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원의 건축 칼럼〕 계단 지형을 닮은 캐스케이드형 아트리움의 이색적인 도서관 건축 2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거대한 동굴과 물결 무늬형 책장으로 디자인된 도서관, 톈진 빈하이 도서관(Tianjin Binhai New Area Library) … 건물 내부에 볼 형 강당을 품고 계단 지형을 닮은 캐스케이드형 아트리움이 돋보여, 계단과 좌석, 천장이 유연하게 이어지고 겹쳐진 다이내믹한 독서 공간의 절묘한 조합

건축가는 디자인 전개 과정에서 주변 환경과의 연계성을 고려하였고, 햇빛의 조도와 내부에 자연광을 부드럽게 끌어들이고자 테라스와 루버, 스카이라이트의 개념을 살며시 녹여내었다.

건물 외관에 설치된 루버는 커튼월 건물 외부를 수평으로 촘촘히 두르고 있어 햇빛의 유입을 적절히 조절한다. 동서쪽을 가로질러 건물 한 가운데를 관통하는 타원형의 개방된 매스는 한껏 개방된 도서관의 내부 모습을 비춰준다.

투명한 유리벽 안쪽으로 비치는 구형체와 주위로 넘실대는 듯 출렁이는 책장은 조명을 받아 낮과 밤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이러한 캐스케이드형 책장의 절묘한 조합은 폭포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나 경사진 지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지혜로운 조형 방식인 계단식 건축을 닮아 있다.

책장의 윤곽선은 주변 공원과 외부 입면을 연결하는 루버와 맞물리면서 내부 공간을 햇볕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중정을 의미하는 내부 핵심 공간은 가운데 커다란 구형 매스를 두고, 계단과 좌석, 천장이 겹쳐진 독특한 형상을 자아낸다. 캐스케이드형 책장은 타원형으로 구형체를 감싸 안듯 3개 층에 걸쳐져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중앙의 구형체는 볼룸 홀(ballroom hall)로서 교육적 기능을 맡고 있다. 구형 강당 위쪽으로는 원통형 구멍이 높게 뚫려있어 내부 아트리움으로 자연광을 한차례 걸러 끌어들인다.

캐스케이드를 형성하는 책장의 위아래로 빼곡하게 책을 채워 넣음으로써 마치 책으로 공간 전체가 파묻혀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캐스케이드의 공간은 크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개념을 기본으로 하지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소통하는 영역으로 나뉘어 이용자들의 기대치를 충족해준다.

중앙의 계단형 캐스케이드에서는 5개의 진입 존을 통해 또 다른 건물 안쪽 영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다채로운 미디어룸 옆으로는 약 1200만권의 책을 저장할 공간이 있다. 중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건물의 안쪽 영역은 도서관의 연장된 흐름을 이어준다. 1~2층에는 주로 다양한 열람실과 독서실, 라운지 및 미팅룸, 비디오 및 뮤직 라이브러리 등의 공간이 집중되어 있고, 상부 층은 회의실과 사무실, 비즈니스룸, 휴게홀을 비롯해 2개의 옥상 테라스 등이 들어서 있다. >>Architects_ MVRDV, Tianjin Urban Planning and Design Institute, Design_ Winy Maas, Jacob van Rijs and Nathalie de Vries, 자료_ MVRDV, Photos by Ossip van Duivenbode,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IAB 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