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오징어·갑오징어, 멀고도 가까운 친척...에깅 대상어로 최고의 손맛과 입맛 선사

무늬오징어·갑오징어, 멀고도 가까운 친척...에깅 대상어로 최고의 손맛과 입맛 선사

2016.06.03. 오후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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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루어낚시 대상어 중 두족류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다.

사실 무늬오징어의 표준명은 흰오징어(Big fin squid)로 몸통에 암컷은 흰점, 수컷은 흰줄이 있는데 죽으면 이들 무늬가 없어지고 그냥 흰색으로 변하므로 흰오징어라는 표준명이 붙여졌는데, 흔히 낚시인들은 살아 있을 때의 특징 그대로 무늬오징어라 부른다.

갑오징어도 표준명은 참갑오징어(Golden cuttlefish)인데 다른 오징어와는 달리 몸 속에 석회질로 된 뼈를 지니고 있어 갑오징어라 부르는데, 참갑오징어라는 표준명은 오징어 중에서 가장 맛있다하여 붙여진 것이다.

아무튼 두 종류 모두 우리가 흔히 오징어라 부르는 살오징어(Japanese common squid)와는 달리 몸통이 두툼하고 넓적한 데다 지느러미가 마름모꼴이 아닌 타원형으로 몸통 표면에 불규칙한 줄무늬가 선명하다.

이처럼 얼핏 보면 서로 비슷하게 보이지만 두 오징어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갑오징어가 무늬오징어 보다 통통하고 다리 길이가 짧아 구분이 그리 어렵지 않다.

한편 이들은 생김새만큼이나 생활양식이나 먹이습성도 다르다.

우선 꼴뚜기과에 속하는 무늬오징어는 활발하게 헤엄치며 사는 유영성인 반면 갑오징어과에 속하는 갑오징어는 개펄 바닥에 붙어사는 저서성이다.

또한 무늬오징어는 주로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지만 갑오징어는 물고기는 물론 갑각류 심지어 동족도 잡아먹는다.

무늬오징어는 한때 제주도에만 낚이는 어종으로 인식됐으나 남해와 동해는 물론 서해에서도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고, 갑오징어도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많이 서식하다 최근에는 동해 일부 지역에서도 심심찮게 낚이고 있다.

포항 ‘잡어대장의 낚시이야기’ 최준민 대표는 “3년 전부터 양포를 중심으로 갑오징어가 비치기 시작했는데 비록 시즌은 산란철로 짧지만 그 개체수는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이제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의 서식 경계는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데 그 차이는 지역보다는 포인트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듯싶다.

하지만 그 포인트도 모래나 여밭이 공존하는 곳이라면 또 상황은 달라진다.

거제에서 7~8년 전부터 갑오징어 낚시를 해온 루키호 박진곤 선장은 “보통 갑오징어가 무늬오징어보다 산란을 위해 먼저 들어오는데 갑오징어는 암초를, 무늬오징어는 모래나 진흙 바닥을 선호하지만 이 두 지형이 공존하는 지역에서는 무늬오징어와 갑오징어가 동시에 낚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낚시 시기는 산란에 맞춰 진행되는데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무늬오징어는 주로 여름부터 겨울까지이고 갑오징어는 늦봄부터 초겨울까지다.

다시 말해 갑오징어 시즌이 무늬오징어보다 조금 빠른 대신 조금 일찍 끝나는 셈이다.

낚시 방법에서도 차이가 나는데 무늬오징어는 에깅이란 장르에서 말해주듯이 에기를 강하게 치켜 올리는 액션 등 다양한 응용 테크닉이 필요한 반면 갑오징어는 저서성이기에 특별한 액션보다는 바닥 위주의 공략으로도 쉽게 낚을 수 있다.
이처럼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두 오징어. 그 맛도 무늬오징어 선호파와 갑오징어 선호파로 반반으로 나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데 어쨌든 본격적인 에깅 시즌을 맞아 오징어낚시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제공=대한민국 NO.1 낚시채널 FTV(김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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