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2016.02.22. 오후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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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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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본격적인 고층건물이 들어서던 도시화 이전의 시대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통하던 그때 그 시절 골목길과 주택가의 낮은 담장 너머로 이웃이 이야기꽃을 피우곤 하던 시절을 그리워하곤 한다.

1960~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그 시절의 낮은 건물과 담장을 재현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에 본격적인 도시화가 되기 이전의 그 모습을 재현한 드라마 세트장이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에 위치한 ‘순천 드라마 촬영장’이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순천시 조례동에 위치한 이 드라마세트장은 순천에서 광양으로 넘어가는 시 외곽 순광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군부대 자리였으나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부대는 이전하고 세트장을 조성했다. 처음에는 지난 2006년에 방송됐던 드라마 ‘사랑과 야망’ 촬영장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각종 근현대의 시대극 촬영지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전문 촬영장으로 탈바꿈했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시 외곽에 위치해 한적한 분위기와 풍광을 가졌다. 또 남해고속도로, 순천완주간 고속도로와 가까워 접근성이 유리하다. 이 때문에 가족단위로 나들이 가기에 알맞은 관광지로 꼽힌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세트장은 시대별로 3개의 마을로 구성돼 있다. 1960년대의 순천 읍내거리와 7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 80년대 서울 변두리 거리를 중심 테마로 하고 있다. 대체로 디테일한 거리 풍경이나 건물을 시대에 따라 구역별로 나눈 것이 인상적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활용되다 보니 관람객들의 눈에 익은 건물이나 풍경도 많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에 자주 등장했던 순양극장이나 ‘제빵왕 김탁구’에서 어린 시절 빵집 등이 대표적이다. 세트장 이곳저곳을 돌다보면 이런 눈에 익은 촬영지를 찾는 재미도 쏠쏠한 편이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의 배경으로 꾸준히 촬영되고 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남해안으로 한참이나 가야하는 이곳이 여전히 촬영명소로 각광을 받는 이유는 세트장 특유의 디테일과 분위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012년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의 철거 후 근현대사의 공간을 재현한 곳은 순천이 사실상 유일하다.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중장년층이라면 겪어봄직한 60~80년대의 추억과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게다가 운이 좋을 경우 드라마나 영화촬영 현장을 직접 볼 수도 있어 남다른 재미를 얻을 수도 있다. 도시화 이전의 옛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꼭 가봐야 할 필수 코스다.

트레블라이프=김윤겸 gemi@travellife.co.kr

순천 드라마 촬영장, 60~80년대 향수로 ‘타임워프’

TRAVEL TIP: 대중교통으로도 편리하게 갈 수 있다. 순천역 인근에서 시내버스 77번이나 670번을 이용하면 약 30분가량 소요된다.

세트장에서는 교복이나 교련복 같은 의상을 대여해 준다. 친구나 연인끼리 왔다면 각종 콘셉트 사진을 찍어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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