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연이은 '민폐 촬영' 논란…시민 불편 최소화가 먼저다

[Y초점] 연이은 '민폐 촬영' 논란…시민 불편 최소화가 먼저다

2022.12.06. 오전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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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은 시청자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때로 메시지를 전하면서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그런데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야기한다면, 작품을 보는 시선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

최근 여러 작품의 스태프들이 촬영 과정에서 시민들의 불편함을 초래하고 비판받는 경우가 연이어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단순히 불쾌감을 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때로는 안전문제까지 야기하면서, 촬영팀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5일 YTN Star 단독 보도로 SBS 새 드라마 '7인의 탈출' 촬영팀의 이른바 '민폐 촬영' 사실이 알려졌다. 이들 촬영팀은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인근에서 촬영을 하며 소품차를 인도 위에 불법주차했고, 시민의 신고로 구청 담당과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시민 A씨는 YTN Star에 "소품차를 인도 위에 주차해 일부 시민들이 지하철 환풍구로 보이는 곳 위를 걸어지나 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입수한 사진을 보면, 실제로 의상을 실은 차가 인도 위에 주차돼 있어 시민이 인도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촬영팀의 민폐 촬영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조병규 씨 주연의 '찌질의 역사' 촬영팀은 가정집 대문을 막고 소방로에 불법주차를 해 비판을 받았고, 고현정 씨 주연의 '마스크걸' 촬영팀은 한밤중 소음과 쓰레기 무단투기로 쓴소리를 들었다.

'7인의 탈출'을 비롯해 '찌질의 역사', '마스크걸' 촬영팀은 모두 촬영 현장 상황이 알려지고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이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골자의 공식 사과문을 냈다.

공식 사과문은 도의적으로도 당연히 내야 하는 것이지만, 사전에 주의할 순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듯 촬영팀이 논란을 일으키면, 촬영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날이 설 수밖에 없고 작품의 로케이션팀은 점점 촬영지 물색을 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작품 자체나 출연 배우들에게도 결코 좋을 것이 없는 일이다.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민폐 촬영으로 논란이 되면 작품은 방송도 전에 스스로 비호감 딱지를 붙이게 되고, 그 작품에 출연하기로 결정한 배우들은 원치 않게 이름이 언급되면서 억울함을 느낄 수도.

결국 스태프들의 전반적인 의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할 경우 충분히 양해를 구하고 상황을 안내해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시돼야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YTN 강내리 (n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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