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2018.12.27. 오전 10:3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AD
〔ANN이 만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칼바위 능선에서 본 북한산 전경 종이에 펜 2011 1860 210

작가 김석환이 북한산에 올라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오가는 사람들은 북한산의 빼어난 풍광에 연신 감탄하곤 한다. 그것은 실재 자연의 기세와 형상적 빼어남에 대한 자연스런 감동의 표현이며 그 같은 감동은 실재 풍경을 대하는 상황에서만 느낄 수 있다. 필자는 그처럼 보는 이에게 감동을 유발하는 그러한 현장의 풍광을 설계 도면을 그리듯이 화폭에 충실히 재현함으로서 그 아름다움을 충실히 전하고자 해 왔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대상의 사의적 표현이나 사진을 보고 그린 그림이 갖는 실재감의 괴리를 극복하고자 했다. 아울러 그로 인해 실제 풍광을 대하며 느껴지는 특유의 호흡과 생동감이 느껴지게 하고자 해 왔다. 그리고 북한산의 큰 기세와 아름다움은 대상을 그대로 옮기는 것만으로 어떤 것보다 아름다운 그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즉 사람들이 북한산에 올라 실제로 대하며 느끼는 수려함과 장엄한 산세, 주변의 봉우리들과 함께 하나로 어우러져 증폭되는 웅대함, 북한산을 이루는 북한산 전체 능선의 장대한 펼쳐짐, 그리고 화강암의 골기가 드러나는 커다란 바위 봉우리들의 기세 등을 화면위에 응축시켜 생동감 있는 필선으로 표출하는 것 자체를 회화적 목표이자 특질로 삼아 왔다.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원효봉에서 본 북한산 내경 종이에 펜 2018 1435x210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북한동에서 본 보리사와 북한산 정상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상장능선에서 본 북한산 내경 종이에 먹 2018 1840 660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대성문 종이에펜 2012 28x21

김석환 그림은 크게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먼저 직접 산을 올라 마주대하는 실경을 현장에서 직접 그리는 것만을 고집해 왔으며 그를 통해 실제 풍광을 대하면서 얻는 감동과 기세를 현장의 필치로 생생히 표출하고자 했다. 공간의 깊이와 높이 솟은 봉우리들의 기상, 그리고 꿈틀대듯 산세의 다채롭고 미묘한 변화 등을 생생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실경을 마주대하며 그리지 않고서는 표현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왔다. 일반적으로 동양화의 작업은 대부분 실내에서 이루어지고 실경을 소재로 한 구상회화의 경우에도 실경의 사실적 재현보다 실경을 소재로 한 회화적 재구성이나 강조를 통해 회화성을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필자는 직접 풍광을 대하면서 느끼는 현장의 감동을 현장의 필치로 표출하는 것에 의미를 두어 왔다.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대동문 성곽내부 종이에펜 2012 280x210

작가가 그와 함께 중시한 것은 현장의 필치이다. 대상에 충실하면서도 바라보이는 대상의 형상을 화폭에 옮기는 과정에서 한 획 한 획 필치가 드러나도록 했다. 현장에서 필자가 작업한 그림을 바라본 사람들은 “그림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들을 종종 하곤 한다. 그러한 느낌이 생기는 이유는 현장에서 사물을 보며 느낀 감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필기구를 운용하는 손목의 힘이나 구사하는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대동문 외부 종이에펜 2012 570x210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원효봉부근에서 본 북한산 전경 종이에 먹 2018 2760x330

하지만 그처럼 현장 작업만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도 있어 왔다. 우선 실제 산세의 기운을 느끼고 그림에 담으려 하면서 그릴 대상이 보이는 지점까지 험한 산길을 수 없이 오르내려야만 했다. 큰 그림은 같은 장소를 주말마다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오가야만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뿐 아니라 산행 자체의 시간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종이를 펄럭거리게 하는 정상부를 지나는 강한 바람도 큰 부담이 되었다.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대서문과 원효봉 종이에펜 2012 570x210

●●멋진 세상 속 그림 읽기_ 실사와 사실 정신으로 구현한 건축가 김석환의 북한산전 스케치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김석환의 그림에 대해 실사와 사실정신으로 구현한 북한산을 예찬한 것으로, “그의 북한산 그림은 발로 쓰는 운문이자, 600여년을 서울과 함께 한 역사적인 실체로서의 산에 대한 헌사이다. 10년간 나무줄기에 해당하는 주능선과 가지라고 할 수 있는 수많은 산자락을 탐색함으로써 북한산 그 안팎을 속속들이 가슴에 안게 되었으며, 어쩌면 눈을 감고도 거리뷰와 같은 현실적인 풍경을 주마등처럼 떠올릴 수 있는지도 모른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현장의 필치로 담아온 북한산 그림들을 통해 우리의 삶터 가까이 존재하는 명산의 기운을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기를 작가 김석환은 기대한다고 속내를 털어 놓는다.>> 그림_ 김석환 작가, 평론_ 신항섭 미술평론가, 기사 출처_ 에이앤뉴스 AN NEWS(ANN NEWS CENTER) 제공

안정원(비비안안 Vivian AN) 에이앤뉴스 발행인 겸 대표이사, 한양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겸임교수, 한양대 IAB자문교수 annews@naver.com
제공_ 에이앤뉴스그룹 ANN(에이앤뉴스_ 건축디자인 대표 신문사 ‧ 에이앤프레스_건설지, 건설백서 전문출판사)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