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이보람 “‘씨야’ 타이틀에 갇힌 것 같아 힘들었지만…”

[Y터뷰②] 이보람 “‘씨야’ 타이틀에 갇힌 것 같아 힘들었지만…”

2022.09.12.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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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보람 씨의 오랜 팬들이라면 WSG 워너비 활동으로 그가 재기한 것이 정말 반가우면서도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2006년 데뷔한 전설의 걸그룹 씨야(See Ya)의 멤버로 이미 실력은 검증되었음에도 ‘재발견’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을 테니까.

“사실 씨야로 활동 했을 때는 제가 맡은 파트가 정말 적었어요. 한 줄 밖에 없을 때도 있고 그랬으니까요. 그래서 이번 활동 이후 사람들이 ‘이보람이 고음이 저렇게 올라가는구나’, ‘노래를 참 잘했구나’라는 말을 많이 해주셨던 것 같아요.”

WSG 워너비 프로젝트의 긍정적인 면은 누가 뭐래도 요즘 시대에는 맥이 끊긴 것만 같은 미디엄 템포 발라드에 대한 주목도를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보람 씨가 속한 씨야는 이 장르에서 SG 워너비와 함께 어깨를 견줄만한 팀이었다.

“씨야 시절에는 어디에 가도 항상 저희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어느 무대에서 혼자 섰을 때 ‘누구지?’라고 불신하는 눈빛을 겪어봤죠. 씨야라는 팀이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하는 팀이 아니어서 노래는 알아도 얼굴은 모르는 경우나 씨야는 아는데 이보람을 모르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믿고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좋아요.”


과거 씨야 시절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홀로서기를 한 순간부터 거짓말처럼 당연하지 않은 것들이 되는 경험을 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지금의 쉴 틈 없는 스케줄이 기쁜 이유도 바로 그 때의 경험에서 얻은 교훈 때문일 것이다. WSG 워너비를 통해 다시 기회를 얻게 된 지금 그가 하고 싶은 음악은 무엇일까.

“솔직히 이야기 드리면 처음 솔로를 했을 때 저는 그냥 무조건 잘 되는 음악을 하고싶었어요. 씨야 시절에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음악 말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죠. ‘맨날 나만 좋으면 뭐하냐. 사람들이 좋아해야 해’라는 생각을 했었죠. 지금은 제 선호와 대중의 선호를 맞춰가려고 해요. 아직도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중이에요. 언젠가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저의 자작곡으로도 인사를 드려보고 싶네요.”

그가 한 때 씨야라는 팀의 막내 포지션이었음을 생각하면 이런 성숙한 성장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WSG 워너비를 통해 대중이 확인한 것은 이보람 씨의 보컬이 미디엄 템포 발라드에 놀랍도록 잘 어울린다는 것 그리고 씨야라는 팀의 실력이 대단했다는 것이다.

“저 이보람에게 씨야는 떼버리고 싶다고 해서 뗄 수가 없는 존재에요. 예전에는 떼버리고 싶은 마음, 품고 가야 한다는 마음이 반반씩 존재했던 것도 맞아요. 사실 제가 아닌 ‘씨야의 걔’라고 불리는 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라는 존재가 없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유튜브 채널명도 ‘보람씨야’에요. 씨야는 저를 설명하는 쉽고 빠른 단어인 동시에 제게는 가장 어려운 단어인 것 같아요. 아이러니하죠.”

그의 말처럼 이보람 씨가 가수로 살아가는 한, 먼 훗날 누군가 이보람 씨를 설명하더라도 그가 씨야의 멤버였다는 사실을 빼놓을 순 없다. 그리고 이 씨야 출신이라는 부분은 꼬리표인 동시에 어쩌면 이보람 씨가 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기도 하다.

“이번에 WSG 워너비를 하면서 제 목소리 덕에 추억을 소환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제 목소리에 그런 힘이 있다면 그 세대에는 추억을 소환해 주고 어린 친구들에게도 어필이 되어서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 때 씨야라는 타이틀에 제가 갇힌 것 같아서 미디엄 템포 발라드를 의도적으로 하고 싶지 않았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WSG 워너비가 제 생각을 바꿔준 거죠.”

[사진=냠냠 엔터테인먼트]

YTN star 곽현수 (abroa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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