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레트로는 계속 된다…'밀레니엄 베이비' 아이돌이 꺼낸 Y2K 트렌드

[Y초점] 레트로는 계속 된다…'밀레니엄 베이비' 아이돌이 꺼낸 Y2K 트렌드

2023.06.11. 오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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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레트로는 계속 된다…'밀레니엄 베이비' 아이돌이 꺼낸 Y2K 트렌드
사진 = MBC '음악중심',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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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2K의 바람이 레트로를 타고 불고 있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패션계에서는 이미 와이드 팬츠, 크롭 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고, '05학번이즈백'과 같은 콘텐츠도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것들이 최근 레트로의 단골 아이템이다.

최근 가요계에도 Y2K를 내세운 콘셉트를 내놓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여자)아이들은 2000년대 유행했던 뮤직드라마 형식을 가져와 신곡 '퀸카'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고, 음악방송 무대 의상으로 볼캡, 컬러 선글라스 등을 선보였다.

1990년대 유행했던 뉴 잭 스윙 장르의 신곡들도 이 Y2K 복고 트렌드의 일부다. 더뉴식스의 '킥 잇 포 나우(Kick It 4 Now)', ATBO의 '넥스트 투 미(Next to me)' 등이 뉴 잭 스윙 장르다. 관련 영상 콘텐츠들 역시 Y2K 콘셉트다. 과거 스타일의 자막, 저화질, 4:3 비율 등으로 2000년대 느낌을 구현했다.

가요 기획사들은 왜 Y2K 콘셉트를 꺼내드는 것일까. 더뉴식스의 소속사 피네이션 측은 "1980~1990년대를 살았던 부모 세대는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살고있는 자식 세대는 부모 세대 문화를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이 함께 즐기고 향유할 수 있는 음악, 그리고 콘텐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실제 멤버들이 모두 2000년대생인 더뉴식스는 "'킥 잇 포 나우'를 위해서 듀스 선배님의 '여름 안에서' 영상을 많이 봤는데, 지금 봐도 정말 세련되고 트렌디해서 놀라웠다"라고 당대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제공 = 피네이션

박성건 대중문화평론가는 이 유행에 대해 "1990년대 중반 H.O.T가 등장하면서 아이돌 열풍을 일으켰다. 아이돌 문화를 즐기는 현재 M세대(밀레니엄 세대)가 추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짚었다.

특히 박성건 평론가는 레트로 열풍이 대중문화계에서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레트로 열풍의 핵심은 좋았던 옛날을 기억하는 거다. 그래서 경기 상황과 관련이 있다"라며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그래도 2000년대가 좋았다'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Y2K가 다시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 불경기 속에서 레트로 열풍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박성건 평론가는 "레트로 열풍 중 하나일 뿐"이라며 "Y2K 세대를 되짚는 복고 트렌드가 신드롬을 일으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0년대 히트곡을 다수 작곡한 박근태 작곡가 역시 "뉴 잭 스윙, 시티팝 등 과거 인기 있던 장르를 다시 꺼내는 시도가 최근 있긴 하지만, 제대로 대박이 난 곡은 아직 없다"라며 가요계 Y2K의 유행에 대해 시기 상조라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YTN 오지원 (blueji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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