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시즌4 없다"...'범바너' 조효진·고민석PD 밝힌 미회수 떡밥의 향방

[Y터뷰] "시즌4 없다"...'범바너' 조효진·고민석PD 밝힌 미회수 떡밥의 향방

2021.01.28.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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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Netflix)의 '범인은 바로 너!'가 시즌3(이하 '범바서3')를 통해 흥미진진했던 추리를 완결 지었다. 2018년 넷플릭스 한국 최초의 오리지널 시리즈이자 첫 예능으로 포문을 연 시리즈의 화려한 피날레다.

지난 22일 공개된 '범바너3'는 추리도 예능도 진심이었던 허당 탐정단이 완전체로 다시 뭉쳐 한층 더 거대해진 음모의 종착지로 달려가며 벌어지는 생고생 버라이어티. 믿고 보는 막강 출연진과 베테랑 제작진의 만남, 추리와 예능의 신선한 조합, 특급 카메오의 향연, 충격적인 반전 등 눈을 뗄 수 없는 매력으로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시즌3까지 제작됐다.

컴퍼니 상상의 조효진 PD와 고민석 PD가 2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범바너' 대망의 마지막 시즌을 맞은 소감을 비롯해 시리즈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전했다.

우선 조효진 PD는 마지막 시즌을 맞이한 데 대해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 사건을 추리해 간다든지, 드라마적인 요소를 가미한다든지, 그런 실험적인 요소들 때문에 제작진조차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르고 시작했다. 그래서 시즌3까지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범바너3'는 시리즈의 마지막답게 시즌2에서 돌연 사라졌던 이광수가 다시 프로젝트 D의 비밀을 감춘 칩을 들고 돌아오고, '꽃의 살인마'로 밝혀졌던 이승기까지 탐정단에 재합류하면서 쌓여왔던 미스터리가 하나둘 풀렸다.

조 PD는 "시즌3 첫 장면이 이광수가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잘 살려줘서 유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이광수는 시즌2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출연하지 못했지만, 당시에도 나중에 돌아올 것처럼 여지를 뒀다. 의리있게 약속을 지키고 잘 이끌어줘서 고맙다"라며 "이승기 또한 시즌2에 합류한 멤버 같지 않게 어마어마한 친화력과 순발력으로 처음부터 함께 한 멤버처럼 너무 잘 섞여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돌아온 이승기, 이광수와 더불어 찐친처럼 친해진 탐정단의 이색적인 조합과 케미는 시즌3에서 절정을 이룬다. 웃음에 최적화된 '예능 천재 삼형제' 유재석, 이광수, 김종민, 탐정단의 추리 투톱인 '퇴근 요정' 박민영, 김세정, '비주얼 탐정' 이승기, 세훈 등 시즌을 거듭하며 더욱 끈끈해진 관계와 환상의 티키타카까지 제대로 물오른 탐정단의 호흡을 펼쳤다.

조 PD는 멤버들 한 명 한 명의 특색을 꼽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승기는 추리보다는 웃음꾼으로 활약하며 멤버들이 결속하게 도왔다. 박민영이 없으면 추리가 안 된다. 세정과 세훈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큰 성장을 보여줬다. 김종민은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을 톡톡히 했고, 이광수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멤버들이 추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유재석이 없었으면 기획 못 했을 것"이라며 "진지하게 사건을 풀어가면서도, 그 속에서 캐릭터와 케미를 살려 웃음을 만들어내는 것은 제가 생각하기에 유재석만큼 잘 할 수 있는 분이 없는 거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시즌3은 범죄 스릴러적인 요소가 더욱 강해졌다. 현실에 있을법한 범죄들이 스토리 전반에 걸쳐 독하게 펼쳐지며 허당 탐정단을 몰아붙인다. 법으로 심판하지 못하는 범죄자를 직접 처단하려는 조직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무심코 지나쳤던 사건이 나비효과를 일으키며 예측 불가의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에 더욱 현실성 있는 사건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조 PD는 "시즌3에서는 조금 더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자 했다. 그렇다 보니 실제 사건에 기반을 두고 생각한 적이 많다. 기존 사건을 각색해서 아이템을 풀어내는 경우도 있었고, 외국에서 발생한 범죄를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풀어낸 경우도 있었다. 자료 조사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었다. 특히 변호사, 추리소설가, 법의학자 등 많은 분께 자문을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잠재적 범죄자 리스트' 등의 소재에 대해 조 PD는 "요즘 사회에 여러 가지 법과 심판에 대해 '이게 과연 옳으냐', '어떤 처벌이나 심판이 부족하다'라고 느끼는 시각들이 있다. 그럼에도 법은 존재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세정이가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을 하는데, 그게 저희가 하고 싶었던 얘기고. 예능이지만 사회적인 화두를 한 번쯤은 던져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시즌3까지 달려오면서 제작진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탐정단이 몰입할 수 있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다. 조 PD는 "시즌1, 2를 통해 멤버들의 호흡과 사건 몰입도가 좋아졌다. 시즌3에서 멤버들을 믿고 조금 더 무거운 주제, 사회적인 이슈를 다룰 수 있었던 거 같다. 대본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추리해야 하기 때문에 사건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매 시즌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시즌1, 2보다 시즌3에서는 더미(인체 모형) 등을 활용해 더욱 리얼한 사건 현장이 눈길을 끈다. 살인 방법의 묘사도 비교적 생생하다 보니 다소 수위가 높아 보이기도.

조 PD는 "최대한 리얼하게 보이고 싶었다. '예능으로 봐주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연기자들이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을 꾸미는 데 집중했다. 수위를 따로 조절하거나 독하게 보이려 한 것은 아니다. 연기자들이 몰입해서 생생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게스트의 등장도 볼거리 중 하나. 송지효, 조세호, 유병재, 황광희 등 허당 탐정단과 예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온 신스틸러들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웃음을 배가시키고 임수향, 안보현, 조병규, 황보라, 이용녀, 오만석, 김혜윤, 이용녀 등 베테랑 연기자들이 등장해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EXO의 수호가 게스트로 등장해 세훈에게 힘을 실어줬다.

조 PD는 "정석용 씨는 슬픈 감정을 표출하면서 정도 전달 대사까지 완벽히 소화해 멤버들이 끝나고도 먹먹해 할 정도였다. 조병규 씨도 굉장히 어려운 연기를 잘 해주셨다"라고, 고 PD는 "5회 때 박효주 씨가 했던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촬영 때 제작진도 완전히 몰입했고, 그걸 바라보는 멤버들도 완전히 몰입하게 했다"라고인상 깊었던 게스트를 꼽았다.

두 사람은 "정말 감사한 분들이 많은데 더 얘기하면 스포가 될까 봐 말을 아끼겠다"라며 탐정들이 사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운 게스트들의 명연기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시즌 시청자와 소통을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도 눈여겨볼 포인트다. 탐정들이 라이브 방송으로 현장을 중계,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도움을 얻어 사건을 해결한 5회 에피소드는 '범바너' 시리즈에서도 새로운 시도였다.

고 PD는 "모든 에피소드가 소중하지만, 아무래도 하나의 사건에서 다른 사건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1, 2화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5회에서 처음으로 시청자와 소통을 시도했는데 멤버들도 만족스러워했고 시청자들도 생각보다 소통을 재밌어하고 잘 해주셔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으로 '범바너'는 막을 내리는 것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팬들이 적지 않다.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다 회수되지 않은 떡밥들도 남아 있다. 이에 대한 스핀오프를 기대하는 반응들도 더러 있다.

조 PD는 "시즌3에서 많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일부러 단서를 두더라도 멤버들이 못보고 지나치면 다시 짚어주기가 어렵다. 그로 인해 떡밥 회수가 안 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리얼리티적인 요소기 때문에 이해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시즌4에 대해서는 "그런 이야기는 감사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시즌3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획 단계부터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생각했다"라며 "재미있는 스핀오프 같은 것을 만들고 싶기도 하고, 하고 싶은 얘기도 있다면 더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발전된 부분은 없다"라고 답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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