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발레의 움직임을 건축 공간으로 표현한 이색적인 발레 학교

〔안정원의 디자인 칼럼〕 발레의 움직임을 건축 공간으로 표현한 이색적인 발레 학교

2017.03.31. 오전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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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발레 스쿨 디자인 스토리)

발레의 역동적인 모습을 담아낸 일본 도쿠시마현 주택가의 와이 발레 스쿨(Y Ballet School)

학생과 가족, 이웃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계단식 상승형 라운지와 들어 올린 뾰족지붕의 창을 통해 자연을 유입하고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적인 공간

일본 도쿠시마현의 조용한 주거 지역에 연면적 191.86m²에 2층 규모의 클래식한 발레학교가 들어섰다. y+M 디자인 오피스가 설계한 발레학교는 마치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주거 지구의 일부처럼 공존하는 모양새를 취한다.
건축가는 특별한 발레학교를 계획하면서 건물의 남측은 지층부에서 살짝 들어 올렸고, 경사진 지붕 매스를 통해 차분하면서도 차별화된 입면을 구성했다. 자연스럽게 건물의 하부 공간 일부가 비워졌고 1층 외부에는 주택가의 협소한 주차 공간과 자전거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1층에는 최소한의 사무공간과 래커룸, 샤워룸 등이 마련되었으며, 2층은 최대한 층고를 높이고 여유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발레 스튜디오를 위한 최적의 공간을 충족시켰다.
프리핸드로 그린 듯한 뾰족한 지붕 선과 아스팔트싱글의 색상은 주변의 주거지역의 흐름과 잘 어우러지며 발레의 들어 올리는 행동과 닮아 있다. 이러한 지붕의 상승효과와 내부에 마련된 고창은 발레 연습으로 인해 생성되는 열기를 천창과 온도 센서가 있는 팬을 통해 배출된다.
건물의 구조를 형성하는 기둥과 보는 H형강이 그대로 노출되고 나무섬유 시멘트 보드가 마감재로 사용되어 더욱 접근성을 높여주고 있다. 건물의 외벽을 감싸는 모자이크 커튼월은 투명과 불투명의 반복된 표현을 통해 인근 주거지역과의 적절한 거리와 차단을 이끌어내고 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너비와 높낮이를 달리한 커튼월 상부의 처마 역시 주거지역과의 관계성을 고려한 것이다.
입구로부터 스튜디오까지의 접근을 가능한 길게 형성되어 일상생활과 발레 학교와의 좋은 접촉관계를 만들어주고 있다. 출입구에서 2층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진입 동선은 계단식으로 처리되어 있는 것이 특색 있다. 마치 건물을 에워싸듯 이어지는 계단식 라운지는 학생들이나 가족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그들의 연습을 볼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으로 작용한다.
스튜디오로 들어서는 진입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발레 연습장으로 가기 전 자신의 마음가짐을 효과적으로 제고시킬 수 있다. 학생들과 함께 온 가족은 큼지막하게 라운지로 뚫린 창을 통해 아이들의 수업을 지켜보며 다른 가족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이 발레학교를 드러내는데 좋은 방법이 되며 학교는 도시생활과 적극적으로 밀착되어 있음을 시도한다.
이렇듯 와이 발레학교의 스튜디오는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계절의 흐름을 창을 통해 넉넉히 받아들이고, 자연적인 햇살의 유입을 통해 밝고 환기 좋은 환경을 엮어가고 있다. 지붕에 마련된 넓은 창을 통해 도쿠시마 비잔산의 멋진 풍경이 내부로 유익하게 전해진다.

y+M 디자인오피스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건물의 내외부의 연결을 중시한다. 이들은 고객의 삶을 위한 최상의 인터페이스 설계에 대해 고민한다. 아울러 최근 지구 온난화의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y+M 디자인오피스 역시 태양 에너지 발전 및 빗물 재활용 시스템의 적용 등 환경친화적인 디자인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도쿠시마 와이 발레 학교 역시 y+M 디자인오피스의 가급적 전기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 개념이 적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Architect_ Masahiro Miyake, Director_ Hidemasa Yoshimoto, 자료_ y+M design office, Photo by Yohei Sasakura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제공_ 에이앤뉴스 건축디자인 대표 네트워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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