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서 반란군에 숨진 정 병장…대학 명예졸업장 받는다

조선대학교 본관 복도에서 촬영한 영화 ‘서울의 봄’ 한 장면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서울의 봄'에서 육군본부 벙커를 지키다가 숨진 것으로 그려진 정선엽 병장을 위해 조선대학교가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한다.

오늘(6일) 조선대학교는 12.12 군사 반란 당시 고인이 된 정선엽 병장에게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정선엽 병장은 영화에서 육군본부 B-2벙커를 지키는 조민범 병장으로 나왔다. 그는 1956년생으로 1977년 조선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했다.

정 병장은 입학한 뒤 바로 입대했으며,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얼마 앞두지 않은 1979년 12월13일 새벽 지하 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반란군의 총탄에 맞고 사망했다.

영화 '서울의 봄'을 촬영한 조선대학교 지하벙커 ⓒ조선대학교

조선대는 정 병장의 유족에게 연락을 취하는 한편, 단과대 교수회의 등을 거쳐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쯤 명예졸업장 수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대 관계자는 "반란군을 막기 위해 스러져간 정선엽 병장의 참된 군인 정신을 기리고자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운명적인 전환점이 된 사건으로 손꼽히는 12.12 군사반란 당시 신군부 세력과 이에 맞서는 이들의 9시간을 실감 나게 그린 작품. 이날 기준 누적 관객 506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