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시종일관 과장된 '아마존 활명수'…어설프고 엉성하다

[Y리뷰] 시종일관 과장된 '아마존 활명수'…어설프고 엉성하다

2024.10.29.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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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시종일관 과장된 '아마존 활명수'…어설프고 엉성하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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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속을 뻥 뚫어준다는 홍보 문구가 무색할 정도로 어설픈 서사와 조악한 웃음에 속은 되려 갑갑해진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이야기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는 전 양궁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현재는 근태 엉망에 성과 하나 없어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회사원 진봉(류승룡 분)이 남아메리카 볼레도르라는 나라의 양궁팀 코치를 맡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볼레도르는 스포츠를 통해 국제사회에 국가를 알리고 싶어 하고, 진봉의 회사는 금광 개발권을 위해 볼레도르 양궁팀의 메달을 약속하며 양측은 계약을 맺는다. 이 과정에서 코치가 된 진봉은 선수들의 형편없는 실력에 고민하지만 이내 신이 내린 활 솜씨를 지닌 아마존의 타가우리 부족 전사 3인방을 선수로 영입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는 금광 개발을 앞세워 원주민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볼레도르 정부와 타가우리 부족 간의 갈등, 경기를 위해 한국으로 온 타가우리 3인방이 현지와 다른 문화 차이로 겪는 어려움 등을 극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가장 주요한 동력으로 삼는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포스터 ⓒ바른손이앤에이

문제는 영화 속에서 상황을 구성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방식, 나아가 인물이 여기에 조응하고 대응하는 태도 모두가 시종일관 과장돼 있다는 것이다.

극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대단히 평면적이고 단순하지만, 이를 표현하고 그려내는 연출만큼은 비대할 정도로 한껏 몸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극의 마지막에서는 위기와 갈등을 황급히 봉합시키는 모습마저 보인다.

여기에 과도하게 극적인 배우들의 표정 연기와 끊임없는 말장난의 향연 같은 대사가 더해지며 극으로의 몰입은 더욱더 어려워진다. 매력을 찾아볼 수 없고, 힘조차 부족한 서사 위에서 배우들은 온갖 애를 쓰며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려 하지만 이는 되레 역효과로 작용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마존 활명수'는 순도 높은 코미디와 스포츠 휴먼 드라마 사이에서 그 무엇도 명중하지 못한 채 부유하고 있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아마존 활명수'. 김창주 감독 연출. 배우 류승룡, 진선규, 염혜란, 고경표 등 출연.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3분. 10월 30일 극장 개봉.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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