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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볼 때마다 눈이 부시다고 생각했지만 "괜찮겠지"라고 합리화한 세월이 몇 년째다. 그러다 최근 낮 업무시간에도 컴퓨터를 오래 보면 유독 눈이 따끔거리고 건조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주변에 이런 느낌을 말하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해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시력이 나쁘지 않더라도 일을 할 때는 꼭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쓴다는 지인들의 추천이었다.
안 그래도 유튜브나 기사 여기저기서 블루라이트 차단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 하던 터였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가까운 안경원에 가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직접 사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우선 '블루라이트'란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중 380~500nm의 짧은 파장을 가진 빛이다. 파랗게 보이기 때문에 블루라이트(청색광)라는 이름이 붙는데, 상대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눈에 시력 저하, 피로감 등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모니터, 스마트폰, TV, LED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망막의 손상을 가져오고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저하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안경이나 모니터 필름 등의 제품이나 스마트폰 자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등이 새롭게 나오고 있는 것. 그중 요즘 직장인들이 업무용으로 많이 찾는다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5일간 써본 후기를 전한다.
직장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회사 근처 안경원을 찾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문의하자마자 "요즘 진짜 많이 구입하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온라인에서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2~3만 원대에 쉽게 살 수 있는데, 유명 안경 쇼핑몰에만 수 천개의 후기가 남겨져 있는 걸 보면 그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나의 경우 7년 전 라섹 수술을 한 터라 도수는 필요 없었고 유해 블루라이트를 반사하는 코팅 렌즈와 안경테만 구입하면 됐다.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추가 여부, 렌즈 압축 정도, 블루라이트 차단율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했다. 1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 국산 제품이나 일부 수입 렌즈들이 블루라이트 차단율이 높은 편이긴 했지만 다른 부가 기능은 추가하지 않고 4만 원 대의 국산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택했다.
다만 안경원에서는 "자외선은 100% 차단할 수 있지만, 블루라이트를 100% 차단하는 렌즈는 없다. 보통 차단율은 3~40%에서 높은 경우 7~80% 차단된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전했다. 또 블루라이트를 차단을 위해 코팅 렌즈가 미세하게 노란빛이 돌기 때문에 색감에 민감한 업무를 한다면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오랜만에 안경을 착용하니 도수가 없어도 처음에는 괜히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반나절 정도 지나니 점점 안경에 적응되기 시작했고, 낮에 업무를 할 때도 퇴근 후에도 계속 착용하고 지냈다. 집에서도 늘 데스크톱 앞에 앉아 있는 편인 데다,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미세하게 노란빛이 돌고 맨눈으로 볼 때보다 사물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또 확실히 눈부심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안경을 착용했다가 벗으면 모니터 빛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블루라이트 안경을 쓴다고 해서 눈의 피로감이 극적으로 개선된다기보다는 착용 전보다 조금 편해지는 정도였다. 여전히 따가움으로 인해 인공눈물이 때때로 필요했다.
효과를 본 것은 자기 전이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 잠들어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이전보다 확실히 잠드는 시간이 빨라졌고 깊게 잘 수 있었다. 평소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스마트폰도 하나의 원인이었다는 걸 체감했다. 사실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밤에 지나치게 밝은 빛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마치 햇빛에 노출된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 그러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어 잠들기 어려워진다.
더불어 아이폰 자체의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도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아이폰 내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면의 색상을 노란빛으로 변경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돼 있다.
1년째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사용 중인 직장인 김 모(28) 씨는 "원래 눈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에도 항상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를 켜둔다. 그런데 업무할 때 모니터에는 따로 차단 기능이 없어 필터를 끼우거나 안경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양쪽 시력 모두 좋은 편이지만 관리 차원에서 블루라이트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사용하는데,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눈의 피로가 확실히 덜 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착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렇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하나의 필수품처럼 홍보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블루라이트의 유해성 자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애초에 블루라이트가 실명이나 망막 상을 가져올 만큼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
대표적으로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지적한 연구는 지난해 미국 톨레도 대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이 연구는 블루라이트로 인해 망막의 시상 세포가 파괴되면, 시력이 감퇴하는 황반변성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인용한 국내외 기사들로 인해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이 널리 퍼졌다. 같은 해 미국안과학회는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가 눈을 멀게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톨레도 대 연구를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학회는 "블루라이트는 자연광, 전자기기 스크린에서 모두 우리 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태양광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라며 디지털 스크린이나 LED 조명의 청색광 노출은 우려할만 한 정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6년 영국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저전력 전구, 컴퓨터, 태블릿 그리고 블루라이트의 위험'이라는 논문 역시 "파란 하늘을 본다고 해서 우리 눈이 부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명, 컴퓨터 화면, 모바일 기기 등을 장기간 관찰했지만 우려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이연수 전문의는 블루라이트 논쟁에 관해 "실험실에서 세포 단위로 이루어진 제한된 상황에서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실제 사람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블루라이트가 눈에 유해하다는 제대로 된 연구는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스마트폰 필터가 실제로 눈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 연구도 아직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전문의의 전언이다.
이 전문의는 "다만 청색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망막의 멜라놉신 세포가 수면주기, 눈부심, 두통, 동공 반응 등을 담당하는 신경계 회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많이 나와있다"라고 말했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이나 눈부심 등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색이나 보라색보다 약간 더 짧은 파장을 갖는 것이 자외선"이라며 "자외선 차단 안경이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위험을 미세하게나마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색상 전문가인 김환 컬러테크연구소장 역시 "블루라이트는 노안과 관련이 없다.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억제와 관계가 있어 수면에 영향을 미칠 뿐"이라면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블루라이트는 푸른 하늘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스마트폰이든 책이든 가까이 집중해서 오래 보면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건조해지고 안과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광고하고 유사 과학으로 공포 마케팅하는 상술은 가려서 보는 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미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블루라이트 안경 착용은 소비자 개인의 선택 혹은 안과 전문의들의 처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블루라이트 자체가 눈 건강을 해친다기 보다는 오히려 밤 시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알고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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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이런 느낌을 말하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해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시력이 나쁘지 않더라도 일을 할 때는 꼭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쓴다는 지인들의 추천이었다.
안 그래도 유튜브나 기사 여기저기서 블루라이트 차단의 필요성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 하던 터였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가까운 안경원에 가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직접 사서 실험해보기로 했다.
도대체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뭔가요?
우선 '블루라이트'란 우리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 중 380~500nm의 짧은 파장을 가진 빛이다. 파랗게 보이기 때문에 블루라이트(청색광)라는 이름이 붙는데, 상대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 눈에 시력 저하, 피로감 등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모니터, 스마트폰, TV, LED 등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망막의 손상을 가져오고 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저하한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안경이나 모니터 필름 등의 제품이나 스마트폰 자체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 등이 새롭게 나오고 있는 것. 그중 요즘 직장인들이 업무용으로 많이 찾는다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5일간 써본 후기를 전한다.
"요즘 정말 많이들 찾으세요"
직장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그런지 회사 근처 안경원을 찾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문의하자마자 "요즘 진짜 많이 구입하세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제 온라인에서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2~3만 원대에 쉽게 살 수 있는데, 유명 안경 쇼핑몰에만 수 천개의 후기가 남겨져 있는 걸 보면 그 수요를 짐작할 수 있다.
나의 경우 7년 전 라섹 수술을 한 터라 도수는 필요 없었고 유해 블루라이트를 반사하는 코팅 렌즈와 안경테만 구입하면 됐다.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에 자외선 차단 기능이 추가 여부, 렌즈 압축 정도, 블루라이트 차단율에 따라 가격대도 다양했다. 1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 국산 제품이나 일부 수입 렌즈들이 블루라이트 차단율이 높은 편이긴 했지만 다른 부가 기능은 추가하지 않고 4만 원 대의 국산 블루라이트 차단 렌즈를 택했다.
다만 안경원에서는 "자외선은 100% 차단할 수 있지만, 블루라이트를 100% 차단하는 렌즈는 없다. 보통 차단율은 3~40%에서 높은 경우 7~80% 차단된다고 보시면 된다"라고 전했다. 또 블루라이트를 차단을 위해 코팅 렌즈가 미세하게 노란빛이 돌기 때문에 색감에 민감한 업무를 한다면 방해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 써보니
오랜만에 안경을 착용하니 도수가 없어도 처음에는 괜히 어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반나절 정도 지나니 점점 안경에 적응되기 시작했고, 낮에 업무를 할 때도 퇴근 후에도 계속 착용하고 지냈다. 집에서도 늘 데스크톱 앞에 앉아 있는 편인 데다,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미세하게 노란빛이 돌고 맨눈으로 볼 때보다 사물의 선명도가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또 확실히 눈부심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안경을 착용했다가 벗으면 모니터 빛이 굉장히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블루라이트 안경을 쓴다고 해서 눈의 피로감이 극적으로 개선된다기보다는 착용 전보다 조금 편해지는 정도였다. 여전히 따가움으로 인해 인공눈물이 때때로 필요했다.
효과를 본 것은 자기 전이었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다 잠들어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착용하면 이전보다 확실히 잠드는 시간이 빨라졌고 깊게 잘 수 있었다. 평소 잠을 깊게 자지 못하는 편이었는데, 스마트폰도 하나의 원인이었다는 걸 체감했다. 사실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말처럼 쉽지 않았다.
미국안과학회에 따르면 밤에 지나치게 밝은 빛에 노출되면 우리 몸은 마치 햇빛에 노출된 것처럼 반응할 수 있다. 그러면 수면 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어 잠들기 어려워진다.
더불어 아이폰 자체의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기능도 함께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아이폰 내의 블루라이트 차단 기능으로 알려져 있는데, 화면의 색상을 노란빛으로 변경해 "수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돼 있다.
1년째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사용 중인 직장인 김 모(28) 씨는 "원래 눈 관리를 위해 스마트폰에도 항상 블루라이트 차단 모드를 켜둔다. 그런데 업무할 때 모니터에는 따로 차단 기능이 없어 필터를 끼우거나 안경을 써야 할 것 같아서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씨는 "양쪽 시력 모두 좋은 편이지만 관리 차원에서 블루라이트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안경을 사용하는데,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지만 눈의 피로가 확실히 덜 한 느낌이 들어서 계속 착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블루라이트' 유해성은 과장됐다?
이렇게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 하나의 필수품처럼 홍보되고 있지만, 학계에서는 블루라이트의 유해성 자체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애초에 블루라이트가 실명이나 망막 상을 가져올 만큼 위험한 것이 아니라는 것.
대표적으로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지적한 연구는 지난해 미국 톨레도 대 연구팀이 발표한 내용이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된 이 연구는 블루라이트로 인해 망막의 시상 세포가 파괴되면, 시력이 감퇴하는 황반변성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를 인용한 국내외 기사들로 인해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이 널리 퍼졌다. 같은 해 미국안과학회는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가 눈을 멀게 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하며 톨레도 대 연구를 공식적으로 반박했다.
학회는 "블루라이트는 자연광, 전자기기 스크린에서 모두 우리 눈으로 들어올 수 있지만 태양광에서 가장 많이 나온다"라며 디지털 스크린이나 LED 조명의 청색광 노출은 우려할만 한 정도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지난 2016년 영국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저전력 전구, 컴퓨터, 태블릿 그리고 블루라이트의 위험'이라는 논문 역시 "파란 하늘을 본다고 해서 우리 눈이 부상을 입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명, 컴퓨터 화면, 모바일 기기 등을 장기간 관찰했지만 우려할 만한 요인이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래서 블루라이트 안경, 써야 하나요?
서울대학교 이연수 전문의는 블루라이트 논쟁에 관해 "실험실에서 세포 단위로 이루어진 제한된 상황에서의 연구 결과를 가지고 실제 사람에게 유해하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블루라이트가 눈에 유해하다는 제대로 된 연구는 아직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스마트폰 필터가 실제로 눈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 연구도 아직 나와 있지 않다는 것이 이 전문의의 전언이다.
이 전문의는 "다만 청색 파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망막의 멜라놉신 세포가 수면주기, 눈부심, 두통, 동공 반응 등을 담당하는 신경계 회로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많이 나와있다"라고 말했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이나 눈부심 등에 영향을 끼칠 수는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청색이나 보라색보다 약간 더 짧은 파장을 갖는 것이 자외선"이라며 "자외선 차단 안경이 백내장, 황반변성 등의 위험을 미세하게나마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색상 전문가인 김환 컬러테크연구소장 역시 "블루라이트는 노안과 관련이 없다.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억제와 관계가 있어 수면에 영향을 미칠 뿐"이라면서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블루라이트는 푸른 하늘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스마트폰이든 책이든 가까이 집중해서 오래 보면 눈의 깜빡임 횟수가 줄어들어 건조해지고 안과 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블루라이트의 유해성을 광고하고 유사 과학으로 공포 마케팅하는 상술은 가려서 보는 눈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미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블루라이트 안경 착용은 소비자 개인의 선택 혹은 안과 전문의들의 처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블루라이트 자체가 눈 건강을 해친다기 보다는 오히려 밤 시간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알고 소비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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