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만나다] 대학교육, 교양에서 길을 찾다 <후마니타스 포럼>

[책을 만나다] 대학교육, 교양에서 길을 찾다 <후마니타스 포럼>

2015.04.13. 오후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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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만나다, YTN PLUS & BOOK] 대학교육, 교양에서 길을 찾다 <후마니타스 포럼>(후마니타스교양교육연구소 펴냄, 2015)

“교양교육 담당자들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교양교육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어떤 것,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것, ‘금강산 식후경’같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교양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대학교육 자체가 제대로 될 수 없고, 미래 세대에게 대학교육다운 교육, 양질의 대학교육을 제공할 방법이 없습니다.”<후마니타스 포럼>, p. 4

이 책의 창간사에서는 교양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후마니타스(Humanitas)란 인간성, 인문과학을 뜻하는 라틴어다. 여기서는 ‘인간다움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문명을 만들고 성찰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대학교육은 직업교육과 인문교육 두 가지로 나뉜다. 직업교육은 사회에서 개인이 한 명의 직업 주체로서 활동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고 인문교육은 학문적 탐구를 통해 개인의 인성,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교육이다. 이 두 가지를 조화시켜 한 명의 사회 구성원을 만드는 곳이 대학이다. 그러나 요즘 대학은 취업이라는 현실 때문에 직업 교육에 주로 치우쳐 있어 인문교육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고 있다.

이렇듯 대학교육이 제대로 방향을 잡고 있지 못하는 이 때, <후마니타스 포럼>은 대학교육이 걸어야 할 올바른 길에 대해 고민하는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에서는 대학교육을 바로 잡는 것의 시작으로 ‘교양교육’의 근간을 바로 세울 것을 주장한다. 대학교육은 단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졸업 후 삶에서 ‘나’가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가치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둬야 하고 그 역할의 근간은 교양교육에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이 책에 실린 연구 중 ‘공동체로 돌아가자 : 전공인문학에서 교양인문학으로’(한림대학교 영문학과 교수 송승철)에서는 현재 전공 학과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학문을 특정 주제 중심으로 재편해 교양교육을 실시하자고 주장한다. ‘인문과 자연을 결합하는 교양교육’(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충형)에서는 과학기술이 교양교육 과정에 포함되어야 하고 차후 과학 교양교육에도 인문학자들이 적극 참여해 과학적 탐구결과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려주는 방향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고전의 바다에 풍덩 뛰어들기 : 후마니타스 칼리지 고전읽기 프로그램’(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소장 이영준)에는 현재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교양교육을 어떻게 실시하고 있는지 고전읽기 프로그램의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서적을 발행한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는 교양교육전문기관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와 함께 2011년에 설립되었다.

이 연구소는 ‘교양교육의 목적, 내용, 편제에 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고등교육기관(대학)과 공유하여 학생들에게 새롭고 유용한 교양교육을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2012년 2월부터 연 2회 ‘후마니타스 포럼’이라는 이름의 정기학술회의를 개최했다.

학술회의에서는 철학, 역사, 자연과학 등 다양한 분야와 관련하여 교양교육의 뜻을 재정의하고 ‘어떻게 교양교육을 할 것인가’하는 방법론을 논의했다. 그리고 이 회의의 정수를 학술지 <후마니타스 포럼>에 담았다. 이 서적은 교양교육에 관한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처음으로 출간한 ‘창간호’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이 책의 발행과 관련하여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도정일 학장은 창간사에서 “이 책이 한국 대학의 품질 높은 교육을 위한 연구를 자극하길 바라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연구물들을 초청해 대학교육과 교양교육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 이영준 소장은 “한국의 대학이 세계화, 정보화 흐름 속에서 대학 나름의 문제의식을 통해 인간과 세계를 파악해야한다”면서 “이 서적이 제대로 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인간은 어떤 인간인지 연구하고 고민할 수 있는 토대가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후마니타스 포럼>은 연 2회(봄호 - 매년 2월 28일, 가을호 - 매년 8월 31일) 발간 예정이다. 정기학술회의에서 논의된 점을 바탕으로 국내 교양교육 관련 연구 논문은 물론 해외 석학들의 문제 제기, 서평, 토론도 게재할 계획이다.

현실과 취업이라는 이름의 미궁에 갇혀 대학교육이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는 지금, <후마니타스 포럼>이 대학교육을 올바른 출구로 안내해주는 하나의 실타래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취재 금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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