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한종률 건축가의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담은 성당 건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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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6.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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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한종률 건축가의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담은 성당 건축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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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의 건축 공간 읽기〕 성당 건축의 변화를 위한 빛과 소리를 담은 연속된 흐름의 공간, 관평동성당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한종률 건축가의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담은 성당 건축 2

관평동성당의 디자인 모티브의 출발은 성당 건축의 변화를 위한 열정적이면서도 참신한 건축 언어를 담아내고자 한 데서 찾을 수 있다. 한종률 대표건축가 자신이 일찍이 국내 대표적인 건축사사무소에서 수준 높은 작업들을 선보여온 경험 많은 건축가이었지만, 성당 건축은 처음 시도하는 것이었기에 과거 다른 많은 모범적인 성당들을 본보기로 삼았고, 이를 관평동 터전에 맞는 성당 어휘로 차용해 만든다는 것은 어찌 보면 성당 건축의 변화를 체험하기 위한 오롯한 의지의 발현으로 읽혀진다. 관평동성당을 무엇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건축 언어는 건물을 나누고 이어붙이고 비우고 입체적으로 세우는 독특한 전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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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공간 배치에서 눈여겨 볼 점은 1개의 기존 성당 대지와 2개의 주차장 대지가 연결되어 형성된 만큼 남북측으로 길게 구획된 점이다. 건축가는 직방형 대지의 특성을 활용하고 근린공원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건축에 십분 녹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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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동측으로 15m 도로와 인접해 있고 후면이 되는 서측으로 10m 보행자 도로가 있다는 점에서 크게 2개의 매스로 공간을 분할하고 남북 측으로 길쭉하게 건물을 배치했다. 그리고 공원과 건물 사이에 비워놓은 마당을 지층과 2층에 둠으로써 절묘한 공간의 연속성을 이어주었다. 계획 도면에서 잘 드러나듯 성당 건축은 자연스럽게 공원-본관(대성전)-마당-부속동(교리실)으로 연결되는 적극적인 관계성을 보여준다. 대성전이 있는 본관은 근린공원과 마주하게 함으로써 개방성과 상징성을 높여주고 이와 연결된 부속동은 대지 안쪽에 두고 서로 2층 브리지로 연결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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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한종률 건축가의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담은 성당 건축 2

두 개의 건물 사이에 자리한 마당은 상부가 비워져 있으며 대성전으로 향하는 2층 마당과 입체적으로 교감한다. 연속하여 부속동 상부에 마련된 옥상 정원과 발코니는 마당과의 시각적 소통을 취하며, 필로티로 띄워져 있는 주차장과 어우러져 적극적인 이벤트적 마당으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여준다. 여기에 더하여 징크 패널과 석재, 벽돌, 유리 재료로 적절히 분절된 입면과 공간 구획에 따른 다양한 적용은 건물의 용도와 성당 공간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게 만든다.


●● 멋진 세상 속 건축디자인_ 한종률 건축가의 빛과 공간의 관계를 담은 성당 건축 2

근린공원과 인접한 입면부는 매끈하게 돌출된 석재판(사비석)을 겹친 모습으로 다가온다. 2층 발코니에서 시작한 사각의 석재 매스는 안쪽 제대를 넉넉히 받쳐주는 지지대이자 배경 막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성전의 부속실인 제의실과 제구실/ 방송실로의 관리 동선을 외부에서 연결시켜 준다. 남측 석재 매스 가운데 벽면에는 십자가 형상의 스테인드 글래스가 그대로 새겨져 대성전의 신비로운 빛을 은은하게 내외부로 전해준다. 남측 벽면 앞의 2층 발코니는 처마 역할의 기능도 맡는다. 발코니 바로 아래 카페와 갤러리 공간이 자리하여 자연 채광을 조절해주며 공원과의 적극적인 연계성을 맺어주기에 충분한다. 742번지 녹지광장 리모델링은 소통과 만남의 장소로 손색이 없으며 관평동성당의 외부 공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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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대성전으로 향하는 출입구는 남서측 외부 계단을 통해 경쾌하게 전개된다. 계단 한쪽에는 성모상이 인자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편안하게 맞아준다. 성당 출입구 계단 상부는 관평동성당의 상징성을 드러내는 ‘천사의 날개’를 형상화한 징크패널이 서측 한쪽 입면을 지붕 높이 이상으로 강렬하게 채워준다. 석재 패널을 안정적으로 기단삼아 2층부터 이어진 금속성의 빛나는 징크 패널은 인접한 테크노4로와 근린공원에서 그대로 인지되며 성당으로 가보고 싶은 묘한 호기심을 발현시키기에 충분하다. 완만하게 꺾어진 날개의 입면 굴곡은 시간에 따라 빛을 흡수하고 반사시키며 절묘한 색깔로 건물을 변하게 만든다. 절곡된 면을 통해 내부의 스테인드 글래스를 통해 새어 나오는 신비로운 빛의 향연 역시 성당 공간을 24시간 성령으로 깨어있는 곳임을 감각적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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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측 옥외 계단을 통해 2층 대성전으로 향하는 길은 사뭇 정화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계단에서 성전 앞 2층 마당으로 이어진 길에서는 징크패널과 석재, 벽돌 마감의 서로 다른 재료를 만나게 되고 투명한 커튼월 안쪽으로 놓인 성전 홀로 향하게 한다. 2층 마당 한쪽에는 홍콩 출신의 조각가 흥이 디자인한 ‘탕자의 비유’ 성물이 겸허히 신자들을 맞아준다. ANN >>인터뷰_ 한종률 한종률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가, UIA 부회장, 김홍식 관평동성당 주임신부, 사진_ 에이앤뉴스/ ANN, 김한석, 자료_ 한종률도시건축사사무소, (재)대전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관평동성당,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 IAB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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