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무엇이 문제일까?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경이로운 소문’과 ‘여신강림’, 두 드라마의 온도 차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한 주 차이로 방영을 시작한 두 드라마는 첫 회에서 비슷한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이 받아 든 성적표는 크게 차이가 난다.
tvN ‘여신강림’의 경우 지난 12월 9일 첫 방송에서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6회에서는 3.3%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11월 28일 첫 방송에서 ‘여신강림’보다 낮은 2.7%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청률 상승세로 지난 8회에서는 9.3%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웹툰 ‘여신강림’의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0억 뷰, ‘경이로운 소문’의 누적 조회 수는 7천만 뷰로 원작의 인기에 따른 차이라고 보기에는 두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여신강림’은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 웹툰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뿐이다. 드라마의 경우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 즉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합과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신강림’은 배우 문가영의 원맨쇼처럼 느껴진다.
또한 못생김을 연기하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문가영의 노력은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설정과 지나치게 극적이고 작위적인 연출로 인해 빛을 잃는다. 유치하고 뻔하다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만화 속을 찢고 나온 듯한 차은우의 아름다움과 문가영의 고군분투만으로는 7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시청자를 잡아두기에 역부족이다.
반면 ‘경이로운 소문’은 원작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차치하더라도 배우들 사이의 궁합이 눈부시다. 매 작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조병규의 열연을 비롯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듣는 김세정이 보여주는 발군의 연기. 거기에 유준상, 염혜란, 안석환, 이홍내 등이 선보이는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 따로 놓고 봐도 좋지만, 모아 놓고 보면 더 좋은 케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빠른 전개와 익숙한 소재 역시 흥행을 이끄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질주하는 듯한 ‘경이로운 소문’의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만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또한 정치인 비리와 학교 폭력,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 등 익숙한 소재 역시 시청자 몰입에 한몫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웹툰의 경우, 작품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탄탄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원작을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잘못될 경우, 원작 팬과 드라마 시청자 모두를 잃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단순히 웹툰과 드라마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다양한 글로벌 OTT의 등장과 쏟아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시청자의 눈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웹툰의 인기에만 의존하다가는 치열한 방송가 전쟁에서 패배하기 십상이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OC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한 주 차이로 방영을 시작한 두 드라마는 첫 회에서 비슷한 수치의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약 한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이 받아 든 성적표는 크게 차이가 난다.
tvN ‘여신강림’의 경우 지난 12월 9일 첫 방송에서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며 지난 6회에서는 3.3%로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OCN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 11월 28일 첫 방송에서 ‘여신강림’보다 낮은 2.7%의 시청률로 시작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시청률 상승세로 지난 8회에서는 9.3%로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OCN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라는 타이틀까지 얻게 됐다.
웹툰 ‘여신강림’의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0억 뷰, ‘경이로운 소문’의 누적 조회 수는 7천만 뷰로 원작의 인기에 따른 차이라고 보기에는 두 드라마의 흥행 성적은 그야말로 극과 극이다.
‘여신강림’은 원작에서 튀어나온 듯 웹툰 속 캐릭터와 배우들의 싱크로율이 높은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그뿐이다. 드라마의 경우 캐릭터와 캐릭터 사이, 즉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합과 케미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여신강림’은 배우 문가영의 원맨쇼처럼 느껴진다.
또한 못생김을 연기하고 거침없이 망가지는 문가영의 노력은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설정과 지나치게 극적이고 작위적인 연출로 인해 빛을 잃는다. 유치하고 뻔하다는 혹평이 나오는 이유다. 만화 속을 찢고 나온 듯한 차은우의 아름다움과 문가영의 고군분투만으로는 70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시청자를 잡아두기에 역부족이다.
반면 ‘경이로운 소문’은 원작 속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차치하더라도 배우들 사이의 궁합이 눈부시다. 매 작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조병규의 열연을 비롯해,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듣는 김세정이 보여주는 발군의 연기. 거기에 유준상, 염혜란, 안석환, 이홍내 등이 선보이는 연기는 흠잡을 곳이 없다. 따로 놓고 봐도 좋지만, 모아 놓고 보면 더 좋은 케미의 정수를 보여준다.
빠른 전개와 익숙한 소재 역시 흥행을 이끄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질주하는 듯한 ‘경이로운 소문’의 속도감 넘치는 전개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만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또한 정치인 비리와 학교 폭력,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 등 익숙한 소재 역시 시청자 몰입에 한몫하고 있다.
흥행에 성공한 웹툰의 경우, 작품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탄탄한 마니아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러나 원작을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잘못될 경우, 원작 팬과 드라마 시청자 모두를 잃을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도 존재한다.
단순히 웹툰과 드라마의 싱크로율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흥행을 담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이다. 다양한 글로벌 OTT의 등장과 쏟아지는 콘텐츠 시장에서 시청자의 눈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웹툰의 인기에만 의존하다가는 치열한 방송가 전쟁에서 패배하기 십상이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tvN, OCN]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