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은 프랑스인 죽일 권리 있다" 말레이 前 총리 발언 파문

"무슬림은 프랑스인 죽일 권리 있다" 말레이 前 총리 발언 파문

2020.10.30.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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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은 프랑스인 죽일 권리 있다" 말레이 前 총리 발언 파문
마하티르 전 총리 / 사진 출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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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한 직후 마하티르 모하마드(95)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무슬림은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는 과격한 발언을 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타인을 존중하라'는 제목의 글을 연이어 올렸다.

먼저 그는 지난 16일 파리 근교에서 수업 시간에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주간지 만평을 보여준 교사가 이슬람 극단주의자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언급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이어 "살인은 무슬림인 나로서는 찬성하는 행동은 아니다"라면서도 "표현의 자유를 믿지만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것까지 포함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구 사회는 우리의 종교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다른 사람들의 종교를 존중하는 것은 그 나라의 문명 수준을 측정하는 잣대다"라고 했다.

특히 그는 "역사적으로 프랑스인들은 수백만 명을 죽였다. 그중 많은 이들은 무슬림이었다. 무슬림들은 과거의 학살에 분노하고 수백만 명의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테러 사건을 계기로 이슬람 극단주의에 대한 강경 대응을 발표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비난하는 것은 그가 매우 원시적이고 문명화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며 프랑스 정부의 반이슬람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프랑스는 분노한 한 사람의 무슬림이 저지른 일을 두고 모든 무슬림과 이슬람교를 비난하고 있다. 이에 무슬림은 프랑스를 처단할 권리가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세드리크 오 프랑스 디지털 담당 장관은 "마하티르 전 총리의 계정을 즉각 차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트위터는 살인 혐의 공범으로 소환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마하티르 전 총리의 발언이 프랑스 정부의 공분을 사자 트위터는 '무슬림이 프랑스인을 죽일 권리가 있다'라고 말한 그의 트윗을 삭제했다. 삭제 사유는 폭력 미화였다. 이 내용을 제외한 나머지 트윗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프랑스 남부 도시 니스의 노트르담 성당에서 흉기 테러가 발생해 여성 한 명이 참수당했고, 또 다른 여성 한 명과 남성 한 명도 사망했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테러 용의자는 북아프리카 튀니지 출신이다. 그는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계속 외쳤다고 전해진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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