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포인트] 안양 ‘수리산’에도 출렁다리가 있다

[산행 포인트] 안양 ‘수리산’에도 출렁다리가 있다

2020.10.08. 오전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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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산 출렁다리

흔들다리 효과라는 말이 있다. 흔들리는 다리 위에서 만난 이성에 대한 호감도가 안정된 다리 위에서 만났을 때 보다 더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은 사람의 심리상태에 따라 나타난다는데 사람들이 흔들다리를 많이 찾는 것을 보면 이유가 되기도 하겠다. 이성을 만나는 것이 아니더라도 흔들다리에서는 떨어질까 하는 심리 불안이 아니라 안정된 다리라는 생각에 안심하고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이러한 재미는 출렁다리에서도 즐길 수 있다.

현재 경기도 내에서는 11곳의 출렁다리가 있다. 은데미산 출렁다리를 포함한 부천시에 3곳, 한탄강 하늘다리가 유명한 포천시에 4곳, 감악산 출렁다리와 마장호수 출렁다리가 인기있는 파주시에 2곳, 용문산관광지 출렁다리가 있는 양평군에 1곳이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안양시에 있는 수리산 출렁다리다. 수리산 출렁다리는 높지도 않고 긴협곡이나 물 위를 지나는 멋스러움은 없지만 나름 개성있게 꾸며져 있다. 수리산 출렁다리는 수리산 등산을 겸할 수 있는 수리산 도립공원안에 있어 산행하는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체험 학습장이다.


△ 병목안시민공원

이번에 소개할 산행은 수리산이다. 안양시 방면에서는 병목안시민공원을 이용하면 주차하기도 쉽고 수리산 출렁다리로 가는 길이 수리산 둘레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병목안은 마을 초입이 좁으나 마을에 들어서면 골이 깊고 넓다고 하여 불렀다고 한다. 병목안시민공원은 일제 강점기 1930년대부터 1980년도까지 경부선 및 수인선 철도에 부설할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 오랜 세월동안 대규모 절개지로 방치되다가 이를 자연 친화적인 시설로 복원하여 2006년 개장하였다.


△ 병목안 캠핑장

병목안시민공원을 지나면 병목안캠핑장에 들어서게 된다. 평소 주말 같으면 여가생활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꽉 차있었을텐테 지금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어 시민들이 건강한 여가생활을 즐겼음 하는 마음이다.

수리산 등산로는 병목안캠핑장 안쪽 끝에 있는 만남의광장에서 시작된다. 만남의광장에는 등산로에 있던 잔돌을 모아 쌓은 석탑 2개가 수리산을 대표하며 서있다. 수리산은 경기도 안양시와 군포시, 안산시에 걸쳐있는 산으로 최고봉은 태을봉(489m)이다. 광주산맥을 구성하는 산지중의 하나로 슬기봉(451.5m), 관모봉(426m), 수암봉(395m)을 거느리고 있다. 조선시대 명산으로 불렸으며 2009년 7월 수리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수리산 이름의 유래에는 산의 바위가 마치 독수리와 비슷하여 불렀다는 설, 신라 진흥왕때 창건한 수리사로 인해 부르게 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 만남의광장의 석탑

수리산 출렁다리는 만남의광장에서 좌측으로 수리산 둘레길을 따라 가면 만날 수 있다. 수리산 둘레길은 제1만남의광장에서부터 제2만남의광장 잣나무밭까지 이어진 길로 심신의 치유가 저절로 되는 듯한 아름다운 길이다. 중간에 있는 전망대는 우거진 숲속길에서 숨통을 틔우듯 하늘을 보게 해준다. 전망대 1, 2를 지나면 수리산 출렁다리가 나온다.

수리산 출렁다리는 길이가 길거나 요란한 모습이 아니다. 그냥 짧은 개울을 건너는 징검다리 같다. 다른 곳에서 보았던 출렁다리를 생각하고 갔다면 조금은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리산 출렁다리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버튼이 있다. 버튼을 누르면 노래가 나오는 노래하는 출렁다리인 것이다. 버튼은 신호등과 같이 빨강, 노랑, 연두의 삼색 버튼이다. 사랑이라는 빨간빛 버튼을 누르면 김세환의 사랑하는 마음이, 가족이라는 노란빛 버튼을 눌렀더니 비둘기집 노래가 나온다. 출렁다리에도 노래에 맞추어 반짝반짝하는 LED 조명이 춤을 춘다. 마지막 건강이라는 연두빛 버튼을 누르면 한참 유행했던 노래 김혜연의 뱀빛이다를 들려준다.



△ 슬기봉 전망대

출렁다리를 건너 제3전망대를 지나 칼바위능선으로 오른다. 칼바위 능선에서는 슬기봉이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슬기봉(451.5m)은 서해안 고속도로나 수도권 1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에서 안양방면을 볼 때, 산 위 탁구공 같은 시설이 있는 산이다. 슬기봉 정상은 현재 군부대시설이 있어 오를 수 없고, 앞쪽 봉우리에 슬기봉 안내표지판이 대신한다. 슬기봉에서는 군포시 조망을 할 수 있다.


△ 태을봉 정상

수리산의 최고봉은 태을봉(489m)이다. 병목안시민공원에서 태을봉으로 오르는 최단코스가 있지만, 둘레길을 따라 출렁다리도 보고, 능선으로 슬기봉~태을봉~관모봉망을 차례대로 산행하는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 관모봉에서 안양시 조망

관모봉(426m)에서는 안양시 조망이 단연 으뜸이다. 하산은 관모봉에서 병목안시민공원으로 한다. 내려오는 길은 급경사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병목안시민공원 주차장이 있어 주차가 용이하다.

제공 = 국내유일 산 전문채널, 마운틴TV (명예기자 오인환)
www.mountain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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