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유모' 로고 들어간 미국 브랜드 130년만에 교체

'흑인 유모' 로고 들어간 미국 브랜드 130년만에 교체

2020.06.18. 오전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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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유모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로고로 써온 130년 역사의 식품 브랜드가 로고와 브랜드명을 교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지 시간으로 17일, NBC 방송은 식품 기업 퀘이커 오츠 컴퍼니가 '앤트 제미마' 브랜드와 로고를 퇴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1889년 설립된 앤트 제미마는 팬케이크 가루와 시럽 등 식사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브랜드는 과거 남부 흑인 유모를 상징하는 중년의 흑인 여성이 웃고 있는 모습을 로고로 사용해왔다.

'앤트 제미마'는 최근 미니애폴리스 경찰에게 조지 플로이드가 살해당한 이후 흑인 인종차별 논의가 확산되면서 엄청난 비판에 직면해왔다. 트위터 등 소셜 미디에서는 앤트 제미마의 로고 이미지를 인용해 미국 내 인종차별의 역사를 논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결국 퀘이커는 브랜드의 로고에 담긴 이미지가 정형화된 인종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인정하고 이미지를 퇴출하고 브랜드 명칭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회사 부사장 겸 마케팅 책임자 크리스틴 크로에플은 보도 자료에서 "적절하고 모두를 존중하는 브랜드로 업데이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변화가 불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브랜드를 전면 교체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앤트 제미마의 브랜드 교체 소식이 전해지자 가공식품을 제조하는 브랜드 '엉클 벤스'를 소유한 기업 마스도 이날 "지금이 바로 엉클 벤스의 브랜드를 진화시킬 때"라며 빠른 시일 내에 브랜드를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엉클 벤스는 1946년부터 나비넥타이를 맨 흑인 노인의 이미지를 로고로 사용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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