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관광업계 대상 서울시의 지원정책, 미봉책일 뿐
-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사태...언젠가 한계 직면
- 방역 강화·관광산업 활성화 정책 동시 진행해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급감해 국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에 따르면 관광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2020년 1분기 문화체육관광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9.2로 2019년 4분기 대비 38.7p 하락했다. 또한 세계여행관광협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 및 관광산업에서 약 1억 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약 2조 6,894억 달러의 GDP 손실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관광업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상의 서울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12월 약 204.5만명이었던 서울 관광객 수가 코로나 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에 약 158.6만명으로 전월 대비 약 22.4% 감소했고, 2020년 2월에는 전월 대비 66.8% 감소한 52.6만명, 3월에는 전월 대비 약 31.4% 감소한 36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2019년 12월에는 약 21만명이었으나 2020년 1월 약 19.9만명으로 줄어들었고, 2월에는 약 5.5만명, 3월에는 약 5천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관광객 수 급감에 따라 서울 관광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관광협회가 제시한 서울 관광업계 피해 동향을 보면 예약 취소로 인한 관광업계의 1월 31일부터 3월 21일 까지 피해금액은 약 1,932억원, 피해 업체 수는 약 151개에 달한다. 따라서 업체당 피해금액은 약 12.8억원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여행업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피해금액은 약 1,714.4억원, 피해 업체 수는 약 110개로 업체당 피해금액은 약 15.6억원이다. 또한 관광 호텔업(89.1억원), 기타 관광업(54.1억원), 기념품 판매업(41.2억원), 국제회의 기획업(19.3억원), 관광 식당업(14억원), 외국인 관광도시 민박업(250만원)도 상당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서울 관광업계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관광업계의 타격을 줄여주고자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중이다. 서울시는 관광 관련 업체 중 매출액 감소가 큰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업체당 500만원씩의 현금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광업계에 대한 긴급 특별융자 지원 등의 금융지원과 세금 납기 연장 및 세무조사 유예 등의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그러나 서울 관광업계에 대한 서울시의 이 같은 지원정책은 코로나 19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에 해당한다. 즉, 파업 위기의 기업에 대한 한시적 지원책에 불과하다. 전술하였듯이 서울 관광업계의 업체당 평균 피해금액은 12.8억원으로, 500만원의 지원금은 피해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이다. 물론 전염병 확산이 단기간에 종식될 경우 이 같은 현금지원 방식의 한시적 지원책은 폐업 위기의 기업에 안전망 역할을 하게 해 준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이 장기화 되면 한시적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정부의 강도 높은 대면 접촉 제한으로 확산세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대면 접촉 제한을 완화하자 다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전염병 확산세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와 같은 서울시의 관광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은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확산이 지속되면 관광 수요가 확대되지 못해 관광업계의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서울시가 실시중인 관광업계 지원책은 단기간에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곧 효과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의 소비 진작 정책도 한시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또한 한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전 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수요 진작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현재와 같이 코로나 19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이 관광업계의 수요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의 관광업계 지원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코로나 19가 장기화 될 상황을 가정하고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 즉, 방역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동시에 실시되어야 한다. 실외 관광지의 경우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 코로나 19 전염의 위험성이 비교적 높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방역과 관광객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전제로 주요 관광지를 개방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공연장 등 실내 관광지의 경우 코로나 19 전염 위험이 실외 관광지 보다 클 것이므로 방역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객 입장 시 발열체크 등의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엄격한 관리 하에 관광지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만 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 19 하에서도 관광수요를 다시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위기의 서울 관광업을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
트래블라이프=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 kjh@pi-touch.re.kr
■ 필자 소개
김재현
- 1980. 대구 출생
- 한국조달연구원 부연구위원
-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現.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래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장기화 되는 코로나19 사태...언젠가 한계 직면
- 방역 강화·관광산업 활성화 정책 동시 진행해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급감해 국내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문화체육관광 동향조사’에 따르면 관광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2020년 1분기 문화체육관광 기업경기실사지수는 49.2로 2019년 4분기 대비 38.7p 하락했다. 또한 세계여행관광협회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여행 및 관광산업에서 약 1억 8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약 2조 6,894억 달러의 GDP 손실이 나타날 것이라 전망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 19 감염자가 다시 확산되고 있어 관광업 침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서울 관광업계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문화관광연구원의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상의 서울시 주요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살펴보면 2019년 12월 약 204.5만명이었던 서울 관광객 수가 코로나 19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한 1월에 약 158.6만명으로 전월 대비 약 22.4% 감소했고, 2020년 2월에는 전월 대비 66.8% 감소한 52.6만명, 3월에는 전월 대비 약 31.4% 감소한 36만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2019년 12월에는 약 21만명이었으나 2020년 1월 약 19.9만명으로 줄어들었고, 2월에는 약 5.5만명, 3월에는 약 5천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이와 같은 관광객 수 급감에 따라 서울 관광업계는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시관광협회가 제시한 서울 관광업계 피해 동향을 보면 예약 취소로 인한 관광업계의 1월 31일부터 3월 21일 까지 피해금액은 약 1,932억원, 피해 업체 수는 약 151개에 달한다. 따라서 업체당 피해금액은 약 12.8억원에 해당한다. 업종별로는 여행업의 피해가 가장 크게 나타났는데, 피해금액은 약 1,714.4억원, 피해 업체 수는 약 110개로 업체당 피해금액은 약 15.6억원이다. 또한 관광 호텔업(89.1억원), 기타 관광업(54.1억원), 기념품 판매업(41.2억원), 국제회의 기획업(19.3억원), 관광 식당업(14억원), 외국인 관광도시 민박업(250만원)도 상당 규모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코로나 19로 인한 서울 관광업계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서울시는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울 관광업계의 타격을 줄여주고자 다양한 지원정책을 실시중이다. 서울시는 관광 관련 업체 중 매출액 감소가 큰 업체를 대상으로 평가를 거쳐 업체당 500만원씩의 현금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광업계에 대한 긴급 특별융자 지원 등의 금융지원과 세금 납기 연장 및 세무조사 유예 등의 세제 혜택도 제공한다.
그러나 서울 관광업계에 대한 서울시의 이 같은 지원정책은 코로나 19로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에 해당한다. 즉, 파업 위기의 기업에 대한 한시적 지원책에 불과하다. 전술하였듯이 서울 관광업계의 업체당 평균 피해금액은 12.8억원으로, 500만원의 지원금은 피해 금액에 한참 못 미치는 규모이다. 물론 전염병 확산이 단기간에 종식될 경우 이 같은 현금지원 방식의 한시적 지원책은 폐업 위기의 기업에 안전망 역할을 하게 해 준다. 그러나 코로나 19 확산이 장기화 되면 한시적 지원책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코로나 19 확산 초기 정부의 강도 높은 대면 접촉 제한으로 확산세가 줄어드는 듯 했으나, 대면 접촉 제한을 완화하자 다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전염병 확산세가 완전히 종식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이 경우 현재와 같은 서울시의 관광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은 한계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확산이 지속되면 관광 수요가 확대되지 못해 관광업계의 침체가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서울시가 실시중인 관광업계 지원책은 단기간에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지만 곧 효과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의 소비 진작 정책도 한시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이 또한 한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이전 소득을 지급하는 방식이므로 단기적으로는 수요 진작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효과는 일시적일 것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현재와 같이 코로나 19 확산세가 커지는 상황에서는 재난지원금이 관광업계의 수요로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의 관광업계 지원이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코로나 19가 장기화 될 상황을 가정하고 관광업계에 대한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 즉, 방역 강화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동시에 실시되어야 한다. 실외 관광지의 경우 안전수칙을 잘 준수하면 코로나 19 전염의 위험성이 비교적 높지 않다.
따라서 철저한 방역과 관광객들의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철저한 안전수칙 준수를 전제로 주요 관광지를 개방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공연장 등 실내 관광지의 경우 코로나 19 전염 위험이 실외 관광지 보다 클 것이므로 방역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관광객 입장 시 발열체크 등의 보다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은 엄격한 관리 하에 관광지 방문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해야만 관광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업체에 대한 단기 지원뿐 아니라 코로나 19 하에서도 관광수요를 다시 살려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만 위기의 서울 관광업을 다시 소생시킬 수 있다.
트래블라이프=김재현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 kjh@pi-touch.re.kr
■ 필자 소개
김재현
- 1980. 대구 출생
- 한국조달연구원 부연구위원
- 중견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現. 파이터치연구원 연구실장
스토리텔링 중심의 여행 전문 미디어
트래블라이프 www.travel-life.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