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2016.02.23.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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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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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브랜드의 시대다. 여행과 관광도 예외일수 없다.

특정 지명을 떠올렸을 때 그곳을 대표하는 무엇인가가 연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여행구매자들의 예비목록에 들기가 쉽지 않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먹느냐가 사실상 관광산업의 전부이지 않는가. 여기에 이야깃거리가 추가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다.

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구룡포가 관광지로 각광받는건 우연이 아니다. 일단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기지다. 그동안 관광보단 본업인 항구로서의 기능이 항상 강조됐기 때문에 인근 동네에 가려져 있지만 뒤적거려보면 매력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구룡포는 과메기라는 걸출한 먹거리 고유브랜드를 만들어냈지만, 포항이 더 큰 수혜를 받았다. 과메기를 물어보면 포항이라는 이름부터 나온다. 이건 행정구역 변경과도 관계된다. 1995년 도농통합으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이 되기 전엔 경상북도 영일군 구룡포읍이었다.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가 이곳을 배경으로 한 노래이다. 영일은 해를 맞이한다는 뜻으로, 호미곶이 일출의 요람이 된 것도 같은 이유다. 실제 한반도의 동쪽 끝은 구룡포 석병리다.

과메기는 경상도를 특정짓는 히트 브랜드까지 성장했지만,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이미 맛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과메기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이곳을 찾진 않는다.

◆ 대게는 영덕, 오징어는 울릉도라고?

포경이 금지되기 전엔 구룡포 항구는 고래잡이도 성행했다. 하지만 이제 고래는 울산 장생포에 대게는 영덕에, 해맞이는 호미곶에 명성을 넘겨준지 오래됐다.

그저 과메기 하나만을 움켜쥐고 있는 형상인데, 이게 그렇지가 않다. 허영만의 식객이라는 만화에도 소개되었지만 사실 동해안 대게 생산량의 절반이상이 구룡포산이다.

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어차피 같은 어장에서 잡아온 대게들, 파는 곳에 따라서 이름이 달라질 뿐이다. 구룡포 부두에는 대게집들이 넘쳐난다. 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대게 찌는 냄새가 몸에 배일 정도다.

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오징어도 만만치 않다. 오징어 말리는 덕장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길 가던 나그네의 시선을 잡는다.

오징어 하면 울릉도를 떠올리지만 구룡포도 둘째 가라면 서럽다. 이처럼 동해안에서 당신이 기대할 수 있는 모든 해산물이 집결된 곳이 구룡포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다.

포항 관광에 나서 물회를 먹건, 호미곶에서 일출과 등대박물관을 즐기건 그 가운데에 구룡포는 이미 영일만의 관광과 먹거리의 중심에 서 있는 듯 하다.

구룡포, 꿈틀거리는 맛과 매력적인 스토리의 항구

오는 26일 금요일부터 3월1일 화요일까지 구룡포항 북방파제에서 수산물 한마당 잔치가 열리니, 주말여행 계획에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트레블라이프 = 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TRAVEL TIP = 바다를 따라 해안도로를 달리기에 너무 안성맞춤인 곳, 차를 가져가기 힘들다면 대구나 포항에서 렌트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추천한다.

대중교통으론 서울에서 KTX로 포항에 도착해 시내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 있다. 물론 포항공항까지 비행기도 운행된다. 고속버스를 이용할 경우 서울에서 포항까지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포항에서 구룡포는 넉넉잡고 30분 정도 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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