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2015.12.22. 오후 12:2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AD
‘양지 바른’ 고장으로 알려진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은 꽤나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갖고 있다. 언양읍을 지나는 경부고속도로와 KTX 경부선은 각각 언양분기점과 울산역으로 읍내 바로 옆 인근에 위치해있다. 이는 언양읍이 사통팔달한 언양의 지리적 중요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같은 교통망을 통해 울산광역시로 진입하면서 처음 접하게 되는 언양읍은 소박하면서도 여유가 묻어나는 곳이다. ‘영남알프스’라 블리는 울주군 특유의 지형을 갖고 있는 이곳은 산으로 둘러싸여 왠지 모를 포근함이 자리한다.

또 언양불고기로 대표되는 음식문화와 반구대 암각화와 간월사지, 억새로 유명한 신불산 등 인근에 다양한 관광지가 있는 언양의 읍내에는 언양읍성이 있다. 읍성 가운데에서도 독특한 양식과 특성을 갖고 있는 이곳은 불고기와 함께 언양읍을 대표하는 요소로 꼽힌다.

◆ 읍성 중에서도 꽤 독특한 풍경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읍내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언양읍성은 여타와는 다른 풍경을 전한다. 시내에 위치한 읍성 대부분의 경우 일제강점기 당시 읍성 철거 정책으로 특정 관문과 성벽을 제외하고는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상태로 오늘날에 있다.

하지만 언양읍성은 정방형의 형태가 잘 남아있어 읍성 전체의 크기와 규모를 충분히 가능할 정도로 남아있다. 물론 북쪽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벽과 남문을 제외한 여타의 관문이 남아있지 않거나 새로 축조했지만 아직 본격적으로 관광지화 되지 않은 읍성치고는 한눈에 조망이 가능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이는 언양읍성의 남다른 현재 상황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언양읍성 안은 언양초등학교와 주택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땅이 농지로 활용되고 있다. 주변이 언양읍사무소를 비롯한 각종 음식점과 건물들이 들어서 있음에도 읍성 내부만큼은 여전히 농지로 남아있다. 읍내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여건치고는 개발이 덜된 꽤 독특한 풍경이다.

이로 인해 막상 언양읍성을 찾아가면 2미터 정도의 성벽만 둘러싸인 농사지역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어찌보면 다소 투박한 언양읍성의 모습은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언양읍의 인상과 묘하게 닮은 느낌이다.

◆ 지리적 특성이 만들어낸 견고한 읍성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삼국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언양읍성은 신라 수도인 경주로 쳐들어오는 외세를 방어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또 조선시대에 개축 과정을 거친 이 읍성은 대체로 작은 규모지만 꽤 단단해 보이기도 한다. 큰 돌 사이에 무수한 잔돌을 끼워박는 축조 방법은 견고하게 지어져 지금까지 성벽이 대체로 잘 보존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고속도로와 기차노선이 지나가는 오늘날의 모습을 봐도 알 수 있듯, 언양은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로 꼽혀왔다. 이는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읍내에 이처럼 견고한 읍성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짐작케 한다. 과거에도 경주, 울산, 밀양, 양산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기록에 따르면 성안에는 네 개의 우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수량이 풍부해 보인다. 성안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흐르는 개울은 성 밖으로 흘러나가 지금도 해자와 같은 모습을 띄기도 한다. 성안이 농지로 남아있는 것은 이처럼 풍부한 수량이 한몫을 한 것으로도 보인다. 또 읍내 한가운데에서 흐르는 맑은 개울물이 주는 풍경은 언양읍성만의 독특한 정서를 부여하기도 한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언양읍의 중심에 나지막한 성벽으로 자리잡고 있는 언양읍성은 낙안읍성, 해미읍성처럼 관광지로서 부각된 여타에 비해 딱히 눈에 띄게 볼 것은 없다. 하지만 투박하면서도 견고해 보이는 성벽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지역 사람들의 정서와도 많이 닮아있는 듯하다.

이 때문에 고장의 별미인 불고기를 먹기 위해 언양을 들른다면 우리나라 고유 시가지 형태인 읍성이 주는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고자 이곳 읍성을 둘러보는 것도 남다른 여행의 맛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언양읍성,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멋 [한국의 읍성]

TRAVEL TIP: 언양불고기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이 언양읍성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불고기를 먹은 후 산책 삼아 읍성을 둘러보는 것이 여행일정을 맞추기엔 안성맞춤이다.

언양시외버스터미널과 언양시장이 도보가 가능한 위치에 있다. 언양은 교통이 잘 발달돼 울산은 물론 양산, 부산까지 시내버스로 갈 수 있다. 터미널 바로 옆 깔끔하게 정비된 언양시장을 들르는 것도 동선에 유리하다.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레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