로 지금 암살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까?'가 가장 큰 고민 지점이었다"라면서 "그것을 역으로 생각했을 때 이 사람이 얼마나 마음에 큰 짐을 지고 있고, 자기가 청부 살인이라는 잘못된 직업을 선택하고, 그 일을 하면서 스스로를 얼마나 갉아먹고 피폐해져 가느냐가 되게 중요한 지점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관객들이 '김인남이라는 사람이 저런 직업을 가져서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구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 준비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액션을 위해 황정민은 "몸도 잘 만들어야 되고 체중 및 체형 유지도 잘해야 되고, 그다음에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민폐 끼치지 않도록 잘 준비를 해야 된다"라면서 "잘 준비하지 않을 경우, 내가 다치는 것은 상관없으나 나 때문에 상대방이 다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스스로 준비를 잘해야만 했었다. 그 중압감이 남달랐다"라고 토로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비교되는 '신세계'(2013)에 대해 황정민은 "'신세계'는 액션이라고 할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았다. 이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 추격액션이라고 나와 있는데 정말 말 그대로 하드보일드 하다. 액션 양이 기존에 해왔던 '베테랑' 등 작품보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것 같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황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액션 장르이기 때문에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대본이 처음에 저한테 왔을 때 너무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관객들이 쉽게 영화를 접할 수 있고, 신나는 무언가를 보여드리고 싶은 욕망이 컸다"라면서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조금 무거워지는 영화보다는 영화 속 액션 쾌감을 즐기고 그것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는 영화를 관객분들에게 선물해 드리고 싶었다. 그런 때에 마침 그게 이 작품이 되었고 그래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극 속 아이를 구하기 위해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는 인남을 연기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아이를 구출하려는 것도 확실한 미션이었다. 그런데 그 이유는 모든 감정이 복합저이라고 분석했다. '나를 구출한다'라는 느낌도 분명 인남한테는 있었다. '내가 얼마나 지금 잘못되어가고 있는가, 이미 잘못된 인생을 돌이킬 수 있는가'를 인남은 분명히 알고 있다"라면서 "돌이킬 수도 없는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계속 반성하고 있는 차에 그 아이를 구함으로 인해서 나를 구할 수 있다는 목표가 생긴 거다. 그만큼 인남한테는 아이라는 존재가 희망적인 삶의 존재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이정재 캐스팅 소식 이후 "너무 좋았다 밖에 설명이 안 된다"라고 했다. 그는 "왜냐하면 이미 '신세계' 때 너무 좋았었다. 7년 전 당시에는 처음 만나 조금 서먹서먹한 것도 있었지만 '어? 이 배우랑 한 번 더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때도 '신세계' 끝나고 나서 함께 술 마시며 '꼭 한 번 더 하고 싶어'라고 얘기를 했었고, 이정재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게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마 이 영화를 함께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이정재와 태국에서 펼쳐진 첫 대결 장면을 앞두고 "우리끼리는 '다치지 말자. 절대 다치지 말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황정민은 "워낙 과격한 액션들이 많아서 '절대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액션 전에 스톱하자' 그런 부탁과 함께 농담 아닌 농담을 나눴다"라며 "이정재와는 '신세계' 때부터 맞추어 온 게 있었고 '신세계' 이후에도 계속 만나서 같이 형 동생처럼 지내다 보니까 평상시 때나 연기할 때나 호흡이 좋다"라고 돌이켰다.

유이 역의 박정민과는 신선한 호흡을 선보였다. 황정민은 박정민을 영화의 기대 포인트로 직접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비밀병기처럼 내놓았는데, 이렇게 막 올려놓으면 관객분들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막상 봤을 때 '뭐야?' 그럴까 봐 조금 걱정되기는 하다"라면서도 "우리 현장에서는 최고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박정민이 맡은 유이 역이 이 작품 속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의 캐릭터라고 생각이 된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분명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박정민은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이고 감각적으로도 훌륭하다. 그래서 무한 신뢰가 있다. 그리고 선배로서 정말 잘 해낸 것 같아 꼭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후배 박정민의 장점에 대해서는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다. 그런데 막상 현장이나 일상에서 보면 상식이나 지식이 많고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영화 현장에서 별로 말도 없고 조용하다는 것은 사전에 캐릭터 준비를 잘 해왔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 부분이 가장 큰 그의 장점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영화 개봉 전 MBC '전지적 참견 시점' tvN '놀라운 토요일: 도레미마켓' 등 영화 홍보를 위해 활발하게 예능 녹화에도 나섰다. 그는 "배우가 자신의 영화를 홍보하는 데 있어서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내가 이 영화를 홍보하고 싶은데 요즘은 예능이 아니면 홍보할 데가 없다"라면서 "내가 나와서 뭐라도 하면 '아 황정민이 출연하는 영화가 곧 개봉하나 보다'라고 시청자들은 생각하실 거다. 그러면서 한번 영화 정보를 찾아보시지 않겠나. 어쨌든 그런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한 번이라도 더 영화를 찾아보고 극장으로 오셨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되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오는 8월 5일 여름 텐트폴 영화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선보이게 된 황정민은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적으로 모두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를 비롯한 모든 영화가 잘 돼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예전처럼 많은 관객분이 극장에 와서 함께 들뜨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조심하면서 성숙하고 안전한 관람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다시 한번 극장에 개봉하는 영화를 통해서 많은 분이 함께 설레고 즐거워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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