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2016.12.16.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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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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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마니산은 기성세대에겐 친숙하지만 젊은이들에겐 그다지 와 닿는 여행지는 아닌 듯싶다.

제주도가 그러하듯 자주 가는 곳이 아니라면 굳이 힘들게 산을 오르는 것을 선택할 리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젊은이들은 아무래도 산보다는 바다에 더 끌리기 마련이고, 강화도 역시 바닷가 주변으로 관광 명소들이 발달하는 것은 그래서 당연해 보인다.

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하지만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모셨다는 참성단이 있는 이곳을 오른다는 건 여러 가지 힐링의 필수요소들을 다 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시간. 오가는 길이 좋아져 서울 기준 왕복 서너 시간이면 충분하다.

정상까지 왕복은 마찬가지로 코스마다 편차는 있지만 세 시간이다. 마니산 등산은 서울 기준으로도 반나절 코스인 셈이다. 그리고 마니산 주차장 앞에서 먹는 산채비빔밥 한 그릇에 뭔가 일상을 벗어났다는 느낌이 확 올라온다.

무엇보다도 동네 뒷산 정도로 오르기 수월한 산은 아니지만, 살짝 호흡이 거칠어졌다 싶을 때 만나는 풍경은 도심의 산에서 보는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들판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화도와 인근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군산오름 역시 사방팔방이 열린 360도 파노라미 뷰를 자랑하는데 마니산 역시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제주도 군산 오름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속 화보를 찢고 나온 느낌이라면, 마니산 뷰는 동양의 수묵담채화를 보는 듯하다는 것. 담백하고 은은한 느낌은 좀전에 먹은 강된장 산채 비빔밥을 떠오르게 한다.

점심을 먹고 참성단을 찍고 내려오니 다섯 시. 서두르지 않으면 하산길에 날이 저문다.

겨울엔 해가 일찍 떨어진다. 그리고 참성단 개방 시간도 있으니 가급적 오전에 오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절기 개방 시간은 오후 4시까지이다.

강화도 마니산, 반나절에 즐기는 투박한 맛과 깊은 풍경

참성단에 오르는 계단로는 등산코스로는 무언가 심심하다. 참성단에 경건함 마음으로 오르기엔 더할 나위 없지만 일반적으로 등산코스는 단군로가 좋다. 단군로로 올라서 계단로로 내려오는 길을 추천한다.

트레블라이프=양혁진 anywhere@travellif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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