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주말여행]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홍성 ‘용봉산’

[추천! 주말여행] 충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홍성 ‘용봉산’

2020.05.08. 오후 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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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명산의 기준에서 높이를 제외할 수 없다고들 하지만, 낮다고 해서 명산이라고 칭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충청남도 홍성 제1경으로 꼽히는 용봉산이야말로 바로 이 문장에 딱 어울리는 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해발 381m인 용봉산은 1000m 이상 되는 봉우리들이 수두룩한 우리나라에서 높은 축에 끼지 못한다. 하지만 막상 홍성에 와서 용봉산에 오른 이들은 너무 뒤늦게 이 산을 찾아왔다고 후회한다고 한다. 그만큼 충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독특한 기암괴석들과 뛰어난 조망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은 5월이야말로 용봉산 산행에 적합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구룡대 매표소를 시작으로 병풍바위를 거쳐 악귀봉과 노적봉을 지나 정상에 오르는 코스를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맘때쯤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용봉산 초입에서도 진달래를 비롯한 봄꽃들을 만날 수 있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수인 시기에 사람보다 더 반가운 존재가 바로 꽃과 나무들이다. 들머리를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넓은 암릉 지대가 눈에 들어오는데 난코스가 아닐뿐더러 이런 구간도 중간중간 있어야 산을 타는 재미가 있다고 말할 것이다.

병풍바위를 지나 40여 분 정도 더 오르면 용봉산뿐만 아니라 홍성에서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악귀봉이 나온다. 여기까지 오르는 구간이 힘들고 위험해서 악 소리가 나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고들 하지만 올라와보면 그 경치에 감탄한 악 소리가 난다. 악귀봉에서는 드넓은 예당평야와 충청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봉산 정상보다 높이는 낮아도 조망은 더 뛰어나기에 등산객들은 악귀봉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여념이 없다.
악귀봉을 용봉산 최고의 뷰포인트라고 한다면, 악귀봉에서부터 노적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용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구간에서 병풍바위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다고 하는 행운 바위를 만날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은 돌멩이를 던져 바위 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작은 돌들이 바위 위에 올려진 것을 보아하니 수많은 소원들이 이루어졌나 보다.
노적봉에 도착해서도 꼭 보고 가야 하는 것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위가 아닌 바위틈에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세월 버틴 이 작은 소나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이겨내고 싶은 의지가 불끈 솟아오른다. 저 멀리 금오산, 덕숭산, 가야산 등 주변 산들이 보이는 용봉산 정상까지 도착하면 명산의 기준이 반드시 높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얻게 된다.
작은 월출산, 충청의 금강(金剛)이라고 하며 다른 유명한 산들에 빗댄 별칭들이 유독 많은 용봉산이지만 막상 산행을 하고 나면 용봉산 그 자체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다. 그야말로 용봉산은 용봉산 그대로의 멋짐을 간직한 홍성의 명산(名山)이다.

마운틴TV에서는 매주 '주말여행 산이 좋다2'를 통해 주말에 찾기 좋은 전국 산행지과 트레킹 코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출처 = 주말여행 산이 좋다2 홍성 용봉산편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박영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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