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플러스라이프] “환자와의 소통이 최우선”,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

[헬스플러스라이프] “환자와의 소통이 최우선”,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

2016.01.01.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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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미래가 없습니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환자분들에게 신뢰감을 드려야죠.”

인천나은병원 하헌영 병원장의 말이다.

인천 서구에 있는 이 병원은 26개 진료과와 특화된 13개의 전문진료센터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작은 의원으로 출발했지만 26년 만에 인천지역 대표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하헌영 병원장을 만나봤다.

Q. 병원 소개부터 해주시죠?

-지난 1989년 인천에서 가좌성모의원 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현재 500병상, 70여명의 의료진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26개 진료과와 척추, 관절센터, 심장혈관센터 등 13개의 진료센터가 있다. 건강검진센터와 송도의 나은병원 부설 지안국제건강증진센터를 각각 운영해 특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


Q. 병원 운영이 순탄했는지 궁금하다.

- 개원 당시 권리금이 1,000만 원, 임대보증금이 2,000만 원이었는데, 집주인에게 1년 뒤에 1,000 만원을 갚는 조건이었다. 지난 우여곡절이 지금은 추억처럼 뇌리에 남아있다.

사실 개원의로서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해 홍역환자가 많았다. 1989년부터 '전 국민 의료 보험 제도'가 시작되면서 환자들이 대폭 늘었다. 조그만 의원이었는데 힘닿는 대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IMF를 맞아 너무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고 시화공단에 마련했던 부지를 힘들게 내놓은 적도 있었다. 이후 이곳에 병원을 옮겨 증축했다.

Q. 환자들에게 있어 어떤 병원이 되기를 바라는가?

- 나은병원이란 환자 입장에서는 ‘잘 낫는 병원’, 병원입장에서는 ‘더 나아지는 병원’ 이란 뜻이다. 이 병원에 가면 내가 꼭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주고 싶다.

이런 말을 환자들로부터 더 많이 듣는 것이 인천 나은 병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여기고 26년을 보냈다.

글로벌 경쟁시대이다. 병원들도 멈추면 미래가 없다. 끊임없이 노력해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의료진의 훌륭한 의술이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친절한 모습, 얼굴에 띠는 미소 등 모든 면에서 히포크라테스의 인술 실천에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병원의 핵심가치는 책임, 친절, 사랑, 혁신이다.

6년 전부터 고객의 목소리, 불만사항들은 1주일 단위로 점검하고 있다. 처음보다 지금은 서비스가 많이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병원에 가면 잘 나을 수 있다는 ‘믿음’을 환자들에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인천 나은병원 임직원 700여명은 평소에 코칭 리더십, 관계소통 활성화, 변화관리 리더십, 팀 활성화 등에 관해 꾸준히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고 있다.

환자와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고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안심시켜주는 의료진의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Q. 병원장실에 기타가 있는데 이 또한 환자들과 소통의 도구로 쓰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기타는 스페인을 여행할 때 한 대학생이 멋지게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감명 받아 배우기 시작했다. 올 7월 큰 아이 결혼식 날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연주해주기도 했다. 막내딸이 결혼할 때는 좀 더 어려운 곡으로 연주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노래는 인천의 기관장과 기업인들이 모여서 만든 ‘인화회’라는 모임에서 함께 연습라고 있다. 한 달 동안 음대 교수에게 발성부터 배워가며 성악 공부를 했다.

인천 나은병원은 올 시즌 전자랜드 유니폼 광고협찬사이자 인천 전자랜드 프로농구단 공식지정병원이다. 힘을 내라는 뜻으로 용기를 내서 전자랜드 시합에서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요청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애국가를 부른 날 경기에서 이겨서 정말 기뻤다.

Q. 산티아고 순례자길 사진이 보인다.

- 친구의 추천으로 까미노 데 산티아고 길을 걸었다. 프랑스 남부의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콤포스델라까지 이어지는 800km였다. 이때 경험이 인천나은병원을 이끌어가는 데 큰 힘이 된다.


Q. 기억에 남는 특별한 일은?

- 절반 정도인 400km정도 걸었을 때 길을 잃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비도 내리는 날이었다. 속으로 걱정이 됐다. 그런데 길에서 만난 한 아주머니가 적극적으로 숙소를 찾아줬다. 또 숙소 옆 레스토랑에서 빵과 우유, 커피도 주문해 먹으라고 했다. 고맙다고 인사한다 했더니 조그만 것도 베풀면서 살면 행복하다는 말을 들려줬다. 마가레따 라는 중년 여인이었는데 인천 나은병원을 운영하고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이분의 말씀을 자주 떠올린다.

Q.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1억원 기부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을 하다보면 어려운 환자들이 많이 본다. 그분들을 생각하면서 기부를 하게 되었다. 독거노인, 새터민 등 어려운 사람들이 너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아파도 그냥 버티며 사는 분들도 많다.

6년 전부터는 인천 요양원의 어르신들을 방문하고 있다. 한 달에 두 번씩 약 처방을 해드리고 어렵고 힘든 분들은 병원에 모셔 ‘무료간병실’에서 치료해드린다. 우리가 간병인을 고용해서 치료해드리고 있다. 이제는 정도 많이 들었다.


Q. 지난 4월에 국제 의학연구소를 오픈했다. 인천, 경기서부 일대에서 가장 큰 건강증진센터라고 들었다.

- 나은 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는 송도에 ‘지안 국제건강증진센터’가 있는데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검진 받을 수 있도록 국제의학연구소로 증축했다. 하루에 종합검진 150명, 일반검진 200여 명의 수검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강검진으로만한 해 약 70만 건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Q. 인천나은병원 검진센터만의 특징은?

- 나은병원 검진센터의 모든 검진프로그램에는 혈액만으로 검사가 가능한 유전자 암 검사가 포함되어 있다. 또 한 번의 검사로 초기 암 진단과 전이유무를 판정하는 PET-CT와 고해상도 영상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심장, 뇌혈관 장비, 그 외 MRI, MD-CT, 유방암 조기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유방촬영전용 장비, 스트레스 검사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최신 또는 최첨단 디지털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여성들만을 위한 편의와 프라이버시를 위해 독립된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인천공항과 접근성이 좋은 송도 국제도시에는 3,300㎡ 규모로 별도의 지안건강증진센터를 지어 종합검진 시스템을 갖췄다. 의료관광차 방문한 외국인 검진 및 VIP검진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관절전문센터도 소개해 달라.

- 나은 병원의 관절전문센터는 운동치료, 초음파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며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 최소 침습적 수술 치료로 연평균 약 3,800건을 진행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관절내시경 수술, 연골 재생술 등 환자 개인의 무릎상태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고 있다. 무릎, 엉덩이, 어깨관절 등 부위별 맞춤 치료로 인천시 배구협회, 인천 전자랜드, 한국여자농구연맹 지정병원으로서 스포츠 손상, 외상, 골절 등의 치료도 같이 진행하고 있다.

척추통증센터의 PEN(경피적 경막외 감압 신경성형술)시술, PNP(경피적 고주파 수핵성형술)시술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서 짧은 시간 안에 신경 손상이 거의 없이 조기 퇴원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척추관협착이 심하거나 마비가 생기는 경우에는 최소침습으로 척추유합술 등을 시행하고 있다.

Q. 인천 나은병원의 목표는?

-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종합병원으로서 전문적이고 특화된 병원이 되고자한다. 더불어 병원인근 지역부터 나눔을 실천하고 주민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는 병원이 되려고 한다.

병상에 오랜 시간 입원해 있어 지친 환자들, 병원의 문턱을 넘기 어려워하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인천광역시 지정 전문 예술단체인 미추홀 오페라단과 한 달에 한 번 문화가 있는 날을 지정해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캐리커처와 네일아트, 메이크업 이벤트를 제공하고 있다. 또 나은병원 직원들로 이루어진 나은엔젤스 봉사단은 주기적으로 무료급식봉사 및 혈당 혈압 검사와 환경정화, 연탄배달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Q. 2016년 새해 바람은?

- 건강증진센터 1층에 ‘인수성(仁壽城)’이라고 쓰인 작품이 있다. 어질고 착한 일을 많이 해서 목표한대로 사람들 목숨을 많이 구하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 말대로 인술을 펴고 싶다.


[YTN PLUS] 취재 이윤지 / 사진 정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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