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2016.06.16. 오후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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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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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은 멀고 외지다.

그것은 내비게이션에 찍히는 거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인 시간을 의미한다.

서울에서 3시간, 그것도 굽이굽이 도는 산길을 하염없이 가야한다.

그래서 탄광촌이 문을 닫았을 때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내국인이 드나들 수 있는 카지노를 허락한 것인지도 모른다.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머나먼 정선의 이런 이미지는 정선 아리랑으로도 확인된다.

정선 아리랑은 흥청거리고 신명나는 진도아리랑과 무뚝뚝하고 남성적인 밀양아리랑에 비해 잔잔한 흐름 속에 한숨과 서글픔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정선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강원도 내륙이 다 그렇다. ‘인제가면 원통해서 언제오나’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군대 민요(?)에 가깝다.

하지만 인생이 그러하듯 도착의 목적성보다는 그 길 위의 과정부터 즐길 수 있어야 멋진 여행이다.

이런게 '강원도의 힘'이 아닐까.

정선은 여행의 참맛이 도착지가 아닌 길에 있음을 새삼 가르쳐주고 있다.

◆ 가는 날이 장날이면 얼마나 좋은가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선을 향해 달리면서 정선 5일장의 날짜를 확인한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가 아니라 가는 날이 장날이어야 한다. 운좋게도 날짜는 맞았지만 일정이 꼬이는 탓에 너무 늦게 도착했다.

따라서 정선 아우라지도, 구절리역과 오장폭포, 화암동굴도 가보지 못했다. 핑계를 내놓자면 산으로 둘러싸인 강원도는 여름이어도 해가 일찍 떨어진다. 여행객들은 참고하시라.

예상대로 시장은 파시분위기. 아쉬운 마음에 5일장의 이곳저곳을 정처없이 걸어본다. 떡과 국수, 약초등 5일장의 주인공들이 아쉬운 마음에 퇴장하길 망설이고 있다.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강변의 주차장이 공원처럼 멋들어진다. 강을 끼고 있는데다 정비도 잘되어 탁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 스카이워크, 고소공포증에 머리가 어질어질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정선 스카이워크는 문자 그대로 하늘에서 걷는 느낌을 준다는 것인데. 차로 입구까지 갈수 있는 건 체력이 약한 여행자들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없는지 제대로 시험할 수 있다.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풍경속의 한반도는 지도와 꽤나 닮았다. 주변의 소나무 역시 바라보는 것만으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정선, '강원도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번 정선여행은 굳이 표현하자면 패키지 여행과 비슷해서 일행과 함께였다.

즉 나 혼자 여유롭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

패키지 여행에 대해서 항상 물음표를 갖는 이유기도 하지만, 함께여서 즐거움도 많으니 여행의 기본적인 딜레마가 아닌가 싶다.

정선을 다시 가야 하는 몇가지 이유중의 하나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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